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어려운 노인들 운전면허 갱신, 시력검사 탈락 속출
떨어지면 실기까지 엄격해져
운전면허증 재발급을 위해 가주차량국(DMV)을 찾았다가 울상을 짓는 한인 노인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DMV 시험관들이 시력검사를 대폭 강화하는 추세여서 노인들의 낙방 사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DMV측은 그동안 운전면허 갱신시 본인 여부를 확인하거나 시력이 바뀌었는지 정도만 조사했으나 최근 수년 사이 일일이 그리고 까다롭게 시력검사를 시행하고 있어 노인들의 탈락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시력검사에 떨어진 노인 운전자들의 실기시험 또한 엄격히 채점하고 있는데 3번 떨어질 경우 서류가 DMV 산하 안전국(Safety Division)으로 넘어가 사실상 운전면허 갱신이 힘들어 진다는게 운전학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DMV측은 "노년층이 일으키는 교통사고를 줄이겠다는 주지사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노년층 운전자 관리를 시력 테스트 등을 통해 엄격히 적용하는 중"이라며 "경찰들에게는 불안한 주행 상태를 보이는 노령운전자의 면허를 즉시 취소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된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운전면허 갱신은 일반 운전자에게는 매 10년마다 DMV를 직접 방문해 시력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으나 70세 이상 노인들에게는 매 5년마다 시력 검사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인 운전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실제 노인운전자들이 시력검사에서 떨어져 상담 문의를 해오는 경우가 일주일 평균 3~5건에 이르고 있다.
이영순(74.가든그로브)씨는 "얼마 전에 DMV에 면허갱신을 하러 갔다가 감독관이 시력검사를 상당히 까다롭게 진행하는 바람에 탈락했다"며 "마치 검안하는 것처럼 깐깐했는데 맞춘 지가 몇년 지난 안경을 쓰다보니 뿌옇게 보여 떨어졌다"고 말했다.
시력검사에서 탈락하게 되면 DMV측은 우선 의사의 소견서를 받아오도록 지시한 후 운전 실기시험이나 정밀 시력검사를 다시 치르도록 요구하고 있다. 호산나 운전학교의 전기석 교장은 "경우에 따라서는 프리웨이를 타지 못하게 하거나 제한된 지역에서만 운전을 허용하는 등 조건부 면허증이 발급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 LA 중앙일보 장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