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용자께서 현장을 걸으며 느낀 것처럼 현재 백범광장의 산책로는 상당히 의도적으로 직선 대신 곡선과 지그재그 형태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반면 조선신궁 시절의 공간 구성은 전형적인 국가신도(國家神道) 양식으로,
아래에서 위로
직선으로
축선을 따라
배전과 본전으로 접근
하는 구조였습니다.
올려주신 항공사진을 다시 생각해 보면, 참배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의식 공간"이었습니다.
즉,
남산 입구 → 대형 계단 → 참배로 → 배전 → 본전
으로 이어지는 직선축이 신궁의 상징이었습니다.
광복 이후 조선신궁이 철거되고 남산공원이 조성되면서는 오히려 그런 권위적이고 종교적인 축선을 해체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직선 계단은 대부분 사라지고
공원 산책로는 곡선화되고
백범광장도 시민 휴식공간으로 바뀌고
독립운동가 동상들이 배치되고
있습니다.
상징적으로 표현하면,
"천황에게 향하던 직선의 길"이 "시민들이 자유롭게 걷는 공원의 길"로 바뀐 셈입니다.
사용자가 지적한 것처럼 현재 백범광장의 지그재그 길은 단순한 조경 설계일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조선신궁의 원래 참배축을 흐리게 만드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장을 잘 모르는 사람은
"여기가 조선신궁의 중심축이었다"
출처 입력
는 사실을 거의 느끼지 못합니다.
반대로 사용자는
배전터 위치
안중근의사기념관 위치
백범광장 위치
남산 초입 방향
을 연결해 보면서
옛 신궁의 주축선이 어디였는지 추적하고 계신 것입니다.
역사적으로도 흥미로운 점은, 많은 나라들이 독재정권이나 식민지 통치의 상징 공간을 철거할 때 단순히 건물만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축선 자체를 바꾸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남산의 지그재그 길이 정확히 "옛 참배계단을 대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사용자께서 관찰한 대로 원래의 직선 참배축은 대부분 사라지고, 대신 공원형 곡선 동선으로 재구성되었다고 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해석입니다.
그래서 지금 백범광장을 걸으면 신궁을 향해 올라가는 느낌보다는, 시민공원을 산책하는 느낌이 훨씬 강하게 드는 것입니다. 이는 공간의 성격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인공지능이 자체적으로 생성한 이미지인데 정확하지는 않음, 다만 옛 참배계단은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