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뜨거운 한여름을 지나 이제는 사방이 싱그러운 초록으로 물든 깊은 여름의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자식들이라는 열매를 단단하게 키워 세상이라는 넓은 바다로 항해를 보내고 난 품~
텅 빈 집안을 보며 어휴 이제야 내 세상이다 싶다가도 선풍기 바람 소리에 문득 쓸쓸함이 스치기도 하는 계절이죠
예전 같지 않은 무릎은 비가 오려나 싶으면 기가 막히게 신호를 보내고 눈은 살짝 흐려져 세상의 잔티끌은 그냥 보아 넘기는 넉넉함을 배웠습니다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기죽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수십 년 동안 치열하게 달려온 우리 몸이 이제는 뜨거운 뙤약볕을 피해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아이스커피 한잔하며 쉬어가라고 다정하게 손짓하는 것이니까요
부부로 함께든 자유로운 싱글로 홀로서든 이 푸른 여름날을 가장 청량하고 행복하게 즐기는 세 가지 지혜를 나눕니다
1. 자식이라는 태양을 떠나 나만의 푸른 그늘 발견하기
그동안 우리는 자식이라는 뜨거운 태양 주위를 돌며 타들어 가던 해바라기 같았습니다
내 목이 마른 줄도 모르고 그저 그 별만 바라보았죠
이제 그 태양은 스스로 빛나기에 우리는 이제 시원한 그늘로 들어와 밀린 휴가를 즐길 시간입니다
(오늘의 여름 유머)
자식들에게서 연락이 뜸하다고 서운해하지 마세요
에어컨 빵빵하게 켜고 자기들끼리 피서 가느라 바쁜 겁니다
가끔 전화해서 밥은 먹었니 하고 구질구질하게 묻는 것보다
엄마 오늘 친구들이랑 계곡 백숙 먹으러 왔다 바쁘니까 끊어라 하는 부모가 훨씬 더 쿨하고 매력적입니다
이제는 내 마당의 나무를 가꿀 때입니다
베란다 초록 식물들에게 싱그러운 물줄기를 시원하게 뿌려주고 은은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내가 싱그러워지면 내 주변도 온통 푸른빛으로 가득 찹니다
2. 동반자와는 휴양지 친구처럼 혼자라면 나를 위한 VIP 가이드처럼
함께 살아가든 혼자 살아가든 인생의 중반을 넘긴 이 시기의 가장 큰 예술은 적당한 거리와 깊은 다정함입니다
부부라면 평생을 같이 산 부부는 이제 뜨거운 불꽃보다는 시원한 모시 적삼 같은 사이가 좋습니다
너무 달라붙으면 덥고 짜증 나니
서로에게 시원한 바람이 통할 수 있는 숨구멍을 지켜주세요
서로를 내 입맛대로 바꾸려 하지 말고 그럴 수 있지라는 얼음 가득한 주문을 품은 채 휴양지에서 만난 오랜 친구처럼 유쾌하고 쿨하게 지내보세요
싱글이라면:외로움이라는 소나기가 내릴 땐 억지로 맞지 말고 예쁜 우산 하나 받쳐 들고 빗소리를 즐겨보세요
혼자라는 것은 외로운 게 아니라 내 하루를 온전히 내가 원하는 색깔로만 채울 수 있는 최고의 특권입니다
나만을 위해 정성스럽게 수박을 썰어 예쁜 유리볼에 담아 대접하는 나만의 VIP 가이드가 되어보세요
3. 몸이라는 클래식 서프보드와 함께 유연하게 파도타기
60대 이후의 몸은 거친 파도를 수없이 넘고 온 멋진 클래식 서프보드와 같습니다
군데군데 흠집도 나고 예전처럼 날렵하게 파도를 가르진 못하죠
하지만 진짜 서핑의 고수는 파도와 싸우지 않고 파도의 흐름에 몸을 맡깁니다
매일 조금씩 유연해지기
녹슬지 않도록 아침저녁으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초록이 짙은 동네 길을 기분 좋게 산책해 보세요
이마에 맺히는 땀방울은 세포들이 살아있다고 부르는 즐거운 여름 노래입니다
마음의 습도 낮추기
여름철 불쾌지수처럼 마음속에 차오르는 옛날 섭섭함이나 욕심은 과감하게 제습해 버리세요
라떼는 말이야라는 무거운 털옷은 옷장 깊숙이 넣어두고
그랬구나 멋지다라는 시원한 청량음료 같은 감탄사를 자주 쓰면 얼굴에 싱그러운 미소가 피어납니다
여름은 지치는 계절이 아니라 만물이 가장 눈부시게 생명력을 뿜어내는 계절입니다
봄날의 서툰 시작을 지나 이제야 비로소 가장 짙고 풍성한 그늘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성숙한 나이가 된 것이죠
지금 당신의 계절은 그 어느 때보다 푸르고 활기차게 빛나고 있습니다
이 눈부신 유월의 햇살을 온 마음으로 누리며 매일매일 청량한 소풍 같은 하루를 보내시길 응원합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말대꾸 하는 리오 작성시간 26.06.09 그래도 왠지
큰딸집 가고픈 생각에...
체코로 1주일 출장간 사위
2틀 자고 놀다 왔음 하다가도
참습니다
날 엄청좋아 하는 이웃 언니께
점심대접받고(살아있는 국산낙지)
커피집가서 공차대접하고
난 ㅎ
자몽에이드로~~~
비소식 있습니다
하늘이 시커먼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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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러비코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0 따님 집 다녀오시지 그랬어요
사위 출장간 기회에 좋으셨을텐데~
예전에 공차 좋아하셨는데
이제 자몽에이드로 갈아타셨나봐요 ㅎ
자몽 에이드처럼 오늘도 시원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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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해당화 작성시간 26.06.10 러비코즈님 방글입니다
유월의 푸른벌판으로
걷기 다녀옵니다
세상을 푸르지만
마니 덥네요.
수분섭취 간간이
하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요♡ -
답댓글 작성자러비코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1 감사합니다
푸른벌판을 걷는 6월
덥지만 푸르름이 우리의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물들이는 계절 같아요
해당화님도 늘 푸른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