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두렁 김옥춘 논두렁을 걸었다. 가지가지 꽃들이 빼곡한 꽃길이었다. 이슬은 내 신발에 털고 소풍 나온 개구리는 풍덩풍덩 숨바꼭질시키고 논두렁으로 건너 엄마한테 갔다. 엄마! 엄마! 엄마! 휴~ 뱀 나올까 봐 무서워서 혼났다. 2011.5.24 | 하늘아! 김옥춘 하늘아! 맑았다가 흐렸다가 비도 내리고 눈도 내리는 하늘아! 내 마음 닮았다. 내 마음아! 흐렸다가 맑았다가 눈물도 흘리고 콧물도 흘리는 내 마음아! 하늘 닮았다. 하늘에 내 마음이 있더라. 내 마음에 하늘이 있더라. 하늘아! 내 마음아! 오늘도 향기로워라. 우울하더라도 향기로워라. 내 마음아! 하늘아! 오늘도 따뜻해라. 춥더라도 따뜻해라. 아파도 기쁜 게 인생 아니더냐? 눈물 흘려도 행복한 게 인생 아니더냐? 하늘아! 내 마음아! 오늘도 힘내자! 알았지? 2011.5.24 |
| 금낭화 김옥춘 사랑 주머니 하늘하늘 조로로로롱 삐삐머리 요정 방글방글 쪼로로로롱 아! 예쁘다! 오르락내리락 음표가 올라앉은 것 같다.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날마다 나에게 고백을 한다. 사랑해라! 사랑해라! 사랑해라! 날마다 나에게 당부를 한다. 사랑할게 사랑할게 사랑할게 날마다 다짐을 하게 한다. 2011.5.25 | 색칠 김옥춘 산 나뭇가지 끝까지 초록색이다. 솜씨 한 번 야무지다. 꼼꼼하다. 나무도 산이라는 것을 나뭇잎도 나무라는 것을 나도 때때로 산이라는 것을 나의 사는 모습도 그대로 감동이고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묻는 듯하다. 나뭇잎 크는 거 다 봤는데 나뭇잎 튼튼해지는 거 다 봤는데 그런데도 놀랍다. 감동이다. 산 초록색이다. 나뭇가지 사이사이 조각난 하늘 다 밀어내고 산이 커졌다. 산이 살졌다. 산이 예뻐졌다. 지금 내 눈에 산이 보인다. 행복하다. 하늘의 작품일까? 땅의 작품일까? 공동 작품일까? 누가 색칠했을까? 그림을 보듯 산을 바라본다. 지금 내 눈에 네가 보인다. 행복하다. 아름답다. 너! 산! 그리고 나! 있는 그대로 지금 그대로 2011.5.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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