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리학자들은 우주 자연과 인간이 합일할 수 있는 천인 합일(天人合一)이나 물아 일체관(物我一體觀)을 주장한다. 그러나 실학자들은 물아이분관(物我二分觀)을 지니면서 물리적 자연관의 각성에 이르렀던 것이다. 그리하여 인간을 우주 자연에 대립시키면서 그것을 도구화하려는 의식 까지 보이고 있다. 물아 이분관은 인간을 자연으로부터 독립한 ‘독존적 존재’로 본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독존적 간관은 정약용이 우주의 기와 인간의 혈기를 엄격히 분간한 데서 잘 나타난다. 실학자들은 성리학자들이 제시한 이상적 인간상을 버리고, 생명 있는 욕구체로서의 구체적인 자연인의 상을 제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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