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7장 13절의
"너희가 사람을 괴롭히고 그것을 작은 일로 여겨 또 나의 하나님을 괴롭히려 하느냐"
에서 "사람" 이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몇 가지 해석이 있습니다.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해석은 이사야 선지자와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지자들을 가리킨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셈입니다.
"너희는 지금까지 선지자들의 말을 듣지 않고 그들을 지치게 만들더니, 이제는 하나님까지 거부하려 하느냐?"
라는 의미입니다.
왜 이런 해석이 나올까요?
13절의 구조를 보면
- 사람을 괴롭히고
- 하나님을 괴롭히고
가 서로 대조를 이룹니다.
먼저 인간인 선지자들을 괴롭히고,
이제는 그 선지자들을 보내신 하나님까지 거역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사야는 아하스를 찾아가
-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고,
- 하나님을 신뢰하라고 권하고,
- 표적까지 구하라고 전합니다.
그런데 아하스는 계속 거부합니다.
선지자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답답한 상황입니다.
또 다른 해석은
남유다 백성 전체를 가리킨다는 것입니다.
아하스와 다윗 왕가가 잘못된 통치로 백성들을 고통스럽게 했는데, 이제는 하나님까지 거역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문맥상으로는 선지자를 가리키는 해석이 더 많이 받아들여집니다.
흥미로운 점은 하나님께서
"나의 하나님"
이라고 말씀하신다는 것입니다.
보통은
"너희의 하나님"
이라고 하실 것 같은데,
여기서는
"나의 하나님"
이라고 하십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아하스와 거리를 두시는 듯한 표현입니다.
아하스는 입으로는
"하나님을 시험하지 않겠습니다."
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사야는
"너희는 선지자들까지 지치게 만들더니 이제 하나님까지 지치게 하려 하는구나."
라는 강한 책망을 전하는 것입니다.
사용자께서 지금까지 살펴보신 흐름을 따라가면, 7장의 분위기가 점점 선명해집니다.
- 2절: 아하스는 두려움에 빠짐.
- 4절: 하나님은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심.
- 9절: 믿지 않으면 굳게 서지 못한다고 하심.
- 11절: 표적까지 구하라고 하심.
- 12절: 아하스는 경건한 말로 거절함.
- 13절: 하나님은 그것을 믿음이 아니라 불신앙으로 판단하심.
그래서 "사람을 괴롭힌다"는 말은 단순히 예의 문제라기보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지자의 권면을 계속 거부하여 그 사역을 헛되게 만드는 태도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