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아하스가 너무 두려워했기 때문"이라는 이해는 본문과 잘 맞습니다.
이사야 7장 10~11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먼저 아하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 한 징조를 구하되 깊은 데에서든지 높은 데에서든지 구하라."
이것은 매우 이례적인 장면입니다.
보통 성경에서는 사람이 하나님께 표적을 요구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반대로 하나님께서 먼저 "표적을 구하라"고 제안하십니다.
왜 그랬을까요?
1. 아하스의 불안이 매우 컸기 때문
앞에서 이미
"왕의 마음과 백성의 마음이 숲이 바람에 흔들림 같이"
(사 7:2)
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아하스의 두려움을 모르시는 분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걱정하지 마"
라고만 하지 않으시고,
"네가 믿기 어렵다면 내가 증거까지 보여 주겠다."
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의심하는 도마 에게 손의 못 자국을 보여주신 것과 비슷한 모습입니다.
2. 하나님은 아하스가 믿기를 원하셨다
이사야 7장 9절의 핵심은
"너희가 믿지 아니하면 결코 굳게 서지 못하리라."
입니다.
하나님은 아하스를 정죄하려고 표적을 제안하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 약속을 믿어라.
필요하면 증거도 보여 주겠다."
고 하신 것입니다.
3. 그런데 아하스는 거절한다
문제는 12절입니다.
"나는 구하지 아니하겠나이다. 나는 여호와를 시험하지 아니하겠나이다."
겉으로 들으면 굉장히 경건한 말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이는 신명기의 말씀을 인용한 듯한 표현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즉시 아하스를 책망하십니다.
왜냐하면 아하스는 정말 믿음이 좋아서 거절한 것이 아니라, 이미 마음속으로는 앗수르를 의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즉,
"하나님의 표적을 받고 싶지 않다.
나는 이미 내 방법을 정했다."
는 상태였습니다.
4. 그래서 임마누엘 징조가 주어진다
아하스가 거절하자 하나님은
"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징조를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
(사 7:14)
라고 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유명한 임마누엘 예언으로 이어집니다.
즉,
- 아하스는 징조를 구하지 않았지만
- 하나님은 징조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신앙적으로 보면, 하나님이 징조를 구하라고 하신 이유는 아하스의 두려움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더 근본적으로는 아하스가 두려움에서 믿음으로 옮겨 가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아하스의 문제는 두려움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성경의 많은 믿음의 사람들도 두려워했습니다. 문제는 두려움 때문에 하나님의 약속보다 앗수르의 군사력을 더 신뢰했다는 데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사야 7장 10절 이하의 징조 제안은 "겁이 많은 왕을 위로하는 하나님의 배려"인 동시에, "이제는 믿음을 선택하라"는 하나님의 마지막 초청으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