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8장 19절의 표현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신접한 자와 마술사에게 구하라 하는 자들에게..."
"그들은 지절거리며 속살거린다..."
개역개정의 "지절거리며 속살거린다"는 말은 현대인에게는 다소 낯설게 들립니다.
원래 어떤 모습인가?
히브리어 원문은
- 새가 지저귀는 소리
- 낮고 웅얼거리는 소리
를 흉내 낸 의성어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일부 영어 번역은
"chirp and mutter"
(지저귀고 중얼거리다)
라고 번역합니다.
즉 신접한 자가 영과 교통한다고 하면서
- 웅얼웅얼 알아듣기 힘든 말을 하고
- 속삭이는 듯한 소리를 내고
-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모습입니다.
왜 그런 표현을 썼을까?
고대 근동의 무당이나 영매들은
정상적인 대화체가 아니라
- 낮은 목소리
- 반복되는 주문
- 중얼거림
- 알아듣기 어려운 발성
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람들에게
"지금 인간이 아니라 영의 음성을 전달하고 있다."
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이사야의 풍자
사실 이사야는 이들을 상당히 비판적으로 묘사합니다.
마치
"저 사람들이 무슨 대단한 계시를 받는 것 같지만 결국 새가 지저귀는 소리나 웅얼거림에 불과하다."
고 풍자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반면 하나님은 분명한 말씀을 주십니다.
그래서 곧이어 20절에서
"마땅히 율법과 증거의 말씀을 따를지니"
라고 말합니다.
대조가 중요하다
19~20절은 두 종류의 음성을 대비합니다.
신접한 자하나님
| 속삭임 | 말씀 |
| 웅얼거림 | 계시 |
| 죽은 자에게 묻음 | 살아 계신 하나님께 묻음 |
| 어둠 | 빛 |
그래서 이사야의 핵심 질문은
"백성이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가?"
입니다.
특히 19절 후반의
"백성이 자기 하나님께 구할 것이 아니냐?"
는 이사야의 탄식에 가깝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미래가 두려워
- 무당,
- 점쟁이,
- 신접한 자,
를 찾아갔지만,
이사야는
"왜 살아 계신 하나님을 두고 죽은 자에게 묻느냐?"
고 묻습니다.
그래서 "지절거리며 속살거리는"은 단순히 말하는 방식의 묘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분명한 말씀과 대비되는 모호하고 신비주의적인 영매 행위의 특징을 드러내는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사야는 그 소리를 하나님의 음성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새소리 같은 웅얼거림으로 묘사하며 하나님의 말씀과 구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