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습니다. 이사야 8장 4절은 매우 짧은 기간 안에 예언이 성취될 것을 강조합니다.
"이는 이 아이가 내 아버지, 내 어머니라 할 줄 알기 전에 다메섹의 재물과 사마리아의 노략물이 앗수르 왕 앞에 옮겨질 것임이라"
여기서 기준은 마헬살랄하스바스가 태어난 후
- "아빠"
- "엄마"
를 부를 정도의 나이입니다.
보통 1~2세 정도로 이해합니다.
즉 하나님은
"길어야 몇 년 안에"
아람의 수도 다메섹과 북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가 앗수르에 의해 무너질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실제 역사도 상당히 가깝게 진행됩니다.
- BC 734~732년경 앗수르 왕 디글랏빌레셀 3세가 아람을 공격
- BC 732년 다메섹 함락
- 이후 북이스라엘은 급속히 쇠퇴
- BC 722년 사마리아 함락
다메섹은 예언 후 매우 짧은 기간 안에 무너졌고, 사마리아도 결국 멸망의 길로 들어섭니다.
흥미로운 점은 하나님께서 큰 국제정세를 설명하시면서도 거대한 달력이나 연도가 아니라 한 아이의 성장 속도를 시간표로 사용하신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식으로 말하면
"저 아이가 말을 배우기 전에 이 일이 일어난다."
라고 말씀하신 셈입니다.
그래서 이사야의 둘째 아들은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움직이는 시계였습니다.
아이가 자라갈수록 백성들은
"예언의 시한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는 사실을 보게 되었던 것입니다.
다만 엄밀하게 말하면 4절은 "앗수르가 유다를 침입하는 시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유다를 위협하던 아람(다메섹)과 북이스라엘(사마리아)의 몰락이 매우 임박했음을 보여 주는 예언입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유다는 이 예언을 보고도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앗수르를 의지합니다. 그래서 5절 이하에서는
"너희가 의지한 그 앗수르가 나중에는 홍수처럼 유다까지 덮칠 것이다"
라는 더 큰 경고가 이어집니다.
즉 4절은 "아람과 북이스라엘의 심판이 곧 온다"는 예언이고, 5절 이후는 "그러나 앗수르도 결국 유다를 위협하는 심판의 도구가 된다"는 예언으로 연결됩니다. 이것이 이사야 8장의 긴장감 있는 전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