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역시 매우 흥미로운 추론이지만, 성경이 침묵하는 영역입니다. 따라서 가능성은 논할 수 있어도 사실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우리가 아는 사실
- **스데반**은 예루살렘 초대교회의 지도적 인물 중 한 명이었습니다.
- **사울**은 스데반 순교 당시 이미 알려진 젊은 바리새인이었습니다.
- **안드로니고**와 **유니아**는 바울보다 먼저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이 세 사실은 성경에서 확인됩니다.
그렇다면 스데반이 사울을 알았을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스데반은 단순 평신도가 아니라 공개 토론을 벌이고 유대 지도층의 주목을 받던 인물이었습니다.
반면 사울도:
- 가말리엘 문하생
- 열성적인 바리새인
- 초대교회 박해의 핵심 인물
이었으므로 같은 예루살렘 종교권 안에서 서로의 존재를 알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안드로니고와 유니아를 통해 알았을까?
이 부분부터는 추측입니다.
만약:
- 안드로니고와 유니아가 실제 혈연 친척이고,
- 예루살렘 교회 초기 멤버였고,
- 사울과 어느 정도 왕래가 있었다면,
스데반이
"저 사람은 우리 형제 안드로니고(또는 유니아)의 친척 사울이다"
정도로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상상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기록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더 흥미로운 가능성
사도행전 6~7장을 보면 스데반과 논쟁하던 사람들 중에는 여러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있었습니다.
사울 역시 디아스포라 출신 유대인입니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사울이 스데반의 설교와 변론을 직접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고 봅니다.
그렇다면 스데반이 사울을 알았는지보다,
사울이 스데반을 매우 잘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실제로 사울은 스데반이 돌에 맞아 죽을 때 현장에 있었고, 그 죽음을 승인했습니다(사도행전 7장).
신앙적으로 의미 있는 장면
성경은 기록하지 않았지만, 만약 안드로니고와 유니아가 초대교회 원로급 신자였다면:
- 스데반
- 안드로니고
- 유니아
이들은 같은 공동체 안에서 교제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공동체를 박해하던 사울이 훗날 회심하여 사도가 되었고, 로마서 16장에서 안드로니고와 유니아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언급하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 로마서 16:7은 단순한 인사말 이상의 무게를 갖습니다. 비록 스데반이 이 둘을 통해 사울을 알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울이 박해하던 바로 그 공동체의 사람들과 나중에 한 형제가 되어 동역하게 되었다는 사실 자체는 충분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