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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 칼럼

감동을 주는 평범한 사람들

작성자김종기|작성시간14.03.31|조회수155 목록 댓글 1

1화 : 세탁소 노부부

내가 세탁물을 맡기는 곳은 집에서 차로 10분 약3km 거리의 민속촌 부근에 있는 작은 신세계 세탁소이다.

와이셔츠가 1,500원 양복 한벌이 4,900원으로, 동네 세탁소보다 약 20~ 30%가 싼 대신 배달은 없다.

일흔은 충분히 되어 보이는 노부부가 열심히, 말없이, 꼼꼼히 일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신기하고 대견하다.

그 세탁소를 내가 열심히 이용하는 이유는 싼 가격보다도, 그러한 모습과 정직함에 있다.

 

초기 언젠가 와이셔츠를 4개 맡기며 목때 좀 잘 지워달라고 부탁했는데, 아주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윗주머니에서 1만원권이 나왔기에 보관하고 있으니 찾아가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며칠 후에 와이셔츠를 찾으러 간 날, 아저씨가 세탁물을 내주면서 1만원까지 주시는 것이었다.

목때도 깨끗이 지워졌음은 물론이다.

세상에는 이렇게 양심적으로 일하고 고령인데도 불구하고 부부가 서로 열심히 도우며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그것이 아름답고 좋다고 말해야 하지 않겠는가?

세상에는 형편없는 사기꾼도 많지만, 이렇게 성실하고 훌륭한 분들도 계신다.

그러기에 감사하면서 미소짓고 살게 된다.

 

 

 

 

2화 : 우산 수선 아저씨

요즘 사람들은 우산을 소모품 정도로 생각하는지 고장난 우산을 고치려는 생각도 않고 그래서 그런지 또 마땅히 수선할 곳도 찾기 어렵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기흥 버스정류장 옆  작은 콘센트 가계 벽에는 구두,가방 수선이란 글씨외에도 우산 양산 수선이라는 글자가 내 눈에 확 띄였다.

난 집에 고장난 검정 우산을 버리지 않고 있었는데 하루는 그것을 가지고 나가 수선을 맡겼다.

그날따라 비가 올듯말듯한 흐린 날씨여서 마침 생각이 낫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이한 우산살이라 재료를 구해야 겠다며 놓고 가라고 하기에, 그대로 나섰는데 마침 빗방울이 떨어져 나는 빨리

버스정류장으로 뛰어가 비를 피했다.

 

그런데 그 우산수리 아저씨가 달려와 찾을 때 가져오라며 자기 우산을 내미는 것이었다.

난 고맙다는 인사를 몇 번하고 버스를 타고 서울로 나왔다.

그런데 일이 빨리 끝나는 날이 없어 거의 매일 10시 이후에야 기흥에 도착하니 우산을 찾을 시간이 없었다.

집과는 내 차로는 15분, 버스로는 12 정류장 약25분간의 거리에 있어서 그렇게 1주일이 흘렀다. 

하루는 작정을 하고 내 차로 나서서 그 가계에 들어서니 젊은 여자이 몇 명이 구두 뒷급을 고치느라 부산했다.

난 "어저씨 늦어서 죄송합니다" 하고 우산을 드리고, 내 수리된 우산을 받아서 펴봤다.

너무나 튼튼히 완벽하게 고쳐져 있었다.

가격을 물으니 1,500원이란다. 난 거의 할 말을 잃었다.

그냥 버리면 쓰레기 처리비용이 더 들것 같은 폐기물을 건강하게 살려내고 1,500원이라니..

나는 그 친절하고 손재주 좋은 아저씨가 정말 좋다.

세상을 살맛나게 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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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종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3.31 살맛나게 하는 착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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