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2/26 Waiting on God’s Timing(132) (Slide#1)
엘리사의 기다림(8)
“수넴 여인 이야기(1)”
열왕기하 4:8-13
지난 시간에는 어느 선지자 과부의 이야기를 살펴보았습니다. 이스라엘에서 ‘과부’는 ‘고아’와 ‘객’과 함께 가장 어렵게 사는 빈곤층을 의미했습니다. 모압과의 전쟁에서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나라의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졌고, 그 여파는 경제적인 약자에게 치명타를 날렸습니다. 선지자의 과부는 그중의 하나였던 것입니다. 그녀의 남편은 잔뜩 빚을 지고 죽었습니다. 두 아들은 채권자에게 곧 빼앗길 처지였습니다. 그녀에게는 아무런 희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엘리사를 찾아온 것입니다. (camera)
그런데 엘리사는 그녀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네 집에 무엇이 있는지 말하라.” 처음에 그녀는 ‘아무것도 없다’(Nothing)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다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집에 조금이지만 기름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됩니다. 그래서 ‘기름이 조금 남아있다’(Well, I do have a little oil.)고 대답합니다. 그 기름에 하나님의 은혜가 부어져서 그녀가 씨름하던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게 되었지요.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우리는 두 가지 신앙적인 교훈을 얻었습니다. (Slide#2)
하나는, 하나님은 국가의 흥망성쇠와 같은 큰 문제만 다루시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매일 씨름하는 사사로운 문제를 하찮게 여기시거나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씨름하는 문제를 하나님께 아뢸 믿음이 우리에게 있느냐 하는 것이 진짜 문제입니다. (Slide#3)
다른 하나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아직 남겨두신 것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신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불평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작은 것을 하나님의 손에 올려 드리는 믿음의 순종을 통해서 기적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Slide#4)
수넴에 사는 여인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역시 어느 여인입니다. 그녀는 수넴(Shunem)이라는 마을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넴 여인의 생활 환경은 앞에서 우리가 살펴본 선지자의 과부와는 180도 다른 것이었습니다. (Slide#5)
“하루는 엘리사가 수넴에 이르렀더니 거기에 한 귀한 여인이 그를 간권하여 음식을 먹게 하였으므로 엘리사가 그곳을 지날 때마다 음식을 먹으러 그리로 들어갔더라.”(왕하4:8)
수넴은 갈멜산 남동쪽, 이스르엘 평야에 있는 마을입니다. 이스르엘 평야는 북이스라엘에서 가장 비옥한 땅이었습니다. 성경은 그녀를 ‘귀한 여인’이라고 소개하는데, 이는 경제적으로 상당한 재산을 가진 사람(a wealthy woman, ESV)을 의미합니다. 어느 시대에나 큰 재산을 가진 사람이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수넴 여인은 선지자의 과부와 달리 풍요로운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 여인이 수넴 마을에 온 엘리사를 자기 집으로 초대하여 음식을 대접합니다. 그 이후로 엘리사가 수넴을 ‘지날 때마다’ 자발적으로 극진히 대접했다고 합니다. 본문은 엘리사가 수넴을 왜 그렇게 자주 지나갔는지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사마리아에서 갈멜산으로 가던 길목에 수넴이 있었기 때문에, 엘리사가 갈멜산으로 갈 때 자주 수넴을 지나갔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왕하4:25). (camera)
아무튼 제법 큰 동네였던 수넴에는 많은 사람이 살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엘리사를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엘리사는 그냥 지나가는 나그네로 보였을 뿐입니다. 그러나 수넴 여인은 엘리사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알아보았습니다. 어떻게 알아보게 되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수넴 여인의 자발적인 섬김에 놀라운 은혜를 부어주셨다는 사실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렇게 기록합니다. (Slide#6)
“1형제 사랑하기를 계속하고 2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이 있었느니라.”(히13:1-2)
히브리서 기자가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사람으로 염두에 두고 있었던 인물이 있었습니다. 그는 바로 아브라함입니다. 아브라함이 마므레 상수리나무에 장막을 치고 있을 때였습니다. 날이 몹시 뜨거운 한낮에 세 사람이 장막에 다가오는 것을 보고서, 아브라함은 달려 나가 영접하며 극진히 대접합니다. 그들이 천사들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차렸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단지 손님을 대접하는 것이 아브라함의 몸에 배어있는 거룩한 습관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세 사람 중에 하나님이 계셨던 것입니다(창18:1). 결국 아브라함은 알지 못하는 사이에 하나님을 극진히 대접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바로 이때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내년 이맘때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라고 약속해 주셨고(창18:10), 실제로 그 약속이 이루어졌지요. (camera)
저는 수넴 여인 역시 아브라함과 비슷한 거룩한 습관과 품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엘리사를 알아보고 특별히 신경 써서 대접한 게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오히려 평소에도 그녀는 손님 대접하기를 힘썼습니다. 그러다가 부지중에 엘리사를 섬기게 되었던 것이지요. 재산이 많다고 해서 꼭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더 인색하게 구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수넴 여인이 하나님에 대한 신실한 믿음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을 잘 섬기는 사람은 그 말씀에 순종하여 형제를 사랑하고 손님 대접하기를 힘쓰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더 많은 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Slide#7)
수넴 여인의 섬김
그런데 엘리사를 섬기는 수넴 여인의 헌신은 일회성이 아니었습니다. 엘리사가 자주 수넴을 지나간다는 사실을 알고서 그녀는 아예 숙소를 제공하기로 합니다. 그것도 없었던 공간을 특별히 만들어서 제공합니다. (Slide#8)
“9여인이 그의 남편에게 이르되 항상 우리를 지나가는 이 사람은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인 줄을 내가 아노니 10청하건대 우리가 그를 위하여 작은 방을 담 위에 만들고 침상과 책상과 의자와 촛대를 두사이다. 그가 우리에게 이르면 거기에 머물리이다 하였더라.”(왕하4:9-10)
수넴 여인은 자기 남편에게 엘리사가 머물 수 있는 방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은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인 줄 내가 안다’라고 말합니다. 처음부터 알았던 것이 아닙니다. 여러 번 대접하면서 알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서 ‘하나님의 사람’(이쉬 엘로힘)은 대언자에게 특별히 붙이는 호칭입니다. 모세도(신33:1), 사무엘도(삼상9:6), 엘리야도(왕상17:18) 모두 ‘하나님의 사람’으로 불렸습니다. 따라서 수넴 여인은 단순히 ‘저 사람은 경건한 사람이다’가 아니라 ‘저 사람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지자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camera)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요? 수넴 여인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더라’라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항상 우리를 지나다니는 이 사람’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엘리사를 여러 번 직접 겪어보고 나서 ‘아, 이 사람은 하나님의 사람이구나!’라고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당시에는 떠돌이 종교인이나 스스로 선지자 행세를 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엘리사는 그들과 달랐습니다. 그는 단 한 번도 돈을 요구하지 않았고, 권력을 추구하지 않았고, 사람을 이용하지도 않았습니다. 수넴 여인은 그런 모습을 보고 엘리사가 진짜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수넴 여인은 더욱 적극적으로 엘리사의 사역을 돕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언제든지 자유롭게 머물 수 있도록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기로 한 것입니다. (Slide#9) 그런데 ‘작은 방을 담 위에 만들자’라는 표현에 대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고대 이스라엘의 집은 대부분 평평한 옥상(flat roof)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집의 외벽에 붙은 계단을 통해서 옥상에 올라갔습니다. (Slide#10) 수넴 여인이 말하는 ‘담’은 바로 집의 ‘외벽’을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옥상에 작은 옥탑방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NIV 성경이 이를 가장 쉽게 풀어서 번역합니다. “Let us make a small room on the roof.”
옥상에 방을 만드는 몇 가지 실용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엘리사가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또한 선지자에게 필요한 묵상과 기도의 장소를 제공하려는 것입니다. 실제로 방 안에는 침상과 책상과 의자와 등잔이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수넴 여인은 단순히 하룻밤 묵을 자리를 마련한 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마음껏 사역할 수 있도록 필요한 공간을 마련한 것입니다. (camera)
누군가에게 한 끼 음식을 제공하거나 하룻밤 묵을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수넴 여인은 엘리사가 언제든지 머물며 기도하고 쉬고 사역할 수 있도록 아예 독립된 전용 공간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물론 남편의 흔쾌한 동의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 대목에서 저는 바울의 사역에 언제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었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의 모습이 겹쳐 보였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돈이 많다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어느 시대에나 이런 사람이 꼭 등장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마음껏 사역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섬기는 동역자들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들에게 반드시 놀라운 은혜를 부어주십니다. 앞으로 우리가 살펴보겠지만, 바로 그 옥탑방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Slide#11)
섬김의 동기
그런데 이 대목에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수넴 여인은 왜 그렇게 정성스럽게 엘리사를 섬겼던 것일까요? 혹시라도 그녀에게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선지자의 과부가 씨름했던 경제적인 문제는 아니더라도, 다른 어떤 종류의 어려움이나 간절한 기도의 제목이라도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물론 수넴 여인에게 한 가지 소원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남편은 마치 아브라함처럼 나이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아직 자녀가 하나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지극 정성으로 엘리사를 섬긴 것은 아닙니다. 수넴 여인의 동기는 정말 순수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Slide#12)
“11하루는 엘리사가 거기에 이르러 그 방에 들어가 누웠더니 12자기 사환 게하시에게 이르되 이 수넴 여인을 불러오라 하니 곧 여인을 부르매 여인이 그 앞에 선지라. 13엘리사가 자기 사환에게 이르되 너는 그에게 이르라….”(왕하4:11-13a)
엘리사가 수넴 여인의 집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수넴 여인의 동기에 대한 궁금증이 엘리사에게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사환 게하시를 시켜서 여인을 불러오게 하고 그 동기를 알아봅니다. 그런데 엘리사가 직접 여인에게 묻지 않고 게하시를 통해서 말하는 장면이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camera)
그러나 당시 사회의 문화를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시는 오늘날보다 훨씬 엄격한 남녀 구분이 있었습니다. 특히 존경받는 종교 지도자나 선지자는 낯선 여인과 단둘이 가까이에서 접촉하는 것을 조심했습니다. 수넴 여인이 ‘그 앞에 섰다’라고 하는데, 이는 엘리사 가까이에 들어와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아니라, 문 앞에 섰다는 뜻입니다(왕하4:15). 그러니까 엘리사는 방 안에 있었고, 게하시가 그 사이에서 말을 전달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Slide#13)
“… 네가 이같이 우리를 위하여 세심한 배려를 하는도다. 내가 너를 위하여 무엇을 하랴. 왕에게나 사령관에게 무슨 구할 것이 있느냐 하니 여인이 이르되 나는 내 백성 중에 거주하나이다 하니라.”(왕하4:13b)
엘리사는 수넴 여인의 세심한 배려에 감사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너를 위하여 무엇을 하랴?’고 묻습니다. 선지자의 과부에게 했던 질문과 똑같습니다(왕하4:2). 물론 그때 엘리사는 과부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집에 무엇이 있는지 물어보았지만 말입니다. 아마도 엘리사는 수넴 여인의 섬김에도 그와 비슷한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상대의 필요가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했던 것이지요. (camera)
그러면서 엘리사는 ‘왕에게 말해줄까? 아니면 사령관에게 말해줄까?’ 묻습니다. 이 말은 엘리사가 당시 왕실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당시 북이스라엘의 왕은 모압 전쟁을 일으켰던 여호람(요람)이었습니다. 엘리사가 부탁하면 거절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수넴은 아합 왕궁이 있던 이스르엘과 가까웠습니다. 그러니까 왕에게 부탁해서 세금 문제나 토지 문제 등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제안입니다.
‘사령관’은 북이스라엘 군대의 최고 지휘관입니다. 오늘날의 국방부 장관보다 훨씬 강력한 권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말하자면 왕 다음가는 실세였습니다. 그 역시 모압 전쟁을 통해서 엘리사와 가깝게 되었을 것입니다. 수넴이 이스라엘 평야에 자리 잡은 전략적인 요충지였기에 이 지역의 토지 경계 분쟁이나 치안 문제에 사령관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따라서 혹시 해결되지 않은 민원이 있다면 엘리사가 가진 모든 인맥을 동원해서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제안입니다. (Slide#14)
그러나 뜻밖에도 수넴 여인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는 내 백성 중에 거주하나이다.” 짧은 구절이지만, 해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엘리사는 ‘무얼 해 줄까?’ 하고 물었는데 그녀는 ‘나는 백성 중에 거주합니다!’라고 대답합니다. "I have a home among my own people."(NIV) 이게 무슨 뜻일까요? 그렇습니다. ‘나는 내 공동체 안에서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나는 왕에게 부탁할 일도 없고, 사령관에게 청탁할 일도 없습니다‘라는 뜻입니다. (camera)
수넴 여인의 말 속에는 세 가지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첫 번째는 ’나는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특별한 도움을 받을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나는 현재 삶에 만족합니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더 이상의 출세나 특권이 필요 없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나는 공동체 안에 뿌리내리고 있습니다‘라는 의미입니다. 특권층의 비호와 권력을 누리기보다는 지금처럼 수넴 마을 공동체 안에서 평범하게 사는 게 좋다는 말입니다.
이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나는 아무것도 필요 없습니다‘가 됩니다. 이는 ’나는 아무것도 없습니다‘라고 하던 선지자 과부와는 정반대의 반응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다음 시간에 확인하겠지만, 수넴 여인에게는 한 가지 큰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그녀에게는 아들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것을 입 밖에 내지 않은 것입니다. 무슨 뜻입니까? 수넴 여인에게는 엘리사를 섬기는 일에 있어서 단순하고 겸손한 섬김 외에 다른 동기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두 가지 신앙적인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Slide#15)
1. 하나님의 사람과 하나님의 일을 알아보는 영적인 분별력이 필요하다.
수넴 마을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엘리사를 알아본 사람은 수넴 여인이었습니다. 그녀는 엘리사가 유명한 선지자라는 소문만 들은 것이 아니라, 여러 번 그를 대접하고 관찰하면서 "이 사람은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이다"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camera)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사람을 통해 일하시고, 공동체를 통해 역사하십니다. 그러나 영적인 분별력이 없으면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지 못합니다. 수넴 여인처럼 사람의 겉모습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하나님의 흔적을 알아보는 믿음의 눈이 필요합니다. (Slide#16)
2. 순수한 섬김은 하나님의 은혜를 불러온다.
수넴 여인은 엘리사를 섬기면서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왕의 도움도, 사령관의 도움도 거절했습니다. 그녀의 섬김에는 계산이 없었고, 거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섬김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사람은 보상을 기대하며 섬기지만, 수넴 여인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섬겼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녀가 입 밖에 내지 않았던 가장 깊은 필요까지도 알고 계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고 교회를 섬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순수한 사랑으로 드리는 섬김은 절대로 헛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굳이 입으로 표현하지 않은 필요까지도 다 기억하시고 가장 좋은 때에 은혜로 갚아 주십니다. (camera)
선지자의 과부는 ’나는 아무것도 없습니다‘라고 말했고, 수넴 여인은 ’나는 아무것도 필요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 사람은 가난했고, 다른 한 사람은 부유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했습니다. 하나님은 가난한 과부의 빈 항아리도 보셨고, 부유한 여인의 숨겨진 빈자리도 보셨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람은 부족함 때문에 괴로워하고,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마음 깊은 곳에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를 품고 살아갑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형편을 아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수넴 여인처럼 하나님의 사람과 하나님의 일을 귀하게 여기며 순수한 마음으로 섬겨야 합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미처 구하지 않은 것까지도 가장 좋은 때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은혜로 허락해 주실 것입니다. (Slide#17)
오늘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수넴 여인처럼 하나님의 사람과 하나님의 일을 알아보는 영적 분별력을 우리에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계산하지 않는 순수한 마음으로 주님과 교회를 섬기게 하시고, 사랑과 섬김이 거룩한 삶의 습관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숨겨진 필요까지 모두 알고 계시는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것으로 채워주시는 은혜를 덧입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