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들임이란 사랑으로 서로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 ]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여우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만일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될 거야.”
여기서 말하는 ‘길들임’은 누군가를
내 뜻대로 바꾸거나 지배하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시간을 내어 주고,
관심과 사랑을 나누며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멀게 느껴졌던 사람도 함께 웃고,
함께 이야기하고,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시간이 쌓이면
어느새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가 됩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매일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스쳐 지나가지만,
모든 사람이 우리 마음속에 특별하게 자리 잡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사랑과 정성을 나누게 되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그 사람은 더 이상 많은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아니라,
내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가 됩니다.
그리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여우는 어린왕자가 오후 4시에 온다면
자신은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약속한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려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다림조차 행복이 되고, 함께할 시간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하지만 여우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도 알려 줍니다.
그것은 사랑에는 기쁨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관계가 깊어질수록 그만큼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때로는 이별의 아픔도 겪게 됩니다.
그래서 여우는 그것을 “행복의 대가”라고 표현했습니다. 그
러나 사람들은 아픔이 두려워 사랑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사랑을 통해 얻는 기쁨과 위로, 그리고 삶의 의미가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족과 친구, 형제자매,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작은 관심과 배려, 따뜻한 말 한마디,
진심 어린 미소와 도움의 손길이 쌓이면서
신뢰가 생기고 사랑이 자라납니다.
그렇게 형성된 관계는 삶의 어려운 순간에도 큰 힘이 되어 줍니다.
오늘 우리는 누구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습니까?
또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어 주고 있습니까?
바쁜 일상 속에서 당연하게 여기고 지나쳤던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의 작은 관심이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친절합니다.” (고린도전서 13:4)
진정한 사랑은 기다릴 줄 알고, 이해하려 하며,
상대방의 행복을 기뻐합니다. 그런 사랑이 있을 때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깊은 신뢰가 생기고,
서로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가 됩니다.
오늘도 사랑과 관심으로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며,
서로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누군가를 소중히 여기고, 또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어 주는 것,
어쩌면 그것이 여우가 말한 ‘길들임’의 참된 의미일 것입니다.
그렇게 맺어진 따뜻한 관계들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