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에르케고르는 실존철학자의 아버지라고 불리지만, 반철학자(antiphilosophe)이다. 그의 철학은 체계의 철학 특히 헤겔 철학에 반대해서 나왔으며, 어떤 철학적 체계로도 환원할 수 없는 개별성을 구비한 인간 주체의 실존에 관심에서 나왔다. 본질주의, 보편 철학은 주관적이고 특수하고 부분적인 실존적 실재를 이해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실존은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체험되는 것이다. 그에게서 신앙의 체험은 실존적 차원의 체험이며, 이성에 낯선 체험이다. 실존의 체험은 윤리적 체험과 다르다. 아브라함이 자신의 아들을 희생시킬 준비가 되어 있는 종교적 희생의 체험[개인의 자기반성]은 아가멤논이 자기의 딸(이피제니)를 희생시킨 윤리적 희생[사회적 반향에 대한 반성]과 다르다. 아브라함에게 자식의 희생은 불합리이며 신과 인간이 관계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ineffable) 관계가 있다. 그러나 아가멤논은 신의 의지에 따라 행한 윤리적 영웅이며 그의 목적은 도덕적이고 애국적이다. 개인적 사건에 대한 행위가 아니라 일반적 의무에 대한 행위이다. [이 구분 자체가 모호한 것이 아닐까?]
그렇다고 실존철학은 종교적인 것만은 아니다. 실존철학은 주관적 인간의 철학이고, 실존하는 주체의 철학이며, 세계내의 상황 속에 있는 즉 다른 사람과 관계 속에 있는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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