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바로 그 점이 8장 9~10절의 중요한 의미 중 하나입니다.
이사야 전체에서 자주 나타나는 주제인데,
하나님은 열방을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시지만, 그 열방이 교만해지면 그들 또한 심판하신다.
는 것입니다.
이사야 8장의 직접 문맥에서는 앗수르가 유다를 위협하는 상황이 배경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7~8절에서
"앗수르 왕과 그의 모든 위력"
을 홍수처럼 보내어 유다를 치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곧이어 9~10절에서는
"너희 민족들아 함성을 질러라 그러나 패망할 것이요"
라고 선언하십니다.
즉,
- 유다도 징계를 받지만
- 징계의 도구인 열방도 최종 승자가 아니다
라는 뜻입니다.
이 주제는 뒤의 이사야서에서 더욱 분명해집니다.
예를 들어 10장에서는 하나님이 앗수르를
"내 진노의 막대기"
라고 부르십니다.
그러나 곧 이어서
앗수르 왕의 교만한 마음을 벌하겠다
고 말씀하십니다.
비유하면,
한 목수가 나무를 자르기 위해 도끼를 사용했는데,
도끼가
"내가 이 나무를 잘랐다!"
고 자랑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도끼가 어찌 찍는 자에게 자랑하겠느냐"
고 말씀하십니다(이사야 10장).
따라서 이사야의 역사관은 매우 독특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 앗수르가 강하면 앗수르 신이 강한 것
- 바벨론이 강하면 바벨론 신이 강한 것
으로 생각했지만,
이사야는
"아니다. 하나님이 앗수르도 사용하시고 바벨론도 사용하신다."
고 말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나라들이 스스로 강해서 이긴 줄 알고 교만하면 그들도 심판받는다."
고 선언합니다.
그래서 8장 9~10절은 단순히
"유다가 승리한다."
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열방이 아무리 무장하고 연합해도 하나님의 최종 계획을 무너뜨릴 수 없다."
는 선언입니다.
당장은 앗수르가 홍수처럼 밀려와 목까지 차오르게 만들 것입니다(8:7~8).
그러나 최후의 승자는 앗수르도 아니고 아람도 아니고,
"임마누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
는 하나님의 언약입니다.
그래서 8장 7~8절은 "유다에 대한 심판", 9~10절은 "심판의 도구인 열방의 한계와 최종 패배"를 보여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훗날 앗수르가 예루살렘을 포위했다가 산헤립의 군대가 물러나는 사건에서도 부분적으로 드러나고, 더 넓게는 앗수르 제국 자체가 역사 속에서 사라지는 것으로 완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