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산사랑회 공지

[☕출석글☕]2026년 3월 30일 월요일 산사랑회 출석부

작성자오대장|작성시간26.03.30|조회수80 목록 댓글 2

如白鶴의 隨想
不遠千里, 千里를 멀다 하지 않는다

사람은 언제나 무엇인가를 향해 움직인다.
그러나 그 걸음이 어디를 향하느냐에 따라 길의 의미는 달라진다.
똑같은 천 리라도, 욕망을 좇는 길과 옳음을 향한 길은 전혀 다른 여정이다.

옛날 양혜왕이 맹자에게 물었다.
“노인께서 천 리를 멀다 하지 않고 오셨으니, 우리나라에 이익이 되는 방책이 있습니까?”
그 물음은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그 속에는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이익’이라는 오래된 믿음이 숨어 있었다.

맹자는 조용히 답했다.
“왕께서는 어찌하여 반드시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오직 인과 의가 있을 뿐입니다.”

맹자의 말은 단호했다.
이익을 앞세우면 나라는 싸움터가 되고, 의를 앞세우면 나라는 선다. 이익을 논하면 위로는 탐욕이, 아래로는 다툼이 싹트지만, 의를 논하면 위로는 덕이 세워지고 아래로는 책임이 생긴다.

그 한마디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있다.
정치가 이익만을 좇으면 사회가 분열되고, 기업이 이윤만을 갈망하면 신뢰가 무너진다.
개인이 손익으로만 관계를 재면, 삶은 텅 빈 계산서처럼 남는다.

지속 가능한 질서는 이익이 아니라 정당함 위에 세워진다.
옳음이 불편할지라도, 그것을 향해 자신을 옮기는 결심이 있을 때 그 길은 천 리라 해도 결코 멀지 않다.

요즘 세상은 거리를 줄여 주었다. 클릭 한 번으로 대륙을 넘고, 메시지 하나로 마음을 전할 수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사람 사이의 마음은 점점 멀어지는 듯하다.
연결은 쉬워졌지만, 진심으로 다가가는 일은 오히려 더 어렵다.

‘천 리도 멀지 않다’는 말은 그래서 다시 묻는다.
나는 과연 얼마나 가까이 다가갔는가.

고통받는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일은 언제나 먼 길이다.
시간을 내야 하고, 마음을 비워야 하며, 자기 자신을 낮춰야만 갈 수 있는 길이다.
비난은 빠르지만, 함께 걷는 일은 느리다.
그래서 ‘천 리도 멀지 않다’는 말은 결국 사랑의 다른 이름이다.
사랑은 머무르지 않고 다가가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학문 역시 걷는 일이다.
옛사람들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스승을 찾아 나섰던 것은 단순한 보행이 아니라 존재 전체를 옮기는 행위였다.
요즘은 정보를 손쉽게 얻지만, 몸과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 배움은 결코 깊어질 수 없다.
지식은 다가감 속에서만 태어난다.

조성진이 음악을 위해 유럽으로 건너간 발걸음, 분쟁 지역으로 들어가는 의료 봉사자의 걸음, 독립군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만주로 향한 행군.
그것은 모두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삶의 중심을 옮기는 일이었다.
그들의 길 속에는 ‘천 리도 멀지 않다’는 말이 살아 있었다.

결국 ‘천 리도 멀지 않다’는 용기라기보다 결단이다.
옳음을 향해 자신을 옮기겠다는 결단. 그 마음이 있는 곳에서는 천 리도, 아니 만 리조차 멀지 않다.
------------------------
Where there is the resolve to move oneself toward what is right, even a thousand miles—or ten thousand—are no longer far.
옳음을 향해 자신을 옮기겠다는 결단이 있는 곳에서는 천 리도, 아니 만 리조차 멀지 않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쉐도우영. | 작성시간 26.03.30
    새로운 한주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요
    다녀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오대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3.30 반갑습니다.^^
    감사 합니다.^^
    산사랑회 방문 환영 합니다.^^
    늘건강 행복 가득 하시길 바래봅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