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마에 대해서는 의외로 정확한 전승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성경에서는 세 번 등장하는데, 후대 전승에서는 그의 모습이 점점 극단적으로 변합니다.
1. 성경이 말하는 데마
처음에는 긍정적입니다.
- 빌레몬서: "나의 동역자"
- 골로새서: 누가와 함께 문안
- 디모데후서: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다"
즉 성경은
동역자 → 이탈자
정도만 말합니다.
성경은 데마가 신앙을 버렸다고 직접 말하지도 않고, 회개했다고도 말하지 않습니다.
2. 외경의 데마
가장 유명한 것은 2세기경의 외경인 **바울행전**입니다.
여기서는 데마가 헤르모게네스와 함께 바울을 따라다니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그런데 겉으로는 바울의 친구처럼 행동하면서도 실제로는 바울을 곤경에 빠뜨리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결국 바울을 고발하는 쪽에 가담하는 모습까지 나옵니다.
이 외경의 저자는 아마도
"세상을 사랑하여 떠난 데마"
라는 디모데후서의 기록을 확대하여
아예 배신자 이미지로 발전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3. 초대교회 전승
후대 교부들 가운데 일부는 데마를 단순한 이탈자가 아니라
배교자(apostate)
로 이해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성경보다 훨씬 강한 평가입니다.
성경은
"세상을 사랑하여 떠났다"
고만 말하지,
"예수님을 부인했다"
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4. 반대 전승도 존재
흥미롭게도 후대 전승 중에는
데마가 나중에 회개하여 돌아왔다
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매우 늦은 전승이며 역사적 근거는 희박합니다.
5. 왜 데마 전승이 빈약할까?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 누가
- 디모데
- 디도
는 후대 교회의 지도자가 되어 전승이 많이 남았습니다.
반면 데마는 바울 곁을 떠난 이후 행적이 완전히 사라집니다.
그래서 후대 사람들은 그 공백을 상상으로 채우게 되었고,
- 어떤 전승은 "배교자"
- 어떤 전승은 "회개자"
로 그렸습니다.
흥미로운 비교
사용자께서 앞서 언급한 가룟 유다와 비교하면,
가룟 유다는
- 예수님을 직접 넘긴 배신자
라는 사실이 명확합니다.
반면 데마는
- 바울을 떠났다
- 데살로니가로 갔다
만 확실합니다.
그래서 실제 역사 속 데마는
"제2의 가룟 유다"
라기보다
"끝까지 견디지 못한 동역자"
에 더 가깝습니다.
초대교회도 데마를 볼 때 "배신의 상징"이라기보다 "세상과 사명의 갈림길에서 넘어질 수 있는 신자의 경고 사례"로 더 자주 사용했습니다. 이것이 데마가 후대 설교와 주석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