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리한 관찰입니다.
이사야 8장 8절의
"임마누엘이여 그의 펴는 날개가 네 땅에 가득하리라"
를 읽으면 정말로 "임마누엘이여!" 하고 누군가를 직접 부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히브리어 원문도 상당수 번역자들이 호격(呼格, vocative)으로 이해합니다.
즉,
"오 임마누엘이여!"
또는
"임마누엘아!"
라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많은 번역본들이 실제로 임마누엘을 향한 직접 호칭으로 번역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점이 생깁니다.
당시 임마누엘은 아직 어린아이일 텐데,
왜 갑자기 이사야가 그 아이를 향해 말하는 것일까요?
그래서 학자들은 몇 가지 해석을 제시합니다.
첫 번째 해석: 실제 임마누엘에게 부르는 말
이사야가 예언 중에 미래의 임마누엘을 바라보며
"임마누엘아, 이 땅은 네 땅이다."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문장의 의미는
"앗수르가 넘쳐흐르겠지만 결국 이 땅은 임마누엘의 땅이다."
가 됩니다.
두 번째 해석: 하나님께 대한 신앙고백
임마누엘의 뜻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입니다.
그래서
"임마누엘이여"
는 단순히 아이 이름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 분이여"
라는 신앙고백처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세 번째 해석: 메시아를 향한 암시
기독교 해석에서는 여기서 특히 주목합니다.
7장의 임마누엘 예언이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면,
8장 8절의
"네 땅"
이라는 표현이 매우 특별해집니다.
보통 구약에서
"여호와의 땅"
이라는 표현은 있어도
"임마누엘의 땅"
이라는 표현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마치 장차 오실 메시아가 이 땅의 참 주인인 것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용자가 느끼신 것처럼,
"임마누엘이여"
는 단순한 설명문이 아니라 누군가를 직접 부르는 말투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점 때문에 이 구절은 더욱 신비롭습니다.
이사야는 앗수르의 홍수 같은 심판을 말하다가 갑자기 시선을 돌려
"임마누엘아!"
라고 외칩니다.
마치 나라가 무너질 듯한 상황 속에서도 최종적으로는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붙드는 신앙의 탄성처럼 들립니다.
그래서 일부 설교자들은 이 구절을 "심판의 먹구름 속에서 터져 나온 임마누엘에 대한 신앙고백"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사야 8장 전체에서 가장 따뜻한 단어가 바로 이 한마디, "임마누엘이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