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사업/투자 정보

창업 이야기: LA 최대 한인 보석도매상 젬텍주얼리 대표 앤드류 리

작성자hanvit|작성시간03.09.05|조회수1,834 목록 댓글 0
LA 최대 한인 보석도매상 젬텍주얼리 대표 앤드류 리

욕심 없는 장인정신과 깊은 신앙심이 바로 성공 노하우입니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
이 말은 지난 2000년 8월 19일, 91세를 일기로 타계한 다이아몬드 왕 해리 오펜하이머가 1950년대부터 세계 다이아몬드 소비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하며 내세운 슬로건이다. 뭇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다이아몬드. 이제 웬만한 혼례에는 늘 따라붙는 이름이다. 아름다운 보석만큼 욕심을 버린 장인정신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노하우로 최대 한인 보석 도매상인 젬텍주얼리를 일궈낸 대표 앤드류 리. 그의 숨겨진 경영 마인드를 만나본다.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의 힐 스트릿은 뉴욕의 52가와 함께 세계적인 보석 가공업체들과 함께 수많은 보석 및 귀금속류 도·소매점들이 운집한 곳이다.
LA 다운타운 보석상가의 중심지, 7가와 힐 스트릿 코너 3층짜리 인터내셔널 주얼리마트 빌딩 2층과 3층에는 젬텍주얼리(Gem Tech Jewelry Corp.)라는 회사가 있다. 한인커뮤니티에는 최근에 개점한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샤핑 몰에 젬텍주얼리 분점을 내면서 지명도를 높여 가고 있는 보석 가공회사 겸 도매상이다.
하지만 젬텍주얼리가 국내외 귀금속 도매시장에서 손꼽히는 회사라는 것을 아는 한인들은 많지 않다.
창업이후 지금까지 영국 등 유럽지역과 남미 각국 그리고 러시아 등 세계 18개국을 비롯해서 미국 내 대형백화점의 보석상에 각종 다이아몬드를 비롯해서 에메랄드, 루비 등 각종 보석류 반지와 귀걸이, 팔찌 등 완제품 보석 장신구류를 대량 공급하면서 주류 보석시장에서만 명성을 쌓아 왔기에 일반 한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젬텍주얼리(대표 앤드류 리)에는 한인과 히스패닉계 등 50여명의 기술자들이 일하고 있다. 그들은 하루에 평균 1천500개에서 2천 개의 제품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이 회사의 하루 최대 생산능력은 4천 개. 하루에 반지나 목걸이를 만드는 금 사용량이 많게는 5킬로그램이나 된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판매부서를 포함한 전체직원은 60명이 넘는다.


8년간 근무하던 은행원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시작한 보석 사업의 첫 실패로 경영을 배웠다


충청도 시골마을 고덕이 고향인 앤드류 리(한국이름 이흥주·49세)사장이 오늘의 젬텍주얼리 회사를 건사해내기까지에는 많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었다.
앤드류 리 대표는 만 30년 전인 지난 1972년에 먼저 이민 와 LA 다운타운에서 소규모 보석상을 하던 형님(이선주씨·56세)의 권유로 서울에서 8년 동안 근무하던 상업은행 본점에서의 은행원 생활을 접고 1979년에 가족과 함께 LA에 도착, 형과 함께 리 브라더스 보석상을 운영한다. 그는 미국에 오기 전 일본과 홍콩에서 구입한 보석관련 책으로 유통과정과 디자인 공부를 했으며 또 한국의 보석감정사 과정을 이수했고 이민직후엔 미국의 보석감정사 자격증인 GIA 면허를 취득했다.
앤드류 리 대표는 지금으로부터 22년 전인 1980년, 형을 도와서 부자들이 많이 모여 사는 베벌리힐스 샤핑센터에 1년 여의 준비 끝에 '로즈 오브 샤론'이란 상호를 걸고 보석상을 열었다.
손님 중에는 마이클 잭슨 등 유명 가수와 연예인 그리고 멕시코 부호들 또 사우디 왕실 가족 등 내로라는 고객들이 허다했다. 하지만 미국경기 하향과 함께 매달 렌트비 1만달러의 부담과 또 날로 늘어나는 인건비 등 많은 액수의 경상비용을 이겨낼 수 없어 9년만에 빈털터리로 쫓겨나며 베벌리힐스 샤핑센터의 가게 문을 닫게 된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그 때부터 돈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고객을 위한 제품을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깨달음과 함께 "제품마다 장인정신이 스며 있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고 했다. 모태신앙으로 4대 째 감리교 신자인 그는 '하나님의 힘'으로 당시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한 사업상으로는 비록 실패의 쓴 잔을 들이켰지만 그동안 맺은 상류사회와의 교류경험과 감정사 자격을 십분 활용, 좋은 물건을 값 싸게 구입할 수 있었든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지난 1989년에 그는 젬텍주얼리란 상호를 내걸고 기술자 한 명과 함께 다시 다운타운에서 보석상을 시작한다. 하루 18시간에서 20시간씩 일을 하는 그의 성실함을 눈 여겨 본 유태인 도매상 샤리프 씨가 금 2킬로그램을 흔쾌히 빌려 주는 등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발 빠르게 재기의 기회를 갖게 됐다.
형과 일할 때의 경험을 기반으로 보석 원산지에서의 대량매입을 통한 값싼 원석구매에 이어 대량생산의 세공과정을 거친 완제품을 도매로 내다 파는 대량판매 과정을 거치면서 그의 사업은 하루 다르게 번창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독특한 디자인이 인기를 끌면서 젬텍주얼리는 국내외 도매업체로부터 선금을 받는 비즈니스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젬텍주얼리의 빠른 성장은 LA 뿐만 아니라 해외 보석상들에게도 경이로운 대상으로 떠올랐다.


해외 보석상들에게는 경이로운 대상으로
한인 보석상들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앤드류 리 대표는 보석 디자이너 및 세일즈 요원들과 함께 뉴욕, 애틀란타 등 국내와 스위스, 캐나다 등 세계각국에서 매년 10여 차례 열리는 국제보석 쇼를 정기적으로 찾아다니며 홀 세일러 등 유명 바이어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여 사업확장의 발판을 단단하게 굳혔다.
그는 국제 원석시장에서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각종 보석류의 대량구매, 그리고 하루 최고 4천 점의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대량생산 시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해서 값싸게 공급할 수 있는 월등한 가격경쟁력으로 대량판매를 가능케 했다. 물론 여기에는 매달 수백 개까지 만들어 내는 반지, 목걸이, 팔찌 등의 새로운 디자인이 여러 보석상들을 끌어 모으게 했음은 물론이다. 수년 전부터는 러시아를 비롯해서 여러 나라의 각종 보석류 가공회사('사이터' 또는 '카터'라고 호칭)의 딜러로 인정받아 보석을 자동공급 받을 뿐 아니라 여러 딜러들이 젬텍을 찾아와 구매를 요청하게끔 사업규모가 커졌다.
젬텍의 유명세는 여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LA를 대표하는 모든 분야를 망라해서 한 곳씩만 소개하는 책자 'Los Angeles Place of Possibilities' (1999년 제작· 헤리티지 미디아 발간)의 보석도매상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 책은 LA의 역사·이민·사회·산업·교육·종교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백과사전 처럼 상세히 소개하고 있는데 젬텍은 보석상을 이끄는 리딩 컴패니로 두 페이지에 걸쳐 창업스토리부터 제품 디자인 및 완제품 생산규모, 세일즈 방식 등을 구석구석 가이드하고 있었다.
젬텍주얼리는 전국의 수많은 한인보석상에도 각종 반지 및 보석류를 공급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만 300여 한인업소와 거래를 트고 있다고 한다.
특히 새로 보석상을 오픈하려는 한인들이 많이 찾아와 상담하고 있다. 얼마 전엔 멕시코 국경도시에서 가게를 내려는 한인이 찾아와 도움을 주었다고 했다.
이들에게는 자금능력과 함께 백인이나 흑인 또 히스패닉계나 아시안 등 인종에 따라 보석류 취향이나 좋아하는 디자인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별로 업소특색을 잘 살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했다.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독특한 사훈의 기업정신
'꿈을 가진 기업, 꿈을 가진 사원'으로 한마음

로스 앤젤레스를 방문하는 길에 오랜만에 젬텍보석에 들렀다는 한인 보석소매상 업주 올리비아 김씨는 새 디자인의 반지를 돌아보고 몇 가지 제품을 구입하고 있었다.
텍사스주 댈라스 인근 포트워스에서 킴스 주얼리를 운영한다는 그녀는 10년 전 오픈할 때부터 앤드류 리 대표로부터 많은 조언을 들어 사업을 일으킬 수 있었다고 고마워 했다. 그녀는 가게 주위가 백인보다는 흑인과 멕시칸이 많이 산다며 그들이 좋아하는 디자인과 귀금속 종류를 고르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그녀는 귀금속 소매업은 안정된 장사로 큰 재고걱정 없이 장사를 할 수있다며 댈라스 인근에서는 평균 10만 달러를 가지면 새로 비즈니스를 오픈할 수 있다고 했다. 올리비아 김 대표는 한 달에 2만 달러어치 안팎을 팔며 1만 달러를 남겨 인건비, 임대료 등 제반경비를 제하면 순수익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라고 했다.
젬텍보석은 2년 전부터 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소매판매를 시작했다. 그 일환으로 작년 12월엔 한인타운에서 최초의 '진주 쇼'를 3일간 열었다. 남양 진주, 흑 진주, 핑크 빛 진주 등 300만 달러 상당의 진주목걸이, 반지, 귀걸이 등 제품을 선보였는데 이때도 대량구매, 대량생산의 이점을 살려 70%까지 할인 판매를 단행, 많은 고객들의 관심을 모았다고 한다.
LA 다운타운에 있는 보석도매공장 젬텍은 1만3천 스케어피트 규모의 대형매장에 20만개 가까운 각종 보석과 귀금속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또한 각종 원석의 도·소매에서 가공, 세팅에 이르기 까지 보석에 관한 모든 것을 취급하는 셈이다. 가격도 수십 달러에서 수만 달러의 가격대 까지 골고루 갖추고 있다. 특히 젬텍보석이 가지고 있는 5만여 가지의 반지,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 각종 제품의 디자인 원형은 고객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여 주는 바탕이 되고 있다고 했다.
신앙인으로서 기업의 도덕적 롤 모델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앤드류 리 대표. 그는 보석을 구입할 때의 요령으로 첫째 믿을 수 있는 회사 그리고 경험 많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언제든 되팔 때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곳을 잘 고르면 안심할 수 있다고 덧 붙였다.
젬텍의 기업정신을 상징하는 사훈은 무척 독특했다.
'꿈을 가진 기업, 꿈을 가진 사원, 선교하는 기업, 선교하는 사원'이 그것이다.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앤드류 리 대표의 경영마인드가 담겨져 있었다. 그래서 기업수익의 많은 부분을 구제와 선교사업을 위한 교회 일에 내놓는다고 한다. 그는 감리교계통인 성바울 선교교회에서 장로직분에 있으며 또 초교파 단체인 '남가주 장로 성가단'의 일원으로 매년 국내외 공연에 동참하고 있다.


입력시간 :2002. 06. 12 16: 44
여성중앙
글/ 고재호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