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부정적인 말 중에 '지랄하고 있네'라는 말이 있는데 '지랄'은 무슨 뜻?

작성자jonglh|작성시간26.06.18|조회수15 목록 댓글 0

'지랄'은 원래 간질(癎疾)이라는 질병을 가리키던 말에서 유래했습니다.

한자를 풀어보면:

  • 지(질) 疾 = 병
  • 랄(癎) = 간질(발작을 일으키는 신경계 질환)

즉 원래의 '지랄'은 간질병 또는 간질 발작을 뜻하는 의학적 표현이었습니다.

과거에는 간질에 대한 의학적 이해가 부족해서 발작 증상을 보고 사람들이 두려워하거나 이상하게 여겼고, 그 과정에서 "엉뚱한 행동을 한다", "통제가 안 된다"는 부정적 의미가 덧붙었습니다. 그러다가 점차 욕설이나 비하 표현으로 변한 것입니다.

현재 한국어에서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심한 욕설
    • "지랄하지 마."
    • "무슨 지랄이야?"
  2. 터무니없는 행동이나 소란
    • "또 지랄을 떤다."
    • "괜히 지랄하고 있네."
  3. 비난이나 조롱
    • "지랄하고 있네."
    • "별 지랄을 다 한다."

특히 "지랄하고 있네"는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이상한 짓을 하고 있네" 정도지만, 실제로는

  •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네."
  • "헛소리하고 있네."
  • "어이없는 행동을 하네."

라는 강한 비난과 조롱의 뜻으로 사용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의 어원을 모르고 단순한 욕설로만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간질 환자 단체나 의료계에서는 병명을 욕설처럼 사용하는 것이 질환에 대한 편견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비슷한 사례로 과거에는 정신질환이나 장애를 가리키던 말이 시간이 지나 욕설로 변한 경우가 여러 언어에서 발견됩니다. 이는 질병이나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언어에 남은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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