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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미학이론』, T.W. 아도르노, pp. 11-34.

작성자이선희|작성시간05.09.29|조회수167 목록 댓글 0

과목 : 미학연구

담당교수 : 김요한

요약문 : 『미학이론』, T.W. 아도르노, pp. 11-34.

제출자 : 이선희(서양철학 박사과정)



예술ㆍ사회ㆍ미학




예술의 자명성 상실


예술 자체, 사회와 예술의 관계, 예술의 존재 근거는 반성을 통해 무한성을 획득하지 못하고 자명성을 상실하였다. 혁명적 예술운동들이 표명한 예술의 절대자유는 전통적으로 종교적 기능으로서 무반성적으로 받아들여지던 예술의 부자유성과 모순을 일으킬 뿐이었다. 인도주의의 이념에서 비롯된 자율성은 종교적 기능을 대신하는 예술의 사회적 기능으로서 가능성을 보였지만 사회가 비인도적이 됨에 따라 기반을 잃고 퇴색하였다. 자율성은 예술의 사회적 기능을 보증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자율성은 예술에 어떤 맹목적인 계기를 제공한다. 이러한 맹목성 역시 무반성적이다.

예술 작품은 경험세계와 대립하는 독자적인 본질을 갖는 세계를 구축한다. 예술이 경험세계를 거부하는 하는 것은 예술의 개념 속에 내재한 법칙이다. 예술은 이러한 법칙에 따라 경험세계를 벗어남으로써 보다 우월한 긍정적인 본질을 가진다. 신학과 분리된 예술의 세속화는 필연적인데, 그 과정에서 자율성의 원칙은 현실에 대한 위안과 찬미의 형식을 예술작품의 형상으로 고착시켜 예술의 독자적인 긍정적 본질을 잃게 하였다. 예술은 여러 시대에 따라서 기존의 상황적 요인들을 긍정적으로 또는 부정적으로 형식화함으로써 독자적 세계를 갖춘 어떤 것이 된다. 


근원의 문제


예술의 개념은 규정된 고유한 속성에서 연역되기보다 역사에 따라 변화하는 여러 요인들의 관계 특성으로 ‘형성되는 것’ 이다. 따라서 여러 예술들은 그 역사적 근원을 하나의 계기로 통합하거나 동일한 예술 개념으로 규정될 수 없다. 예술은 역사를 통해 질적으로 변화한다. 초기 예술 형상물들은 실용적 목적이 계기가 되었다. 현재 예술로 인정받는 어떤 형상물들은 과거에 예술품이 아니었다. 따라서 한 시대의 예술이 제시하는 규정의 문제보다 미학적인 본질의 구성의 문제, 즉 예술의 동기가 되는 요인들의 관계가 중요하다. 예술의 개념은 예술이 아닌 것, 예술의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내용이 규정된다. 형성된 것으로서의 예술은 그 타자에 대한 관계 속에서만 존재하며 이러한 예술의 존재방식(운동법칙)은 예술 자체의 형식 법칙이다. 예술 작품은 그 근원을 부정함으로써 예술 작품이 된다.


진리 내용과 작품의 생명


예술이 역사 속에서 객관적 상황에 대하여 취하는 입장 속에는, 다시 말해 예술 개념 자체 속에는 예술의 예술에 대한 부정이 내재해 있다. 이러한 사실에서 예술의 몰락이 예견되지만, 그러나 예술 자체는 소멸되더라도 그 내용(Gehalt)은 남을 수 있다. 19세기에 통속적인 간통을 소재로 한 『보봐리 부인』은 프랑스 사회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그린 작품이다. G. 플로베르는 낭만주의적 공상을 배제하고 현실을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묘사함으로써 몰락의 문제를 벗어나서 반낭만주의적(사실주의적) 내용을 가진 예술 작품을 남겼다.


예술과 사회의 관계


예술은 경험적 현실을 부정하는 단계, 그 자체 내에 경험 세계의 존재를 보존하는 단계, 종합하여 승화(고양)하는 단계를 거치는 과정이다. 예술은 경험적 현실을 거부함으로써 질적으로 변화하고 이차적인 존재가 된다. 예술 작품은 인간이 사회적 노동으로 제작한 인공물이다. 이러한 인공적 요인은 작품 자체의 특성과 관계있다. 예술작품은 사회적 노동의 산물이기 때문에 경험 세계를 부정하는 것에서 곧 그 자체의 내용을 이끌어내게 된다. 예술은 예술이 아닌 것과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한다는 것은 예술작품이 외부세계와 단절된 것이면서도 자체 내에 예술 스스로 경험적인 존재자를 내재하는 동일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예술 작품 속에는 경험적 현실에 구체적으로 대립하는 형식과 자체 내에 경험적 대상들을 받아들인 내용이 자체모순을 일으키는 긴장관계가 있으며, 그 과정 속에서 예술의 순수한 개념을 찾을 수 있다.


정신분석학적 예술 이론 비판


정신분석학적 이론에서 예술 작품은 제작자의 무의식이 투사된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예술가들에 대하여 전기적 연구 방법을 사용한다. 기존 상황에 대한 부정적 요인들을 긍정적으로 작품화하지 못하는 예술가들은 신경질환자로 취급된다. 예술 작품의 생산과정에 나타나는 투사적 요인은 작품과의 관계 특성 중 하나일 뿐 예술의 평가기준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예술 작품이 무의식적 충동에 의한 산물일 뿐이라면 정신분석학적 이론에 따라 최고의 작품은 현실에 순응하고 조화를 강조한 작품일 것이다.


칸트와 프로이트의 예술이론


프로이트의 이론이 욕구충족적 계기인데 반하여 칸트의 이론의 미적 취미 판단은 무관심적 만족이 계기가 된다. 무관심성은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경험적 태도에서 벗어나 미적 판단의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객관성은 예술을 어떤 대상의 존재에 대한 표상(관심)과도 결합하지 않은 자연 대상들이나 형식미에 한정한다. 욕구에 대한 프로이트와 칸트의 입장은 예술을 감상자나 제작자와의 관계 속에서 파악되는 주관주의적  경향으로 다룬다. 프로이트는 예술 작품을 심리적 요인으로 파악함으로써 예술의 타자에 대한 대립성을 상실하고 현상에 머물고 만다. 미적 판단은 감성적 직관이 현상을 넘어서 예지계에 이르게 됨으로써 무한성을 갖게 된다. 미적 판단이 보편적 특성과 함께 관심을 유발하는 것이어야 한다면 결국 예술작품의 무한성은 만족성이라는 주관적 요인에 의해서가 아닌 어떤 외적 요인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예술을 주관적 요인으로 규정한다면 현존재를 초월할 수 있는 힘을 상실한다.) 예술은 자아와 비자아, 관심과 무관심의 부정관계 속에서 파악된다. 무관심성만으로 모든 예술을 파악할 수 없으며, 무관심성은 질적 변화를 겪어 변형된 상태로서 내재된 관심을 유발한다.


예술의 향유


칸트의 무관심성 속에는 사실 무관심성에 내재된 관심 곧 향유라는 개념이 있는 데 이것은 예술에 대한 주체의 예술적 체험과 관련한 관계문제가 있다. 경험적 주체가 예술에 관여하는 것 역시 변형되고 한정된 범위 내에서 이다. 예술은 감상자의 쾌락과 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감상자가 작품 속에 소멸하는 관계를 형성한다. 예술가들은 욕구의 대상인 자연물로부터 추상 작업을 통해 예술 작품을 만들어낸다. 즉 예술 작품에 몰입하는 자들은 쾌락을 도취로 고양시킨다. 쾌락과 만족은 예술적 체험에서 질적으로 변화된 상태로서만 허용된다. 칸트의 주관주의적 이론에 내재된 향유는 이러한 현상을 포착하지 못하는 빈약한 개념이다.


미학적 쾌락주의와 인식의 행복


예술작품의 본질적 현상은 감각적으로 만족스러운 것이다. 이러한 감각적 요인은 예술 작품 속에서 정신을 통해 예술성을 갖는다. 현대 예술의 중요한 요인인 불협화음은 감각적으로 만족스러운 것과 대립하여 고통으로 변형된 상태로 드러나는 미학의 본질적 현상이다. 감각적 요인의 부정인 불협화음은 그 자체와 반대되는 상태로 변형되어 화해라는 긍정적 본질에 이르게 된다. 예술 작품에 대한 주관적 쾌락은 예술이 아닌 것, 예술의 타자를 부정하고 경험세계에서 벗어나서 어떤 상태에 도달한다. 결국에는 예술의 향유는 작품 속에서 소멸해버리고 우리가 작품에서 얻는 행복은 예술의 타자를 매개로 인식된 고통(견디어내는 감정)일 뿐이다.



질문사항


1. 아도르노의 예술이론에 전제하는 형이상학은 헤겔의 형이상학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2. 예술개념은 예술이 아닌 것으로써 내용을 갖는데, 또한 예술의 타자는 예술로써만 파악될 것이다. 이것은 논리적 순환으로 우리는 무엇으로 인식의 출발점을 삼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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