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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7일 남한산성 4& 뉴스브리핑

작성자윤광호|작성시간24.05.07|조회수181 목록 댓글 0



https://youtu.be/GNMZEfovUWQ?si=nhzJtNb5ci1U3xZC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1. 'BTS도 현역 복무 잘하고 있다...'
→ ‘방탄소년단(BTS)의 현역 복무가 병역의무의 공정성 측면에서 굉장히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
병무청장, 체육·예술 병역특례 폐지 시사.

체중, 평발, 난시 등은 입대 기준 완화, 정신과 질환은 더 엄격히 적용 한다.(중앙선데이)


2. ‘한국 경제, 기적은 끝났다’?
→ 시시로 제기되는 한국경제 정점론.
英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 최근 기사.
2050년까지 생산가능인구 35% 감소, GDP 28% 축소 전망.

GDP 100%에 달하는 아시아 최악 수준의 가계부채도 부담...
성장률도 1970~2022년 연평균 6.4% 에서 2020년대 2.1%, 2030년대 0.6%, 2040년대 -0.1%로 추락한다는 예측도.(중앙선데이)


◇FT "한국 경제 기적 끝났나"…"과도한 경고" 지적도
◇최상목 "정책 재설계 필요하지만 기적 끝나지 않아"


3. 어버이날 고민... 5인 가족 고깃집 가면 50만원
→ 외식 물가, 35개월째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아.
정부의 가격 통제로 소주(-1.3%), 밀가루(-2.2%), 라면(-5.1%)은 가격이 내렸지만 식당에서 파는 소주와 라면은 계속 올라.(세계)


◇외식 물가 상승률, 35개월째 전체 소비자물가 평균보다 높아


4. 잠 잘자게 한다는 ‘멜라토닌’... 남대문 시장에서 처방전 없이 거래
→ 멜라토닌은 국내에선 처방전이 있어야 구매 가능한 전문의약품이지만 미국에선 편의점에서 살 수 있어.

미군 부대, 보따리상을 통해 들여온 것으로 추정, 가격도 국산의 1/8 수준.
오남용 땐 우울 등 부작용 위험.(한경)


◇상인이 복약지도·배송까지 … '멜라토닌' 불법유통 판친다
◇수면 유도하는 전문의약품인데 불법 수입제품 처방전도 없이...남대문시장 상점서 버젓이 판매
◇오남용 땐 우울 등 부작용 위험


5. 식량작물 자급도 편중
→ 2022년 기준 국내 쌀 자급률은 104.8%에 이르지만 밀 0.7%, 옥수수 0.8%, 콩 7.7% 등은 자급률이 저조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매경)



6. 겨울 패딩, 5월에 사면 최고 70% 할인
→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통해 12일까지 '아웃도어 역시즌 대전' 할인 행사.
코오롱스포츠 안타티카 롱 30%, K2 씬에어 후디 70%, 네파 아르테 패딩 50% 할인.(매경)



7. 엔터주, K-팝의 원천이지만 과대평가 논란 끊이지 않아
→ 하이브(지난해 2조1781억원)를 제외하면 연매출 1조원을 넘기는 곳 없어.

하이브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말 기준 44.9배로 코스피 평균 11.3배의 4배에 달한다.
높을수록 고평가됐다는 의미.
SM(21.6배)과 YG(12.9배), JYP(22.5배)도 PER이 높다.(중앙선데이)


8. 22번째 ‘6·25 참전국’ 독일
→ 6·25전쟁 당시 전투병력을 보낸 미국, 영국 등 16개국과 의료지원을 제공한 스웨덴 등 5개국을 합쳐 ‘참전 21개국’으로 불렀다.
2차대전 패전국이던 독일은 1953년 4월 야전병원을 제안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휴전 후인 1954년에야 부산에 도착했다.
이때부터 약 5년간 입원 환자 2만여명과 외래환자 28만여명을 진료했다.
전쟁이 끝난 뒤 왔다’는 이유로 독일은 참전국 명단에서 제외됐다가 2018년에야 우리 정부가 참전국에 포함시키기로 했다.(세계)


부산 영도구 태종대공원에 있는 6·25전쟁 의료지원단참전기념비. /사진제공=보훈처


9. 이게 전통공예 ‘지화’(紙花, 한지로 만든 꽃)
→ 예전에는 궁중 의례나 민간의 혼례·상여 에 흔히 지화가 쓰였지만, 지금은 꽃을 꺾는 것도 살생으로 여기는 불교에서만 다양한 의례에 여전히 지화를 사용한다.
경기도 무형유산.(중앙선데이)

▼한지로 만든 꽃 지화. 경기도 무형문화재.


1 살모란 2 황연 3 작약 4 불두화 5 달리아 6 살겹작약 7 모란 8 대국


10. ‘고려장’(高麗葬)
→ 고려장이란 말은 없었다.
고려시대는 물론이고 그 이전과 이후 어떤 때에도 그런 풍습이 있었다는 역사 기록은 없다.

불경의 ‘기로국 설화’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학계의 중론이다.
‘기로’가 음이 비슷한 ‘고리’ 혹은 ‘고려’로 변했다는 것이다.
이 기로국 설화도 고려장 같은 풍습이 실재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을 뿐이다.(경향, 우리말 산책)



● 매경이 전하는 세상의 지식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도시 라파를 겨냥한 지상전에 앞서 민간인에게 전단지, 전화, 문자,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피를 안내한 가운데 5일 이스라엘군 장갑차가 라파 인근 국경 지대를 따라 집결하고 있다. <사진 제공=EPA연합뉴스>

■어그러진 가자 휴전협상
◇"하마스 무장대원 수천명 남아있다"...美에 '라파 공격 불가피' 입장 전달
◇협상서 하마스의 종전 요구도 거부
◇라파 동부지역 2곳 공습 재개 나서


1. 더불어민주당이 한국 농업의 미래를 망칠 수도 있는 양곡관리법과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 단독 처리에 나섭니다.

농민 단체들도 반대하는 두 법을 야당이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밀어붙일지 관심사입니다.
해마다 수조 원의 정부 재정이 남아도는 쌀 매입과 보관에 들어갈 판입니다.


2. 미국 나스닥 일부 종목 폭락과정에 한국 리딩방이 관련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나스닥 종목인 모바일헬스네트워크솔루션이 지난 3일 하루 만에 85% 폭락한 배경에 한국 리딩방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 가운데 이전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스닥 종목 시세 조종 의혹…하루만에 85% 급락
◇오픈채팅방으로 투자자 유인
◇"저는 오펜하이머 교수입니다"...외국인 석학 위장해 투자 권유
◇서학개미 3주간 858억원 베팅
◇작전세력, 韓연휴에 기습 매도
◇피해자 "세력 수사" 요청에도...금감원 美주식 수사권 없어


3.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가 연구개발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폐지와 관련해 “예타 완화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정부는 총사업비 500억원 이상인 R&D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폐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관계당국 수장인 최 부총리가 관련 입장을 직접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간담회
◇반도체 지원은 투트랙으로...시스템 등 취약분야는 재정
◇제조부문엔 세제·금융지원
◇올 성장전망 2.2%서 상향 검토
◇尹임기내 1인당 GDP 4만弗


4. 필리핀에는 2024년 대한민국과 반세기 전 대한민국이 공존합니다.
1억2000만명에 달하는 인구만큼이나 극심한 빈부격차는 필리핀 정부의 오랜 고민입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배고픈 사람이 없는 필리핀, 누구나 원하는 교육을 받고,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수차례 강조한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미국과 경제협력 강화
◇세계 외교무대 전면에...마르코스 리더십 주목


◇필리핀 경제 천지개벽 예고
◇美·日·필리핀 3국 회의서...PGI 루손 경제회랑 출범
◇반도체 공급망 확충 맞손
◇MS·알파벳 등 22개 美기업...필리핀에 10억弗 투자 약속
◇바탄 원전 재가동 추진나서
◇제조업 강국 전력기반 마련


5. 금융감독원이 글로벌 투자은행(IB) 7개사가 벌인 1016억원 규모 불법 공매도 혐의를 추가로 포착했습니다.

기존에 적발한 2개사를 포함해 지금까지 금감원이 확인한 글로벌 IB의 불법 공매도 종목 수는 164개, 규모는 총 2112억원에 달합니다.


◇2100억 '불법 공매도'…글로벌 IB 9곳 적발
◇3년간 164개 종목 불법 거래
◇CS·노무라에 540억 과징금


6. "정유·화학, 미워도 다시 한 번…지금이 매수 적기"


◇올 주가흐름 부진.,2분기 실적개선 기대
◇글로벌 수요 부진에...중국발 공급과잉 겹쳐
◇롯데케미칼·LG화학·에쓰오일 등 줄하락
◇유가 오르며 정제마진↑
◇1분기 실적 회복세 뚜렷
◇단기 낙폭 큰 업체 관심


7. 유튜브로 300만원 번 직장인, '이것' 까먹었다가 '세금 폭탄'


◇부업소득 연 300만원 넘는 직장인...이달 종소세 신고 안 하면 가산세

■기타소득 종소세 신고·납부는
◇금융소득 2000만원 넘거나
◇사적연금소득 1500만원 초과해도 신고·납부 대상
◇사업·임대소득 있으면...금액 관계없이 신고해야
◇홈택스·ARS로도 신고 가능
◇올해부터 세액미리 계산...700만명에게 '모두채움' 안내
◇배달라이더 등 460만명...1조350억원 환급 예상




최악이라는 커피 습관




남한산성4.


《역적 강홍립》


강홍립이라는 장수가 있었죠.
그는 본래는 문관이었지만
이만저만 녹봉을 축내다가 도원수
한준겸의 종사관으로 복무하면서부터
군대의 지휘, 병법 등을 익혀
장수가 되었어요.

난세의 영웅이라 만약 전쟁이 나면
영웅이 될 싹수가 노랗게 움트고 있었던
장수였습니다. 광해군이 왕위에 오르자
그 사실을 알리는 소임을 띈 사신으로
명나라에 다녀옵니다.
그만치 광해군의 신임까지 얻기 시작했다는
뜻이에요. 또 한차례 이덕형을 따라
명나라에 다녀왔으니
외교에도 두루 쓰일 재목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제 정세에도
누구보다 밝았어요. 명나라에 드나들면서
명나라는 꺼져가는 촛불,
후금(청)은 떠오르는 태양이라는
정확한 판단을 하게 됩니다.
안방에 앉아 고구마나 먹고
방귀께나 뀌어대고 있는 조선의 여타
선비들과는 격이 다른 인물이었죠.

이리하여 광해군의 눈에 든 사람이
바로 강홍립이었습니다.
강홍립은 남병사(南兵使)로
국경지대에 있으면서 그쪽 방면의 동정을
꿩새가 콩알 세듯이 낱낱이 알고 있었고,
여러모로 병권을 잘 처리하고 전술을 잘 구사해 방귀뀌는 고관대작들에게도 신임을
얻었습니다.
고구마로 목이 꽉혔던 광해군에게는
당연히 사이다같은 존재
강홍립이었어요.

광해군은 강홍립을 중용할 마음을 먹고
그를 주목합니다. 그를 우선
한성부 부윤으로 삼아 가까이에 두어
임금의 뜻을 알게 했고,
진녕군(晉寧君)으로 봉해 임금의 신임을
내외에 알려요. 이것이 어찌 보면
그를 불행의 길로 이끈
실마리가 되었다고나 할까.


어느날
깊은 밤
광해군은
강홍립을 은밀히 불러
둘만 아는
특명을 내리죠.
너가 가서 싸우라는게 아니다.
후금과 싸우는 척만 해라.


근데 강홍립은 어쩐지 세 차례나
도원수 직을 고사하죠. 그 이유는
강홍립만이 알고 있겠지만 어디
선뜻 제가 할게요, 할 일이던가요?
잘못하면 역적이 되는 일이니 말이죠.
그래도 광해군은 강홍립을 도원수로 삼아
드디어 파병을 하게 됩니다.
얼마나 강홍립을 신임했는지 알 수 있죠.

병사 만삼천 명을 도원수 강홍립에게 주어
밀지와 함께 보내니
뭐 이건 단순한 전투도 아닌거고,
연극도 아닌 것이, 절묘하게 눈치를 보면서,
판단을 하면서, 양쪽 어느쪽에도
미움받지 않으면서, 싸우되 싸우는게 아닌...
아따 어렵다. 미션 임파서블!
어쨌거나 일단 죽이고 죽는 전장에는
나가야 하는 거잖아요. 이러니
강홍립이 아닌 다른 사람이 맡을 일이
아닌 거죠.

만약 다른 사람에게 맡겼다간
고구마들이 도끼 들고 머리 풀고
아니되옵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조선 팔도 잘난 고구미들
귀신 코스프레 하면서 의리가 어쩌구,
예의가 어쩌구 개소리에
난리가 부르스출 걸요?

하지만 강홍립이잖아요.
광해군의 신임이 있었고, 누구보다
국제 정세에 빠삭한 장수잖아요.
명청명청멍청청...

강홍립은 참전은 했지만
똥마려운 표정으로 미적미적,
먹을게 없어요, 이상하게 말이 아파요,
물 갈아 먹었더니 설사가 났어요,
오랜만에 밥 많이 먹었더니 더부룩해요,
총알이 떨어졌어요 등등 온갖 핑계를 대면서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명군 뒤만 졸졸 따라다닙니다 만,
명군은 계속 조선군을 총알받이로
등떠미는 상황이구요.

치열한 전투의 한편에서 그는
재빨리 뒷구멍으로
명군 몰래 밀지를 노끈으로 꼬아
말 안장에 묶어 후금의 장수에게 보내니,
명나라의 강요에 의해 출병했다는 것을 알리고
조선은 후금과 적이 될 이유가 없다고
밝힙니다.

결국 강홍립 부대는 후금군과 전투를 벌이면서
적당히 싸우는 체 허공에 총을 쏘고
화살촉을 뺀 빈 화살만 적진에 날리다가
명나라 군대가 후금군에게 대패하고 흩어진 뒤
재빨리 투항하고 말았으니,
광해군의 특명을 그야말로 백퍼
훌륭하게 수행합니다. 석세스! 
짝짝짝짝. 여기까지는 성공적이었죠.

그런데 우려하던 문제는 결국
조선에서 터졌어요.
고구미들, 자칭 명나라의 자랑스런 신하들이
쿠데타를 일으켰으니,
아뿔사
1623년 4월 11일,
음력 3월 12일
달도 없는 칠흑같은 어두운 밤,
김류, 이귀, 신경진, 이서, 최명길, 김자점,
이괄, 심기원 등등 서인 일파가 광해군 및 
집권세력 대북을 몰아내고 
능양군 이종을 옹립하니
이것을 '인조반정'이라 합니다.

광해군에게는 선조가 죽기 전에 뿌린
불행의 씨앗 영창대군이라는 나이어린
동생이 있었잖아요.
인목대비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선조의 적장자 영창대군,
광해군을 밀어내고 세자로 책봉하려다
실패한 선조와 서인들의 꿍꿍이
영창대군 말이에요.
그가 결국 반정의 도화선이 됐어요.


사건은 복잡해요.
쉬운 남자가 쉽게 설명하면
이차저차하여 저차이차하다 역모가 발각되고,
잡아다 쥐어짜니 영창대군 이름이 나오고,
와중에 결국 영창대군은 귀양가 죽고,
영창대군 어미이자 동시에 광해군의 어마마마
광해군보다 한참 나이어린
어마마마되시는 인목대비는
폐비가 됩니다.
이게 바로 광해군의 아킬레스건인
폐모살제(廢母煞弟)라.

친어미가 아니라도 아비의 아내이니
어미인 것이며, 어미를 폐하였으니 패륜군주라,
어찠거나 광해군은 어미를 폐하고 동생을 죽인
악덕 군주가 돼 버렸고, 서인들의
반정 명분의 하나가 됐던 거죠.
왕권을 뒤흔든다면 동생이 사실 대수겠습니까만,
아무튼 반정의 빌미가 된 거예요.


광해군은 정치적인 면으로는
평가가 엇갈려요.
토지세를 제대로 거두기 위해
전국적인 토지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대동법을 시행해 나라 재정을 늘리는 동시에
백성의 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했어요.
또한
질병에 시달리는 백성을 위해서
의사 허준으로 하여금 『동의보감』을
완성하게 하였으며, 전란 도중에 무너져 버린
성곽과 궁궐들을 보수하고 무기를 수리하여
국방력을 키우는 데도 힘을 쏟았어요.

하지만 그 와중에 백성들의 원성을 샀겠죠.
백성들의 삶을 궁핍하게 하는 것은
무엇으로도 핑계가 안 되니까.
당장 배가 고픈데 외침을 막기 위해
성곽을 보수하라는 왕명이 고깝게 들렸겠죠?
여기서 문제,
마침 그럴 때 쓰는 속담이 있죠?


정답은?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먹고 사는 일이 첫째죠잉.

근데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광해군에 대한 엇갈린 평가는 사실
광해군을 깎아내리기 위한 의도가 상당히
반영되어 있을 거라고 봅니다.

어쨌든 광해군은 정치를 잘했건 못했건
첫째로 신하들의 마음을 잡을 수 없었던 거예요.
신하들은 불효를 핑계로 광해군을
패륜군주로 낙인 찍습니다. 명분 좋다.
거기다 백성들마저 포도청이니 목구멍이니
하는 상황이라면 말 다한 거죠.
지금으로 치면 서인들 일파가
여론전에서 이긴 거예요.

하지만
반정의 실제적인 이유는
다른데 있었어요. 인조반정 다음날
실제로 반정을 공인하고, 차기 왕을 공표하여
반정의 중심에 있을 수밖에 없었던 인목대비
그가 내린 교지에 담긴 서인들의
역사인식입니다.

우리나라가 중국을 섬겨온 지 2백여 년이
지났으니 의리에서는 군신의 사이이지만
은혜에서는 부자의 사이와 같았고,
임진년에 나라를 다시 일으켜준 은혜는
영원토록 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리하여
선왕께서 40년간 보위에 계시면서
지성으로 중국을 섬기시며 평생에 한 번도
서쪽으로 등을 돌리고 앉으신 적이 없었다.
그런데 광해는 은덕을 저버리고 천자의 명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배반하는 마음을 품고
오랑캐와 화친하였다.  <광해군일기>


숭명사대 사상에서 볼 때 광해라는 군주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군주였고,
그 결정적인 이유가 결국 '오랑캐'였던 거죠.
감히 오랑캐와 놀아나다니...


광해군의 밀사 우리의 유능한 장수 도원수
강홍립은 어떻게 됐을까요?
황당하게도 졸지에 역적이 돼어 버렸고
공중에 붕 떠버렸어요. 난감하죠.


'터미널'이라는 영화에서 톰행크스가
비행기를 탔는데 조국에서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입국을 거부당하고 돌아갈 조국도 사라져서
공항 터미널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돼 버리잖아요.
그 영화가 바로 끈떨어진 연처럼
딱한 신세가 돼 버린 강홍립의 사례를
모델로 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누가 그랬는지는 확인을 못했어요.

어쩔수 없이 후금에 눌러살게 된 강홍립은
나중에 정묘호란 때 길잡이가 돼서
후금군을 끌고 내려오구요,
그래서 조선의 선비들은 물론
백성들에게까지 만고의 역적으로
길이 남게 되구요,
애들까장 '만고 역적 강홍립이'
노래를 하며 묘소에 침을 뱉구요,
이런 된장...

이런 어이없는 상황은 이후 역사의
정설처럼 남아서 강홍립은 극악무도한
역적이다, 라는 식의 부정적인 내용으로
서술한 문학작품들이 무수히 많구요,
강홍립이 후금 군대의 힘을 빌려
임금을 몰아내고 자기가 임금이 되려고 했다는
식의 근거없는 중상과 모략이
조선 시대 내내 횡행했다고 하구요...



다음편에 계속




#인문학적성찰 #인문학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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