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질문입니다.
이사야 8장 19절의 "마술사"를 오늘날 공연장에서 카드 마술이나 착시를 보여 주는 마술사로 이해하면 곤란합니다.
오늘날의 마술사는 대부분 엔터테이너(illusionist) 입니다.
- 손기술
- 심리학
- 착시
- 무대 장치
를 이용해 관객을 즐겁게 하는 사람입니다.
그들은 대개 초자연적 능력이 있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반면 이사야 8장에 나오는 마술사(히브리어 이데오니)는
영적인 존재와 접촉하여 지식을 얻거나 미래를 알아내려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19절에는
- 신접한 자
- 마술사
가 함께 나오는데,
둘 다 점술·강신술·영매 행위와 관련된 사람들입니다.
차이를 설명하면
신접한 자
죽은 자의 영이나 영적 존재가 자신에게 들어온다고 주장하는 사람.
오늘날로 치면 무당, 영매에 가깝습니다.
마술사
영적인 비밀지식, 점술, 예언, 길흉화복을 알려 준다고 주장하는 사람.
점성술사, 점쟁이, 주술사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개역성경의 "마술사"라는 번역은 현대 한국어의 의미와 약간 다릅니다.
오늘날 사람이 들으면
"카드 마술 하는 사람?"
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점술가"
"주술사"
"영적 비밀을 안다고 주장하는 사람"
에 가깝습니다.
성경이 문제 삼는 것은 단순한 눈속임이 아닙니다.
만약 누군가가
- 카드 마술을 보여 주고
- 착시 현상으로 즐겁게 한다면
그 자체를 이사야 8장이 말하는 마술사라고 부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하나님 외의 다른 영적 통로를 통해 미래와 진리를 얻으려는 시도"
입니다.
그래서 이사야 8장의 핵심은
"누구에게 물을 것인가?"
입니다.
백성들은
- 하나님의 선지자보다
- 신접한 자와 마술사를 찾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사야는
"백성이 자기 하나님께 구할 것이 아니냐?"
"산 자를 위하여 죽은 자에게 구하겠느냐?"
라고 반문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오늘날 공연 마술사는 성경의 마술사와 거의 다른 직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성경의 마술사에 가장 가까운 현대적 사례는
- 점술가,
- 영매,
- 강신술사,
- 죽은 자와의 교신을 주장하는 사람,
- 초자연적 계시를 판다고 주장하는 사람
등입니다.
따라서 이사야가 비판하는 대상은 "눈속임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를 대신하여 영적 지식과 미래를 알려 준다고 주장하는 종교적·주술적 중개자들입니다. 이것이 19절에서 신접한 자와 마술사가 함께 언급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