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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이력서 정보

[[자소서]]자소서를 쓰다가

작성자성원맘|작성시간23.04.10|조회수2 목록 댓글 0

 학원 수료까지 남은 날짜가 한 자리 숫자로 들어왔다. 자소서를 완성해야 되는데 어떻게 써야할지 잘 떠오르지 않아 고민했다. 각 문항에 대해서 적절한 대답을 하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 모든 문항은 결국 하나의 물음으로 좁힐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의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이런 노력을 하고 있고 그러기 위해 이 회사에 지원했으며 이런 장단점이 있다! (그냥 각 문항을 한 문장으로 만든거지만 이렇게 만드니 대답하기 편해지는 느낌..ㅎㅎ)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이 질물이 떠오르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대답은 '독립적인 사람' 이다. '독립적인 사람'이라는 주관적인 표현에 많은 의미가 담겨있는데 표현이 어렵다. 나조차도 명확하게 표현하기가 어렵다. 일단은 자소서를 쓰기 위해서니까 '직업적으로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로 좀 더 구체화 해보자. 나는 일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이 멋있다. 일과 나의 일상을 구분짓지 않고 일과 하나된 느낌을 주는 사람이랄까? 음... 뭐라고 표현해야될지 모르겠다. 그러면 내가 일로써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나열하고 왜 멋있다고 느꼈는지를 생각하면 뚜렷해지지 않을까? 다음은 내가 일로써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유재석


 

 
 주변 사람을 잘 챙겨서,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줘서, 말을 잘해서, 도덕적으로 바른 모습이 많아서, 바쁜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등.... 아마 많은 사람이 유느님을 보고 다양한 이유로 멋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중 내가 멋있다고 생각한 모습은 꾸준한 노력으로 인해 얻은 성과, 일을 대하는 자세와 깊은 생각이다.

 한 프로그램에서 유느님께 안식년을 생각해본 적 있냐는 질문에 쉰다고 생각하고 쉬고 싶다면 그건 은퇴다. 지금 내가 자신 있게 원하는 것을 하려면 에너지와 체력은 무한정으로 가질 수 없다.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으니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제가 추구하는 방향에 있어서 제가 구상하고 제작진, 멤버들과 함께 고민하는 방송이나 창작물을 내가 과연 수행할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그걸 만약에 못 해내거나 해낼 자신이 없다면 그만둬야 한다고 시종일관 확고한 생각을 했다고 한다.

 유느님은 무한도전에서 이적 님과 냈던 노래 '말하는 대로'의 가사처럼 일이 없던 시절 가장 많이 했던 고민은 "내일 뭐 하지?"였다고 한다. 그런 긴 방황의 시기를 겪었기 때문에 10분 남짓 나오는 코너를 위해 일주일에 5일 내내 아침 10시부터 새벽 2~3시까지 회의하며 기회가 생기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시청자분들은 새로운 변화, 새로운 얼굴에 대한 니즈가 높다. 오랜 시간 방송에 노출된 유느님은 그런 니즈에  부합한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 연예인으로서 생활을 이어 나가기 위해 그런 니즈 외에 본인을 필요할 수 있는 다름을 위해서 나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를 많이 고민한다고 한다.

 내 일을 그만큼 아끼고 사랑하지 않는데 계속 잘 되길 바란다는 건 욕심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 투자하려면 내가 좋아하는 것과 점점 이별해야 한다. 내 일이 왜 안 될까 하는 고민에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과연 내가 하는 일을 얼마큼 아끼고 아끼는 만큼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을 기울였는가를 자문자답해야 한다고 한다. 유느님은 어느 선택을 할 때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그려놓고 감당할 수 있는지로 판단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포기하지 말라고 한다. 본인의 한계를 남들이 정하게 하지 마라. 주변의 이야기에 귀 막으라는 얘기가 아니고 내 일은 내가 가장 잘 아니, 내가 취합할 수 있는 이야기와 아닌 이야기는 내가 판단할 수 있다. 납득이 되지 않은 이야기에 마음 쓰지 말라고 한다.
 
 내가 일로써 닮고 싶은 사람의 끝판왕이 나와서 사실 더 얘기하는 게 의미가 있나 싶지만, 나는 개발자를 꿈꾸니 한 분 더 짚고 넘어가 보자.
 
 

이동욱


 

 
 현재 인프랩의 CTO로 계시는 이동욱 님이다. 개발자가 되기로 마음먹었을 때, EO에서 한 인터뷰 영상을 보고 나도 저런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현재 작성 기준으로 3년 전에 한 인터뷰 내용으로만 보면 3년째 1일 1커밋을 끊이지 않고 했다고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님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에 4시간은 글을 쓰고 쓰지 않는 생활 패턴을 좋아한다고 한다. 한 달, 1년, 2년 오버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첫 회사로 SI 회사에 들어갔고 얼마나 짧은 시간에 많은 게시판 페이지를 만드느냐가 중요한 평가 척도였다고 한다.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어서 납품하고 나와야 하는 상황에 실력을 늘리는 데에 한계를 느껴 빨리 이직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항상 매일 아침에 두 시간을 공부하고 주말은 아예 고시원 카페에 가서 시간을 쏟아붓고 알고리즘이나 전공지식이 부족하여 온라인 수업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자체 서비스를 하는 포털 회사 줌 인터넷으로 이직했다고 한다.

 이직하자마자 2주 동안 파일럿 프로젝트를 받았다고 한다. 혼자의 힘으로 질문 없이 서비스를 하나 만들어 보라고 하는데, 완성 후 세 시간 정도 모든 개발자 앞에서 코드 리뷰를 받았다고 한다. 그동안은 본인이 만든 기능, 화면으로 평가받았지만 여기서는 철저하게 코드를 갖고 평가했고 말로 뺨 맞는 기분을 느끼셨다고 한다. 화면을 빨리 만들거나 이런 것들은 당연히 갖춰야 할 덕목이고 빨리 만들되 어떻게 더 좋은 구조로, 더 확장성 있는 구조로 개발하는 것이 더 좋은가에 대해서 공부했다고 한다.

 1년 반 정도 지났을 때 강의형 스터디를 했다고 한다. 강의에서 받은 질문과 회사에서 후배들이 했던 질문들이 겹쳐 매번 답변하기보다 강의했던 내용을 블로그에 정리하기 시작했고 그 내용을 배달의 민족 팀장님 중 한 분이 보시고 연락을 주셨다고 한다. 
 
 배달의 민족으로 이직 후 배민은 항상 목표치를 초과해서 달성했다. 24시간 서비스를 하는 회사는 달리는 자동차에 바퀴를 바꾸는 작업이다 보니 자동차가 멈추지 않는 한도 내에서 계속 튜닝하는 상황에 지금 내 학습 패턴으로는 현재 시스템은 잘하고 있지만 더 커졌을 때도 대응이 될지 고민하고 업무시간에는 현재 써야 하는 기술들을 열심히 하지만 개인 시간은 다음에 꼭 필요한 기술들에 대해서 공부했다고 한다.

 '기억보단 기록을'은 동욱 님의 블로그 타이틀이다. 동욱 님의 개발자 커리어를 관통하는 주제라고 한다. 기록하지 않으면 흐트러지게 돼서 꾸준하게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1일 1커밋을 3년째 하는 이유는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객관적인 지표로 나타낼 순 없지만 그나마 내가 쉬지 않고 계속해서 업무 시간 외에도 개인적인 공부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는 지표기 때문이다. 갑상선 암에 걸린 순간이 있는데 입원하고 수술하다 보면 커밋을 할 수 없으니 미리 코드 작업을 하고 하루하루씩 자동으로 깃허브에 업로드될 수 있게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병원에 입웠했다가 퇴원 후 다시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목표를 정하는 걸 좋아했지만 목표는 자기 경험 내에서 나오게 돼서 경험 밖의 일은 무언가 벌어지려면 목표를 정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목표는 없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가 전체적인 커리어는 제멋대로 하는 걸 생각한다고 한다.
 
 이 두 분을 보며 내가 멋있다고 생각했던, 닮고 싶은 공통점은 무엇일까?
 

1. 일을 사랑한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유느님은 사랑한다고 표현했다)로 시간과 노력을 쏟는다.
2. 많은 걸 이룬 상태에도 안주하지 않고 일을 지속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한다. 
3.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 (그 최선은 남들도 납득할 수 있을 정도)
4. 일과 생활이 구분됐다기보다 하나의 선순환 구조인 것 같다. (일을 열심히 하고 개인 시간에 일에 대한 고민과 투자가 다시 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 구조)

 
 내가 개발자라는 길을 선택하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이런 삶을 살고 싶어서다. 4번에서 말한 선순환 구조 위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고 싶다.
 
 

어떤 장단점이 있는데?


 
 자기계발서나 영상(무책임한 긍정으로 차 있는 에세이나 자기계발서, 동영상을 좋아하지 않지만)을 보면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매일 되뇌며 세분화하여 계획을 짜라고 한다. 나도 영향을 받고 몇 번 따라 하려 했지만 목표를 세우기부터 힘들었다. 목표는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이기에 명확하게 세우기도, 세분화하기도 힘들었다. 또 너무 먼 목표는 막연하기에 항상 동기부여가 되진 못했다.

 나는 천리안을 못 가지고 태어난 대신 낙천적인 성격을 가졌다. 여기서 말하는 낙천적인 성격과 무책임함은 엄연히 다르다. 잘못을 저질러 놓고 어떻게든 될 거라고 한다는 것은 아니다. 일어나지도 않을 걱정에 깊이 생각하지 않는 거다. 어차피 지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니까 고민만 하고 있을 거고 고민을 해 봤자 일어날 일이 안 일어나지도 않을 거다. 그래도 끊이지 않는 고민에 괴롭다면 걷거나 대부분 자버린다. 머리만 대면 잘 수 있는 내 축복받은 능력은 이렇게 써먹기 유용하다.
 
 
내 장점이자 단점 (아마도 자소서에는 단점으로 들어갈 항목)


 

 
 내 장점이자 단점이 눈앞의 문제만 본다는 것이다. 코딩할 때도 그렇다. 영화 예매 시스템을 예로 들면 구현하기 전 막연하게 생각했을 때는 날짜에 맞춰 내가 선택한 영화의 상영관 좌석이 예매할 수 있는 좌석만 선택되게 나오고 결제가 되면 그 자리는 예약이 불가하게 해야 한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면 나의 짧은 경험과 지식으로 모든 걸 관통하는 솔루션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눈앞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 영화에 필요한 정보를 생각해서 테이블을 만들고 출력하고, 상영관 테이블을 만들어서 출력하고, 날짜는 어떻게 출력할지 고민하다가 오늘 포함 21일을 출력한다. 그러면 상영 스케줄이 나오고 일단 예매까지 가지 않았으니 전체 좌석을 출력하고 좌석 선택 후 결제까지 구현하면 해당 스케줄에 결재한 좌석은 따로 테이블에 저장해서 다음에 출력할 때 클릭하지 못하도록 한다. 이렇게 하나씩 구현하다 보면 어느새 영화 예매가 가능해진다.

 내 방법이 맞거나 잘했다고 어필하는 것이 아니다. 나라는 사람은 이렇다고 말하고 싶은 거다. 나는 조금이라도 먼 막연한 거에는 실감이 잘 안 나서인지 머릿속에 들어오질 않는다. 그냥 하나씩 하다 보면 될 거라는 마음으로 한다. 내 블로그 타이틀을 '하루하루 조금씩 하다 보면 어떻게든 되겠지'인 이유가 이런 내 성격, 내가 되고 싶은 것(하루하루 조금씩 == 꾸준함)과 내 낙천적인 성격(어떻게든 되겠지)이 합쳐진 나름대로 고민 많이 한 타이틀이다. 
 
 
사소한 행동의 반복이 중요함과 실행력


 

러닝 기록



 영업직으로 근무했을 때, 관리하는 매장이 많지 않은 초반에는 신규점 영업을 주로 한다. 내가 했던 영업은 우리 회사와 거래하지 않은 매장에 무작정 방문하여 명함 내밀고 우리 회사와 거래하자고 하는 것이었다. 거의 모든 매장은 명함을 보고 내 얘기에 귀 기울여 주지 않는다. 심한 매장은 거래 안 한다니까 왜 이렇게 오냐고 짜증을 내기도 아예 본 척을 안 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중에 관리하는 매장이 많아지면 신규점 영업을 등한시하게 된다.

 예전에, 하이마트에서 휴대폰 권매사를 한 적이 있다. 하이마트에 오는 손님은 대부분 가전을 사러 오며 휴대폰을 파는지도 모른다. 나도 일을 하기 전까지 하이마트에서 휴대폰을 파는 줄 몰랐다. 휴대폰을 파는 줄도 몰랐던 고객에게 휴대폰을 파는 법은 권유를 많이 하는 것이다. 가전제품을 구매하여 계약서를 작성하거나 기다리는 손님에게 "녹차나 커피 드릴까요?"라고 묻는다. 대부분 좋다고 하거나 물이라도 달라고 한다. 그러면 나는 음료를 주며 고객의 휴대폰을 보고 혹시 휴대폰을 바꾸실 때가 되진 않았냐며 상담에 들어간다. 물론 이 행동도 실패할 확률이 높아 짬이 차면 귀찮아서 안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밥집이나 술집에 갔을 때 알바생의 태도, 테이블의 끈적임 등 사소한 것에 다시는 방문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한 경험은 다들 있을 것이다. 성공률 낮고 귀찮은 행동이지만 하느냐와 안 하냐의 차이는 극명하다. 당장의 성과를 보여주진 못해도 길게 봤을 때 유의미한 성과를 안겨준다. 신규점 영업은 몇 달 뒤에 연락이 오기도, 얼굴이 익어서 거래를 트기도 한다. 또 그렇게 거래를 시작한 매장에서 다른 매장을 소개해주기도 한다. 음료수를 돌리며 권매하는 방법이 실적이 없는 날 통하기도 하고 그 몇 없는 실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냐 안 하냐를 결정짓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매일 음료수를, 최소한의 명함 할당치를 정해 돌렸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볼품없어지는 나이가 됐다. 운동이 싫지만 해야 한다. 평일에는 매일 5km 러닝이라는 하루에 지켜야 할 최소 할당량을 정해 꾸준히 실천한다. 아직 이상적인 내 모습(위에서 언급한)에 도달하지 못한 나는 매일 지키진 못하지만 그런 주는 주말에라도 뛰어 주 4회 이상은 실천하고 있다. 그리고 학원이 끝나고 그러다 보면 피곤하기도 하고, 약속이 잡히면 지키지 못해 새벽에 일어나 뛰고 있다. 난 내 의지를 신뢰하지 않아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다.
 
 
일인데 해야지


 

 
 모르는 사람에게 마실 걸 권유하며 판매하고 매장에 무작정 들어가 명함을 내미는 걸 보면 아마 날 외향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현재 다니는 학원에서도 내 MBTI(신봉하는 편은 아니지만)가 INFP인 것을 듣고 한 번에 납득하는 사람이 없었다. 특히 앞이 I인 건 다들 의아해했다.

 나는 내가 생각해도 I의 특징을 갖고 있다. 영업할 때는 집에 가는 길에 온갖 기가 빨려 집에서 가서 충전해야 했다. 학원도 7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과정이고 나는 비전공자기 때문에 주변에 개발자가 없으므로 이 사람들이 동기가 될 거로 생각했다. 그래서 친해지려 노력했다. 학원에서 숙제를 내주면 디스코드에 올리게 되는데 매일 올리는 사람의 이름을 기억했다가 다음 날 자리에 붙은 이름표를 보고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어차피 당일 숙제를 할 거면 끝나고 같이 카페에서 하는 건 어떠냐며 제안했다. 이 제안은 내 의도가 변질되진 않을까, 안 간다고 하면 민망할 텐데 말하지 말까? 등 많이 고민하고 꺼낸 말이다.

 그 외에 사람들에게 말을 안 건 것은 실속을 따져서가 아니라 낯가리는 성격 때문이다. 사적인 자리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면 단체적인 자리에서는 가장 편한 사람에게만 말을 걸려 하고 단둘이 만나면 눈 마주치는 것도 힘들다.

 그래도 나는 개발자라는 직업을 갖기 위해 이 길을 선택했고 이왕 선택한 거 잘하고 싶고 업으로 삼을 거기 때문에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모르는 사람에게 내 명함을 내밀고 음료를 권할 수 있었던 건 '일이니까'라는 단순한 이유다. 일인데 해야지 어떻게!

 앞서 내가 무책임한 긍정으로 가득 찬 자기 계발 서적이나 영상을 싫어한다고 했다. 거기서는 대부분 나에게 맞는 일을 찾으라고 한다. 맞는다는 기준을 어디에 세우느냐에 따라 말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곳에 나오는 맞는 일은 나를 힘들게 하지 않는다. 노력해도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며 즐겁기만 한 일이 있는데 네가 아직 찾지 못한 거라는 책임없는 긍정을 불어넣어 준다. 내 생각은 다르다. 일은 생계고 생계는 치열하다. 나에게 맞는 일이란 이 치열함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냐와 없냐 아닐까.

 이걸 아냐 모르냐는 개인적으로 꽤 중요하다. 회사에서도 같은 생각일지 모르겠다. 그래서 자소서에 어떻게 녹여야 될지 녹일 수는 있을지 모르겠다.
 
 
그냥 쓰다보니 생각난 것 (자소서에는 안 들어갈)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목표와 하루에 해야 할 최소한의 규칙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하려 하지만 내가 그런 사람이 맞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 자신 없다. 최선을 다하는 삶을 동경하지만 내 대부분의 시간을 최선을 다하지 않은 채 살아왔다.
 
 내 만족 기준이 높을 수도 있다. 최근에는 몇 가지 목표를 세우고 며칠 동안 다 이뤘지만, 성취감이 전혀 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정말 이건 최소한이고 더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나는 늦게 시작했는데 내 한 시간은 그들의 한 시간과 달라야 하지 않나. 학원에서도 나름 잘하고 있다, 열심히 하는 게 보인다고는 평을 듣지만 내 기준 당연히 해야 할 것도 못 한 것 같다.
 
 애초에, 하루에 남는 시간이 있어서 되나 싶다. 늦게 시작한 만큼 뛰어야 하는데 적당히 걷는 기분이 든다. 해결법은 결국 실천인데 쉽지 않다. 아직 배가 덜 고픈 건지 경각심이 없는 건지 모르겠다. 이런 생각이 들 때 아니야 그래도 조금씩 쌓이다 보면 길게 봤을 때 어떻게 되겠지 싶지만... 아니다. 쓰다 보니 결론이 나왔다. 내 상황은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으니 더 채찍질하자. 남들의 후한 평가에 안주하지 말자.
 
 

그래서 뭘 했는데?


 
 
토이프로젝트


https://jangcccci.tistory.com/22

 
 토이프로젝트를 한 이유는 다른 글에 자세하게 적어놨다. 무언가에 흥미를 느껴 자발적으로 실천한 건 처음이 아닐까 싶다.
 
 
블로그


 
 블로그를 시작해 기록했다. 처음 생각했던 만큼 많이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꾸준히 할 계획이다. 지금은 재미가 붙었다. 원래는 배운 개념을 정리하자는 목적으로 했는데 그랬더니 재미도 없고 지속하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방향을 바꿨다. 프로젝트를 하며 겪은 내용이나 거기서 파생된 궁금증을 해결하고 정리하는 방향으로 바꿨다. 최근에 OSI 7 Layer를 정리하고 있다. (https://jangcccci.tistory.com/27 / 작성일 기준 2계층까지 정리했다) 누군가는 Java도 잘 모르면서 왜 OSI 7 Layer냐고 물을 수 있다. 처음에는 블로그에 정리한 Spring Security 파일 업로드 시 겪은 오류(https://jangcccci.tistory.com/25)부터 시작했다. 오류가 왜 발생했는지 찾아보니 Spring Security는 CSRF 공격에 대비해 자동으로 CSRF 토큰을 발행하여 제출하는데, Ajax, multi-form/data의 제출방식은 form 제출방식과 달라 따로 추가를 해줘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제출방식이 뭐길래 그러지? 하고 파보니 HTTP가 나와서 HTTP가 뭔데? 하고 봤더니 TCP/IP 통신 위에서 작동된다고 한다. TCP/IP는 뭔데? 하고 봤더니 OSI 7 Layer 중 한 계층이라고 해서 정리하고 있다.

 이게 당장 내 취업 또는 코딩에 도움을 줄지는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도움이 될 것 같다. 왜냐하면 '0과 1로 이뤄진 디지털 신호는 전선을 탈 수 없어 아날로그 신호로 변경해줘야 하고 아날로그 신호를 받아서 디지털 신호로 변경해줘야 하는데 이걸 1계층에서 하고 2계층에서는 여러 대의 컴퓨터가 통신하기 위해 있어야 하고 그렇게 계층 구조로 전 세계가 이어진 것이 인터넷이다.'라고 이해한 것과 단순하게 컴퓨터는 0과 1로만 이뤄진 데이터를 주고받고 전 세계에 걸쳐 원거리 접속이나 파일 전송, 전자 메일 등의 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컴퓨터 네트워크의 시스템이라는 텍스트만 봤을 때의 이해도와 다르다고 생각한다.

 코딩할 때도 변수의 위치에 따라 생명주기가 다른 것을 이해하느냐가 코딩할 때 영향을 직접 주는 것처럼 웹 프로그래밍의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는 건 웹 개발자로 중요하지 않을까? 물론 아직 가보지 않아서 장담할 수는 없지만, 안 하는 것보단 좋겠지!

 

 

 

출처 : 자소서를 쓰다가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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