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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엿보기

목포일기ᆢ구름이 지나간 자리

작성자김보연|작성시간26.01.07|조회수202 목록 댓글 13

며칠동안 쉬었더니  온몸이 아프던 것이 사라졌었다

 

그리고 그제 하루 일을 했더니

기다렸다는듯이

통증이   다시 찾아온다

 

자석처럼 나를 끌어다니는

침대를 억지로 벗어나

청소를 하고

대충 아점을 챙겨먹고

그동안   버려두었던 장미

나무를 가지치기한다

 

쉼없이   꽃을 피워내더니

이젠 지친걸까?

 

다시 물먹은 솜처럼 무거워지고

자꾸 눕고만 싶은데

햇살이 나를 유혹한다

 

어서나와ᆢ

내 기운을 받고 나와 데이트해야지ᆢ

 

운동화를 챙겨신고 집을 나서는데

대장이가  

나만두고 어디가?  라고

원망이 담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온몸을 옥죄어 오던 사슬같은

통증이 

언제 그랬냐는듯이 마술처럼

사라진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무릎의 통증이 심해졌다

그래서  큰오빠께서 주신

약도 챙겨먹고

무릎에 좋다는 운동은

다 하고 있는중이다

 

날렵하고 탄탄한 몸매의

젊은 아가씨가 가벼운 런닝 차림으로 달려간다

 

나도 한때는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ᆢ

 

테니스에

등산에 스케이트와 볼링까지ᆢ

온갖  운동을 하고서도 팔팔한던ᆢ

 

그런데 지금은 무릎 때문에

산에도 못가고

겨우 두세시간만 걸어도

지친다

 

내안에서  뛰고 싶다는 갈증이  늘 있다

 

그 목마름을 달래기위해 슬로우조깅을 시작했다

 

두세시간 걷는중에 아주 잠깐씩만ᆢ

 

전에 스쿼트를 할때 그랬듯이

조금씩 조금씩 늘려가다보면

예전처럼은 아니라도

조금씩은 나아지겠지

 

모든 걸음의 시작은

한걸음부터니까

 

어제 일을 하다가 사사건건 간섭을 하고

시비를 거는 선주 부인 때문에

결국 폭발해버렸다

 

그런데

평소에 늘 큰 목소리와 천박한 행동과 말투로 신경을 거슬리게 하던 고참이

불에 기름을 붓는다

 

워낙 성격이 그렇고

선주에게 잘보이고 싶어

그러는걸 알지만

그동안   쌓여있던것들이

불길처럼 화르르ᆢ 치밀어 오른다

 

그래도 차마 사람들 앞에서

큰소리를 낼수 없어서 꾹 참자니 속이 부글부글

 

일의 힘듬보다

가끔씩 이렇게 일어나는

사람들과의 갈등이 너무 힘들다

 

내가 잘못한것은 스스로 그 갈등의 원인을 되새겨보면서

인정하는데

잘못한 것도 없이 이렇게 참아야만 하는 현실

 

그런데

가장 두려운건 이런 것들을

못 견뎌서 내 스스로 일을

그만두게 되는것

 

한동안   잊고 지내던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스멸거리며

올라온다

 

다시 뛰어 오르기위해

개구리처럼

움츠리는 시간이 필요한걸까?

 

괜찮아

 

한두번 겪었던 일도 아니고

어쩌면 막다른 골목이라고

생각했던 곳에

다른 세상으로 갈수있는

문이 있을지도 모르니ᆢ

 

올해의 목표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고

잃어버린 운전면허 자격증도 다시 따야지

 

눈부신 햇살이   두꺼운 커튼 틈으로 살짝 얼굴을 들이민다

 

움츠러든체 어둠속에 숨어있지말고  나와

 

이렇게 눈부신 세상에

그저 잠시 구름이 네 눈을

가렸을뿐이야ᆢ 라고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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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김보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1.08 ㅎ ㅎ 누구나 그렇지요
    그래도 그런 시절들이 있었고
    맘껏 누릴수 있었으니 감사한거죠
    어쩌면 이것도 신의 현명한 섭리인것 같아요
    변하지않고 늘 젊고 아름답다면
    죽음이 이르렀을때 미련이 더 많을테니까요

    점점 그렇게 포기하고
    상실에 대해 익숙해지면서 익어가는거겠죠

    몹시 추운 밤이네요
    따뜻한 밤 되세요♡
  • 작성자예천 농군 | 작성시간 26.01.08 구름이 지나간 자리
    희미하게 남아 있나요
    지우고 나면 또 다른 구름이
    몰 려옵니다 그렇게 또 흘 러가것죠
  • 답댓글 작성자김보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1.08 굿모닝 예천농군님♡
    언제 그런일이 있었냐는듯이
    조용하게 지나갔어요

    나만 잠도 못자고 고민했지만요ㅠ
    그래도 여전히 일을 할수 있으니
    감사한거죠
  • 작성자키세츠 | 작성시간 26.01.08 보연님~^^

    읽는 동안,
    두려움과 흔들림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도
    결국 다시 일어서는 자신을 다독이는 힘이
    느껴졌어요.

    저 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렇게
    느끼실 것 같아요^^

    멈춘 것 같아도,
    사실은 다시 뛰어오르기 위한
    숨고르기일 때가 있잖아요.

    “잠시 구름이 눈을 가렸을 뿐”이라는
    마지막 문장에 저도 고개 끄덕이면서
    공감해봅니다.

    지금 이 순간도 스스로를 잃지 않으려
    애쓰는 용기가 이미 충분히 빛나고 있음을
    잊지 마시고예^^

    오늘도 그 햇살,
    조금만 더 가까이에서 느끼시길 응원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보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1.09 카세츠님♡
    댓글도 지우시고 한동안 뜸하셔서
    무슨일 있으신건 아닌가ᆢ하고 걱정 했었는데
    이렇게 보니 반가워요

    참 이상하죠?

    한두번 당하는 일도 아니고
    그만큼 상처입고 아팠으면 지금쯤은
    굳은살이 박혀 아무렇지 않아야 하는데
    아직도 처음인듯 이렇게 아프니ᆢㅎ

    햇살의 에너지는 참 대단한거 같아요
    특히 겨울에는 햇살 하나로도
    에너지가 솟고
    가라앉던 마음이 다시 떠오르거든요

    퇴근하고 느긋하게 침대에 앉아
    팩을 하고
    새로 산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이라는
    책을 읽고 있어요

    이만하면 부러울것없는 행복한 삶이죠
    카세츠님도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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