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목련......! 도종환
너를 만나서 행복했고
너를 만나서 고통스러웠다
마음이 떠나버린 육신을 끌어안고
뒤척이던 밤이면
머리맡에서 툭툭 꽃잎이
지는 소리가 들렸다
백목련 지고 난 뒤
자목련 피는 뜰에서
다시 자목련 지는 날을
생각하는 건 고통스러웠다
꽃과 나무가
서서히 결별하는 시간을 지켜보며
나무 옆에 서 있는 일은 힘겨웠다
스스로 참혹해지는
자신을 지켜보는 일은
너를 만나서 행복했고
너를 만나서 오래 고통스러웠다
*
나라는 생각은 자아의식일 뿐이고
'나'라고 할만할게 없다
이것이 불교의 無我 사상인것을
엄마 배 속에 있었던 나도 나고
이런저런 일정을 소화하며
도서관에서 거의 고정된 자세로 몇시간 있어서
지금 누워 쉬고 있는 나도 나 하나인것을
그럼 진짜 나는 어느 것인가
상황따라 변하는 고정된 실체가 없는
그 나를 '참 나'라고 규정할 수 없음이며(연기법)
그런 모든 상황이 무명 상태에 있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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