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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8일 뇌노화 예방법&태종이방원

작성자윤광호|작성시간24.04.28|조회수233 목록 댓글 0



https://youtu.be/5Qu3e57Idu8?si=JOsYpoLdkG--7p4n





#정보
두뇌 노화 예방법


나이가 들면 체력이 떨어지고 몸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끼면,
‘이젠 정말늙었구나’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무언가 자꾸 깜박깜박 잊어 버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두뇌회전이 둔해지는 걸 느낄 때면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체력이야 운동으로 보충할 수도 있지만,
두뇌노화(頭腦老化)는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반갑게도 두뇌노화를 막는 방법이 있다 하니,

여러 분야의 칼럼을 모아 제공하는 '라이프 핵'에 게재된 글인데 '두뇌노화'를 막는 '7가지 습관'을 소개하겠습니다.

이 모두는 신경과학자들의 연구로 입증된 방법이라고 합니다.

1.무엇이든 많이 읽어야 하지요.

무엇이든 많이 읽으면 두뇌에서 새로운 신경회로의 성장이 촉진된다 하는데,
독서를 하면 기억력이 개선되고, 더 많은 신경회로를 만들어 두뇌노화를 막는다고 하네요.
굳이 '논어', '맹자' 처럼 어려운 책이 아니더라도 무협지, 연애소설, 만화책도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카페에 올라온 글들을 찬찬히 읽으면서 음미하는 것도 좋다고 하네요.
특히 글이 긴 글일수록 더욱 열심히 읽는 습관이 필요하지요.
긴 글일수록 시사하는 바가 크며 깊은 물에 큰 고기가 있음을 알아야 하지요.
카톡에 올리는 글도 길다고 소홀히 하지 마시고 읽고 또 읽고 해도 아주 좋지요.


2.'노래나 악기를 배우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노래를 배우거나 악기를 연주하면, 두뇌의 신경세포 집단인 회백질이 늘어나는데, 이때문에 어린시절'악기'를 배우면, 수학적 문제 해결능력이 향상된다고 하지요.
그런데 최근에 음악을 가까이 하면, 성인의 두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됐어요.
그래서 늦었지만, 키타나 아코디온 같은 것을 배우면 아주 좋아요.
요즘엔 색소폰 동호회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이니 시간이 없다고 불평하지 마시고,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일이지요.
또 모임을 노래방에서 갖는 것도 두뇌활동을 돕는 일이지요.


3.정기적으로 신체 운동을 해야 합니다.

운동을 하면, 혈관속에 신경영양인자(BDNF)가 생성 되는데, 혈액이 두뇌를 지날 때 두뇌 세포는 이 신경 영양인자를 흡수하지요.
신경 영양인자는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여준다 하네요.
등산이나 걷기운동 그리고 자전거 타기도 좋은 운동이지요.
운동은 체력도 보강해 주고, 두뇌노화도 예방하는 1석3조의 효과를 가지고 있어요.


4.새로운 외국어를 배우면 좋다 하지요.

2개국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두뇌에 더 많은 회백질을 갖고 있다 하는데,
두뇌가 더 복잡하고 더 많은 언어활동을 하기 때문이지요.
나이가 들면 단어 외우기가 어렵지만,
좌절하지 말고 낯선 언어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은 일이지요.
'외국어'라 하여 무조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같은 한자 문화권인
'중국어'나, '일본어'를 배우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우리가 여행할 때 필요했던 말부터
하나 하나 익혀 나가면, 쉽게 배울 수도 있지요.
아무튼, 금년부터 외국어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찌보면, 도전하는 그 자체가 훌륭한 두뇌운동일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5.'누적학습'을 하라 하지요.

'누적학습'이란, 기존에 배웠던 것에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를 쌓아가는 것이지요.
'수학'이 대표적인 누적학습입니다.
덧셈, 뺄셈을 할 수 없으면, '인수분해'도 할수 없어요.
무엇이든 '기초지식' 이 있어야, 다음 단계의 지식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지요.
'사자성어'를 익힌다든가, '명심 보감'을 탐독한다든가 '삼국지'를 읽는 것도 좋은 누적학습이지요.
'누적학습'을 계속해 가면, 기억력과 문제 해결능력, 언어구사 능력이 향상된다 하지요.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도 누적 학습이지요.


6.'퍼즐을 풀거나 게임을 하는 것'도 좋아요

'두뇌'는 컴퓨터나 근육과 비슷하지요.
더 많은 정보를 투입할수록 더 잘 작동하고, 더 많이 훈련할수록 기능이 강화 되지요.
두뇌는 새로운 정보를 얻거나, 사고력을 발휘하거나, 무엇인가를 기억하려 할 때, 새로운 신경회로들이 생겨나, 더 잘 작동하게 된다고 하네요.
'십자말 풀이'에 단어를 넣어보거나,
'바둑'이나 '체스' '컴퓨터 게임' 같은 것도 좋다하지요.
물론 '카드놀이'나 '고스톱'도 좋은 방법이지요.


7.'명상'을 하거나 '요가'를 하는 것도 좋지요.

다양한 연구결과, '명상'을 하면 집중력과 기억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명상'을 한 학생들은 시험결과가 더 좋았고,
'명상'을 한 성인들은 기억력이 좋아졌어요.
'명상'을 한 노인들은 명상을 하지 않는 노인들보다, 두뇌 회백질이 더 잘 유지되지요.
문제 학생들이'명상'을 하니, 품행이 개선 됐는데 이는 '명상'이 스트레스와 불안, 분노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지요.
호흡을 하면서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요가'나 '명상'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하네요.
불교에선 108배를 하면, 두뇌의 혈액순환이 촉진돼 집중력이 좋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어요.
요즘 '노인성 질환'으로, 가장 무서운 것이 '치매'라 하지요.
어느 날 갑자기 자기 자신도 모르게 찾아 오는 치매, 정말 무서운 병이 아닐 수 없어요.
그렇지만, 이 치매를 예방하는 길이 바로 '두뇌노화'를 예방 하는 길이라 하네요.
어때요?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지요?
두뇌노화를 예방하면 자연적으로 치매 현상은 사라지고,
팔순(八旬)을 지나 백수(白壽)에 이르기까지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하니, 이것 저것 생각 마시고 무조건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건강정보

근육 유지, 핏속의 중성지방-콜레스테롤 낮추는 데 기여




콩나물은 단백질과 이소플라본 성분이 많아 갱년기에 특히 좋다. [사진=게티이미지]


우리가 흔히 먹는 검은콩 가운에 흑태는 크기가 크고 콩밥이나 콩자반 등에 사용된다. 서리태는 껍질은 검은색이지만 속이 녹색이고 알이 굵은 검은콩이다. 콩 음식은 단백질과 항산화 물질이 많아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요즘은 예전처럼 콩자반을 자주 안 먹는 것 같다. 콩자반·콩나물의 건강효과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단백질의 양 비교했더니… 흑태 17.87g vs 닭가슴살 22.97g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따르면 삶은 흑태 100g에는 단백질이 17.87g 들어 있다. 삶은 노란콩(대두) 17.82g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고단백 식품의 대표 격인 닭가슴살이 22.97g이다. 흑태는 단백질 구성에 관여하는 필수 아미노산이 7209㎎ 있어 근육이 자연 감소하는 중년에 좋은 음식이다. 콩밥이나 콩자반을 꾸준히 먹고 달걀, 생선, 고기를 곁들이면 단백질 부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핏속의 중성지방–콜레스테롤 낮추고…탈모 예방에도 기여

검은콩은 일반 콩과 영양소 면에서 큰 차이는 없다. 다만 까만 껍질에 기능성 성분들이 많다. 안토시아닌 성분은 비만 예방이나 핏속의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모발 성장에 필수적인 시스테인(cysteine)이 풍부해 탈모 예방에도 기여한다. 다만 오랫 동안 꾸준히 먹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검은콩은 비타민 E, 카로티노이드, 사포닌, 안토시아닌 등 노화를 늦추는 항산화 물질이 일반콩의 4배 정도 들어 있다.

갱년기 증상 완화, 숙취 해소…콩나물의 건강효과는?

콩나물은 콩이 발아하면서 비타민 C가 새로 생기고 단백질 소화-흡수율도 높아진다. 콩 단백질에는 혈압 상승을 막는 항고혈압 펩타이드가 있어 콩나물도 너무 짜지 않게 조리하면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된다. 이소플라본 성분은 중년 여성의 다양한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숙취 해소에 좋은 이유는 아스파라긴산, 식이섬유가 많기 때문이다. 콩나물을 익힐 때 비린내를 없애려면 냄비 뚜껑을 자주 열지 말아야 한다.


콩 음식에 들기름 넣었더니… 고지혈증 예방–완화에 도움

콩 음식과 들기름은 시너지효과를 낸다. 고소한 맛이 더해지고 혈액 건강에 기여한다. 들기름은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핏속에서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낮춰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예방 및 완화에 기여한다. 들기름은 오메가 지방산인 리놀렌산이 풍부해 고혈압, 알레르기성 질환 등의 원인이 되는 에이코사노이드 합성을 억제한다.

콩 음식은 질병관리청의 심장-뇌혈관질환 예방 수칙에서 권장될 정도로 혈관 건강에 좋다. 콩자반을 달지 않게, 콩나물을 너무 짜지 않게 만들어야 질병 예방을 돕는 건강식이 될 수 있다.

코메디닷컴 김용 기자




#건강정보

♡당신이 허리가아픈 10가지이유♡


1. 신허요통
신장기능이 약해져서 발생하는 요통으로 무거운 것을 들기가 어렵고 소변을 볼 때 각종 불편감이 생기거나 성욕이 떨어지는 증상을 동반하는 요통입니다. 허리를 잘 펴지 못하고 조금만 피로해도 금방 허리가 아프고 장시간 서 있기 힘든 증상이 나타납니다.

2. 담음요통
허리나 등이 아프고 결릴 때 흔히 담이 걸렸다 담이 든 것 같다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아프다는 표현을 합니다. 체내의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쌓이는 현상을 한방에서 담음이라고 말하는데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거나 노폐물 배출이 용이하지 않은 체질에서 많이 발생하는 요통입니다.

3. 식적요통
체증으로 인해 혹은 평소 소화기가 약한 사람이 과식을 하여 허리근육이 긴장해 통증을 유발하는 요통입니다. 폭음폭식을 습관적으로 할 경우 위장에 습열(독소)이 축적되어 신장기능을 약하게 해서 요통이 발생합니다.

4. 좌섬요통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발을 헛디디는 등, 허리를 삐끗한 경우에 주로 발생하는 요통입니다. 허리를 잘 펴지도 움츠리지도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한 요통입니다.

5. 어혈요통
높은 데서 떨어지거나, 교통사고를 당하는 등으로 혈종이 생기거나 소위 '나쁜 피'라고 하는 혈액정체 등으로 인해 생기는 요통입니다.

6. 풍요통
장시간 찬바람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 요통입니다. 통증이 좌측 혹은 우측으로 오면서 다리 아래까지 아프고 뻣뻣하게 수축되어 당기는 느낌이 드는 요통입니다. 흔히 어르신들 중에 바람 쐬면서 무리하고 나서 허리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입니다.

7. 한요통
차고 냉한 기운에 의해 발생하는 요통입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거나 추운 방에서 자고 나서 갑자기 허리에 통증이 생기고 몸이 무거워지는 요통입니다.

8. 습요통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릴 때 통증이 심해지는 요통입니다. 비를 자주 맞거나 저기압인 지역, 습한 지역에서 생활하는 경우 허리가 묵직하고 몸이 축 처지는 듯 한 요통입니다.

9. 습열요통
평소에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경우 체내에 습열(노폐물, 독소)이 쌓이게 되어 발생하는 요통입니다.

10. 기요통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요통입니다. 과도하게 신경을 쓰거나 감정상태가 좋지 않을 때, 기의 흐름이 나빠져 발생하는 요통입니다.





#한국사
#조선사

[대하역사소설 태종 이방원 8]
#대하역사소설태종이방원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천성을 드러내기 시작한 소년

어느 날, 스승의 먼발치에서 공부하던 이방원이 당돌하게 물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 사부님께서 대학 8조목으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그 순서는 불변의 진리입니까?"
"그 순서가 옳은 길이라고 옛 선현들이 말씀하셨느니라."

"자신의 몸을 갈고 닦은 사람만이 가정을 이룰 수 있고, 가정을 잘 건사한 사람만이 나라를 다스릴 수 있고, 그런 사람만이 천하를 평화롭게 한다는 것이 얼른 이해가 안 됩니다. 가르침을 주시옵소서." 
"너의 뜻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스승은 답을 주지 않고 이방원의 학습 진도를 확인하기 위하여 되물었다.

@BRI@"자신의 마음을 바루어 몸을 닦고 나라를 다스려도 평천하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침없이 속내를 풀어놨다. 단순한 성격 그대로다.

"고얀 놈 같으니라고, 걷지도 못하는 놈이 뛰어도 된다고 생각하려 드느냐?"

스승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노기 띤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다. 가정을 잘 건사하지도 못하는 주제에 나라를 다스리려 들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발상이었다. 학문과 스승을 모독하는 처사로 여겨졌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유학의 4서 5경 중 <대학>에 나오는 말이다. 8조목으로 되어있어 <대학> 8조목이라고 부른다. <대학>은 이 8조목을 해설한 책이다. 불교와 도교의 영향을 받아 이기심성학으로 발전하였고, 북송시대 주돈이가 태극도설을 가미한 것을 남송시대 주희가 완성한 해설은 다음과 같다.

大學章句(대학장구) 朱熹(주희)
物格而后知至知至而后(물격이후지지지지이후)
意誠意誠而后心正心正而后(의성의성이후심정심정이후)
身修身修而后家齊家齊而后(신수신수이후가제가제이후)
國治國治而后天下平(국치국치이후천하평)

시대를 꿰뚫어보는 예리함에 충격받은 스승 

"사부님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이방원은 스승 앞에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당돌하기도 했지만 잘못을 스스로 뉘우치는 것도 빨랐다. 스승은 순서와 질서를 가볍게 여기는 이방원의 생각이 발칙하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가르쳐 주었던 격물치지(格物致知)를 잊었느냐? 사물을 궁구하여 그 앎을 투철히 하고 몸과 마음을 바로이 하여 나라를 다스릴 때 그 앎을 자신과 가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 '수신제가치국평천하'에 흐르는 정신이다."
"명심하겠습니다."

"절목의 으뜸은 수신이며 여기에서 말하는 평천하(平天下)는 덕을 나누어 주는 것을 의미하느니라."
"명심하겠습니다. 사부님."

머리를 조아리고 있던 방원이 바닥에 코가 닿도록 넙죽 절하며 주억거렸다. 책을 펼쳐놓고 공부하던 방원이 아스라이 보이는 송악산을 물끄러미 쳐다보더니만 작심한 듯 스승에게 또다시 질문을 던졌다.

"한 사람이 마음을 갈고 닦아 가정을 이루고 성의 정심으로 깨우친 몸과 마음으로 앎을 베풀기 위하여 치국에 나서도 평천하를 열지 못하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요? 한 사람이 만 사람을 평하게 하는 것은 환상일까요?"

혼란한 시대의 정곡을 찌르는 이방원의 물음에 스승은 놀랐다. 자신을 포함한 이 시대의 어른들에게 질타의 목소리로 들려왔다. 이인임을 비롯한 이색, 정몽주, 길재, 이숭인 등 당대의 석학들의 무능력이 문제냐? 학설이 잘못된 것이냐? 추궁하는 목소리로 들려왔다. 

이즈음, 태조 왕건에 의해 창건된 고려 왕조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상황이었다. 공민왕이 총애하던 익비와 신하 홍륜이 사통하여 임신하고, 그 사실을 밀고하여 임금의 총애를 받으려는 신하가 있는가 하면, 그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최만생을 죽이려다 오히려 자신이 되치기 당하여 침전에서 살해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패망으로 가는 왕조말의 징후다.

그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우왕은 공민왕의 아들이 아니라 요승 신돈의 자식이라는 소문이 도성에 파다했다. 신돈의 시녀 반야가 낳았으니 틀림없다는 카더라성 소문이다. 훗날 공민왕이 반야에게 홀려 신돈의 집을 잠행하여 낳은 아들이라고 밝혀졌지만 소문의 속성상 추측에 억측을 더해 빠르게 퍼져 나갔다. 도성의 민심이 흉흉했다.

장본인 우왕은 황음에 빠져 백성을 돌보지 않고 있었다. 나라를 바로 잡아야 할 권신은 세력다툼에 혈안이 되어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었다. 권문세족과 사찰은 토지를 장악하고 백성들을 착취하였다. 춥고 배고픈 백성들은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토해냈다. 이것이 오늘의 현실이었다. 

"오호, 너의 학문이 여기까지 왔느냐? 기특하구나."

충격을 애써 감추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스승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는 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주체할 수 없는 무력감에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만 같았다. 아직 약관의 어린 나이에 세상을 논하는 제자가 대견스럽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어제의 벗이 오늘 적이 되고, 권력과 이익을 위해서라면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중상모략과 암투가 난무하는 혼란의 시대를 꿰뚫어 보고 있는 이방원의 예리함에 소름이 끼쳤다. 제자가 아니라 한 마리 호랑이를 키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과거급제하고 색시 얻은 이방원 

천성에서 묻어나는 날카로움이 두려웠을까? 훗날 이방원이 태종으로 등극하여 스승 원천석에게 벼슬을 내렸으나 원주에 은거하며 응하지 않았다. 임금이 직접 치악산 깊은 산골짜기까지 찾아가 뵙기를 청했으나 더 깊은 산으로 들어가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고려조에 불충한 사무친 원한과 제자를 제대로 길러내지 못한 회한 때문이었으리라.

이방원은 이렇게 공부하여 1382년 치러진 진사시에 응시하여 2등으로 합격하고, 내친걸음에 문과에 도전하여 7등으로 합격하였다. 이때 같이 합격한 동방(同榜)이 김한로, 심효생, 이래, 성부, 윤규, 윤사수, 박습, 현맹인 등이었다. 과거급제하던 해에 장가도 들었으니 경사가 겹친 것이다.

수석으로 합격한 김한로는 훗날 이방원의 맏아들 양녕대군의 장인이 되었으며, 2등으로 합격한 심효생은 강씨의 소생 세자 방석의 장인이 되었다가 제1차 왕자의 난 때 이방원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이래는 이방원의 맏아들이자 세자였던 양녕대군의 스승이 되었다. 박습은 태종시절 대사헌을 거쳐 형조판서까지 올랐으나, 세종의 장인 심온 사건에 연루되어 이방원에 의해 처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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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역사소설 태종 이방원 9]
#대하역사소설태종이방원


꿈같은 신혼생활


새 신랑 송도팔경 유람 떠나다 

이방원은 혼례를 올리고 장인 민제가 마련해준 추동에 신접살림을 차렸다. 개경의 중심번화가 십자로에서 용수산 가는 길에 연복사가 마주 보이는 곳이다. 연복사는 개경인들이 즐겨 찾는 명찰(名刹)이다. 훗날 왕후에 오른 민씨(원경왕후)가 5층 석탑을 시주한 곳이다.

처가도 가까웠다. 큰 목소리로 고함치면 들릴 것 같고 한 달음에 달려갈 거리였다. 전리정랑으로 관직에 나아가기까지 꿈같은 신혼생활이었다. 신혼이라 해서 색시 치마폭을 붙잡고 세월만 보내는 것도 아니었다. 달콤한 신혼생활 틈틈이 개경의 명승 절경을 유람했다.

@BRI@진산 송악이 우뚝 솟아 있고, 용수산이 어머님 품처럼 아늑한 도읍지가 개경이다. 송악산이 있는 도읍지라 하여 송도라는 별칭을 얻었다.

송도에는 명승 절경이 많아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 있었다. 백악에 걸쳐 있는 구름(白岳晴雲)과 북산에 서리는 연기와 비(北山烟雨)는 한 폭의 산수화였다. 장단의 절벽(長湍石壁)과 박연폭포(朴淵瀑布)는 웅장함과 자연에 대한 경외심 바로 그것이었다.

자하동에서 스님을 찾아(紫洞尋僧) 서강에서 불러오는 바람과 눈(西江風雪)을 맞으며 청교에서 배웅하는(靑郊送客) 모습은 석별의 정 바로 그것이었다. 헤어짐을 못내 아쉬워하는 그들을 비추는 황교의 저녁노을(黃橋晩照)은 이별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별리의 또 다른 서정이었다. 승과 속 그리고 자연이 연출한 그림 같은 모습이었다.

예성강 저녁노을은 환상이었다 

송도에는 박연폭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쌍폭동의 두 줄기 폭포수도 일품이다. 꽃피고 새우는 춘삼월 채하동의 꽃놀이는 새 생명의 기쁨이었으며, 보정문 밖 시루못(甑池)에서 펼쳐지는 단오제는 약동을 확인하는 축제였다. 또 서교정에서 바라보는 예성강 저녁노을은 강물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환상이었다.

벽란도의 뱃놀이는 물살이 빨라 무서웠지만 짜릿한 맛이 있었고, 만수산 계곡에 발 담그는 탁족은 신선놀음이었다. 관덕정에서 한량들과 활시위를 당겼을 때는 자신이 무가(武家)의 자손임을 실감했다. 훈련받은 솜씨가 아님에도 과녁을 빗나가지 않았다. 태종 이방원의 생애에 가장 평온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렇다고 신혼생활에 푹 빠져 학문의 끈을 놓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과거에 급제한 이후에 더 깊이 빠져들어갔다. 조정에 나아가 청운의 꿈을 펼치려면 더욱 분발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과거에 급제한 것이 영광이 아니라 7등으로 턱걸이를 한 것이 욕스럽게 다가왔다. 이때 맞이한 스승이 우현보다.

당시의 젊은이들에게 성리학은 신학문이었다.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게 하는 학문이었다. 꿈 많은 젊은이를 새로운 세계로 안내하는 매력적인 학문이었다. 혼란스러운 시대상황과 맞물려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이방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성리학에 푹 빠졌다.

도덕성에 갈증을 느낀 젊은이들, 신학문에 빠져들다 

충렬왕을 호종하여 원나라에 갔던 안향(安珦)이 들여와 알려지게 된 성리학은 주희의 이름을 따 주자학이라고도 불린다. 불교 도교의 영향을 받아 다소 흐트러졌던 학문을 북송대의 주돈이가 태극도설을 주창하고 남송대 주희가 새로운 해석을 덧붙여 완성한 신유학이다.

공허한 자구해석에 빠졌던 공맹사상을 이기심성학(理氣心性學)으로 승화시킨 것이 성리학이다. 이(理)와 기(氣)를 두 기둥으로 삼고 생성론을 바탕으로 한 존재론을 근간으로 심성론 수양론에 걸쳐 정연한 이론을 완성한 성리학은 이 땅의 젊은이들을 매료시켰다.

이(理)와 기(氣)는 원칙적으로 불상리(不相離) 불상잡(不相雜)의 관계로 이(理)가 존재의 원리로서의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기(氣)에 이(理)가 우월하다고 보는 성리학은 무반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했다.

즉 이(理)는 선천적인 것으로 사물의 존재를 규정하는 근본원리이며 도덕적 법칙이기 때문에 그 어떤 가치에 우선해야 한다는 성리학은 파생적으로 문무의 존재를 규정하는 전범이 되었다. 이의민을 몰아내고 무반 철권통치를 펼쳤던 최충헌 이후 위축되었던 문인들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 주었다.

성리학은 당대의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새로운 세계가 보인 것이다. 인간의 삶에 있어 자연이나 우주의 문제보다 인간 내면의 성정(性情)과 도덕적 가치가 우선돼야 한다는 성리학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거역할 수 없는 도덕의 불문율로 다가왔다.

이러한 학문이 들불처럼 번져가고 마약처럼 중독되어가는 것은 부패한 시대 상황이 좋은 토양 역할을 했다. 왕과 신하가 여자 하나를 놓고 치정극을 펼치다 왕이 죽어간 나라. 이러한 난맥상에 승려와 군인까지 합세하여 개경 바닥은 온통 썩은 냄새로 진동했다. 이러한 와중에 도덕을 앞세운 성리학은 신선했다. 부패의 소금은 도덕이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진중에 있는 장수 이성계마저 부하 장졸 중에 성리학을 깨우친 자를 찾아내어 강독을 들었을까. 전선에 나가 있는 장수가 병서나 진법 책을 보는 것도 아니고, 케케묵은 공맹을 바탕으로 한 학문인 성리학을 보는 것은 어울리지 않다. 뿐만이 아니다. 잠시 개경에 나올 때면 아들 방원을 불러 성리학의 진도를 점검하기도 했다.

성리학은 학문의 블랙홀이었다

신학문을 접한 당대의 석학들도 빨려 들어갔다. 성리학은 학문의 '블랙홀'이었다. 그 대표적 인물로 이색(李穡), 정몽주(鄭夢周), 이숭인(李崇仁), 길재(吉再), 정도전(鄭道傳)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학문의 회오리도 힘 앞에는 무력했다. 무단이 기승을 부릴 때는 희생자를 많이 냈다.

정몽주의 학풍을 이은 길재는 김숙자(金叔滋), 김종직(金宗直), 김굉필(金宏弼), 그리고 조광조(趙光祖)로 이어지면서 사화(士禍)라는 파도를 넘으며 많은 희생자를 냈다. 정치는 생물이다. 시시각각 변화무쌍하다. 도덕이라는 단일 무기로 무장한 사림이 생존하기에는 비정하고 삭막한 환경이었다.

도덕성에서 우위를 점한 자들이 그렇지 않은 않는 자들을 외면하거나 무한 공격하고 싶은 유혹을 받는 것이 성리학이다. 내가 깨끗하면 너도 깨끗해야 하고, 깨끗하지 못하면 지탄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깨끗하지 못한 이유를 살피는 배려가 없는 것이 성리학이다. 이러한 맹점을 극복하고 계승 발전해 이퇴계(李退溪)와 이율곡(李栗谷) 대에 이르러 꽃을 피웠다.

변방의 군영, 함주 막사를 찾아온 반골정신의 선비

이방원이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던 1383년. 이성계는 동북면을 침범하여 노략질을 일삼던 여진족을 이지란과 함께 궤멸시키고 함주에 머물고 있었다. 이지란은 여진족 추장출신(쿠룬투란티므르)으로 고려에 귀화한 인물이다. 고려에 귀화했다기보다도 이성계의 용맹에 감복하여 동북면에 눌러앉았으며 이성계와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중앙정치무대와 멀리 떨어진 동북면에서 느긋하게 군 생활하고 있던 이성계의 함주 막사로 정도전이 찾아왔다. 뜻밖이었다. 붓을 쥔 선비가 칼을 쥔 장수를 찾아온 것이다. 목마른 사슴이 물을 찾듯이 찾아간 것은 정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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