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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자작글방

재희의 들꽃 편지 13

작성자재희|작성시간26.06.13|조회수29 목록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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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편지, 일흔다섯

6월은 새로운 계절이 아니라,
지나온 계절을 따뜻하게 품어 주는
또 하나의 마음이다.

들꽃은 피어 있는 동안보다
기억되는 동안 더 오래 살아 있다.

들꽃 편지도 그렇다.
읽는 순간보다
문득 떠오르는 순간에
더 깊이 피어난다.

/재희

 

76

들꽃 편지, 일흔여섯

계절은 늘 떠나가지만
마음은 그 자리에 오래 머문다.
그래서 우리는 꽃이 진 자리에서도
향기를 기억하고,

저물어 가는 노을 속에서도
아직 남아 있는 빛을 바라본다.
그대에게 보낸 들꽃 편지는
사라지는 것들을 붙잡는 일이 아니라,

사라진 뒤에도 아름다웠다고
조용히 기억해 주는 일인지 모른다.

/재희

 

77

들꽃 편지, 일흔일곱

내가 들꽃을 좋아하는 이유

들꽃은 작지만 연약하지 않고,
화려하지 않아도 그 빛을 잃지 않고
누가 불러주지 않아 이름은 없지만
제 계절을 묵묵히 살아간다.

바람이 불면 흔들리지만
뿌리째 포기하지는 않고
비가 오면 젖어도
다음 날 다시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는
파란 하늘을
닮고 싶었던 것인지 모른다.

/재희

 

78

들꽃 편지, 일흔여덟

같은 들꽃을 보아도
어떤 사람은 그냥 잡초라고 지나치고,
어떤 사람은 꽃 이름을 찾고,
어떤 사람은 사진을 찍습니다.

하지만 시인은 그 들꽃을 보며
"오늘도 저 꽃은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피어 있었구나."
하고 마음을 건네지요.

아마 좋은 시인은
꽃을 잘 묘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꽃의 마음을 오래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재희

 

79

들꽃 편지, 일흔아홉

들꽃은 화려한 무대 위에 서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박수를 받기 위해 피는 것도 아니고요.

산비탈에서, 돌틈에서, 논두렁에서,
때로는 사람들이 무심히 지나치는 길가에서
그저 자기 몫의 계절을 살아냅니다.

그래서 들꽃을 바라보고 있으면
꽃보다도 삶이 먼저 보입니다.

/재희

 

80

들꽃 편지, 여든

칭찬받지 못해도 묵묵히 살아온 사람,
크게 드러나지 않아도 제 자리를 지켜온 사람,

누군가를 위해 오래 참고 견디며 살아온
사람들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이야기에는 들꽃이 자주 등장하지만,
사실은 들꽃의 거치른 삶을 빌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련지요.

/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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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재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4 본황덕룡 님 ~ 안녕 하세요~~
    휴일 오후 편안히 잘 보내고 계신지요~~

    한결같은 마음으로 응원의 말씀주시어 감사드립니다.~~

    며칠 동안 다음 카페 글쓰기에 많은 혼란이 있었습니다.
    읽기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다음 카페 관리 문제로 당분간 혼선이 있을 듯 합니다.
    좀 더 기다리며 지켜 보며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 작성자수여연필 | 작성시간 26.06.20
    안녕하세요.
    재희 시인님.

    이 카페에서는 처음 인사드립니다.
    작년 말 결 올 초 어느카페에서
    올려 주신 아름다운 시로 만난적은 있습니다만..
    .

    들꽃은 화려하지 않지만
    우리 곁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지요

    재희 시인님 들꽃 편지, 일흔여덟 시
    “아마 좋은 시인은
    꽃을 잘 묘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꽃의 마음을 오래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문학에서도 나태주 시인의 들꽃 1, 2, 3 시처럼

    문학방 게시판지기 봉사자 수여연필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재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0 수여연필 님 ~ 안녕하세요~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며칠 전 지인의 초대로 좋은 카페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전에 어느 카페에서 뵈었는지 닉네임을 보면 알겠지만 수여연필 님은 초면입니다.~ㅎ

    나태주 선생님의 들꽃은 너무나 유명하지요~과히....

    들꽃의 거친 삶을 빌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족하고 민망한 글이지만 이쁘게 봐주세요~^^*

    남겨주신 응원의 말씀 감사합니다.
    더 아름다운 문학 방이 되도록 작은 마음을 보태 담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수여연필 | 작성시간 26.06.20 재희 
    반갑습니다
    아름다운 시를 쓰시는 재희님이 문학글방에 오셔서 영광입니다

    재희님 시, 이미지, 배경음악이 아름다워서
    재가 닉 네임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전에 찾아보니 물빛그리움이 있던 곳 이더라고요.
    쪽지 참고 부탁드립니다
  • 답댓글 작성자재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0 수여연필 네..~~ 기억해 주셔 고맙습니다...
    저도 궁금해서 한참을 찾다가 왔습니다.
    댓글을 찾아 읽다가 그런 일이 있어구나 생각하며~~
    라온님 맞으시지요?
    살다가 이렇게도 또 만나지네요~~
    반갑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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