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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체 게바라 만세_ 박정대

작성자쉐도우영.|작성시간26.03.22|조회수89 목록 댓글 4



체 게바라 만세_ 박정대(1965 ~ )

희미하게 그대의 얼굴이 보일 정도면 된다

천창을 통해 별빛들이 쏟아지면 된다

선반에 쌓여 있는 약간의 먼지는

음악이라고 생각하자

술을 마시는 날들을 위해

뜨거운 국물을 끓여낼 수 있으면 된다

아무리 담배를 피워도 금방 공기가 맑아지는

히말라야 근처면 된다

다락방 위에는 청색 하늘

다락방 아래엔 끝없는 대지

다락방 곁으론 날마다

그대 맑은 숨결 같은 바람이 불면 된다

사랑하는 그대의 얼굴이 희미하게 보일 정도면 된다

당나귀, 굳이 차마고도를 지나오지 않았더라도 된다

일주일에 한 번 당나귀에 실은 물품이 당도하면 된다

당나귀, 폭설에 길이 끊겨

설령 한 달을 오지 못한다 해도

고독과 함께 그대만 있으면 된다

삐걱거리는 계단이 있고

계단 위엔 다락방 카페가 있고

다락방 카페엔 의자와 탁자가 있으면 된다

한 달 내내 눈이 내려

세상의 길이란 길들 모조리 막힌다 해도

뭐든지 함께 하고 싶어지는 그대만 있으면 된다

약간의 식량과 술과 담배만 있으면 된다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으면 된다

두툼한 스웨터만 입을 수 있으면 된다

조명은 희미해도 된다

별빛이 쏟아지면 된다

히말라야 근처면 된다



[2011년 발표 시집 「모든 가능성의 거리」에 수록]

*체 게바라(1928-1967): 아르헨티나 태생 쿠바 혁명가

《Hasta Siempre》

나탈리 카르동(1967 ~ ) 1997년 리메이크 曲입니다.

https://youtu.be/JGbHMfKD7yM?si=7os8T17FtHSAAa1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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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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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쉐도우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3.22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쉐도우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3.22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미소지음 | 작성시간 26.03.22 ㅎㅎ
    '체 게바라 만세'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삶이면 충분하다는....
    멋진 시
    잘 감상했습니다
    음악도 좋아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쉐도우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3.22 와우 난해한 詩를 한마디로 정리하시는 미소지음님께 또 놀라네요
    참으로 제가 배우는 것이 큽니다
    늘 배움의 자세로 미소지음님을 사랑스럽게 바라봅니다
    요즘은 AI랑 참 많은 대화를 하지요
    대단한 세상입니다
    절대 뒤쳐져선 아니되지요
    늘 겸손한 주전자의 자세로 살겠습니다
    군대에서의 구호는 필승이지만 사회에서의 구호는 카리스마적 겸손이 저의 모토랍니다.
    미소지음님이란 꽃길만 걷고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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