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간단한 산책을 하고 보리수를 따서 돌아오는데
갑자기 비가 쏱아진다
다행히 챙넓은 모자를 써서
젖지는 않았는데
빗방울이 몸안의 열기를 시원하게 식혀준다
그런데 중간쯤 오자 비가 오지 않았는지 땅이 말라있다
같은 지역에서도 이렇게 다르다니ᆢ
집에와서 간단한 저녁을 먹는데
일을 나오라는 문자가 온다
평소보다 두시간이나 빨라서 할수없이 택시를 타고 갔다
일을 하는데 깡다리와 생선들이 상해서 흐물거리고
역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그나마 많지도 않은 생선들이 이렇게 상해서 냄새가 심한데
그래도 팔리기는 하는건지 두명이나 샀다
퇴근하기위해 사무실에 들렀더니
친구와 동료 오빠가 막걸리를
마시다가 자꾸 내게도 권한다
한번도 힘든 기색없이 늘 즐겁게 일을 하는 두사람
워낙 고참이기도 하고
성격들도 좋아서 모든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막걸리 두잔을 마시고
집에 오려고 나서는데
저만치서 다대 삼촌이
언니와 동생에게 생선을 나눠주고 있다가
나를 보고 부른다
꽃게와 깡다리 가오리 까지 잔뜩주고 자꾸 다른 사람거를 내게 더 넣어준다
식당을 하고 저녁에는 다대일과 생선을 운반하는 일까지 하느라
한잠도 못잤단다
퀭한 눈과 마른 얼굴
처음봤을 때와 너무 다르게 변해버렸다
힘들지않아요? 라고 묻자
식당에서 일해서 버는 돈은 생활비로 주고
판장에서 버는 돈은 자기 맘대로 쓸수 있어서 좋다며 활짝 웃는다
정말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
깡다리가 너무 많아서 그것을 하느라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픈데
팔십이 다 되어가는 언니나
칠십이 다 되어가는 언니들도
힘든 내색 하나없이 다들 밝다
그분들 속에 섞여있으면
개미들 속의 베짱이가 된 느낌
얻은게 너무 무거워서 언니차를 얻어타고 집에 왔다
몸은 너무 피곤한데 손질은 해야되고ᆢ
손질해서 베란다에 선풍기를 틀어놓고 말려놓고
샤워를 하며 씻어 냈는데도
일하면서 맡았던 역한 냄새가
계속 코끝에서 사라지지않는다
향수를 뿌리고 이불에 까지 뿌렸는데도 지금까지 그 역한 냄새가 사라지지않는다
여고시절
담임 선생님께서 사람의 마음속에는
각자 그릇이 담겨있고
그 그릇속에 어떤 생각들을 담고 사느냐에 따라
향기나는 사람도 되고
악취를 풍기는 사람도 되니
늘 좋은 생각만 담고 살라고 하셨었다
내게서 나는 냄새는 향기일까
악취일까?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김보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6 감사해요 꽃등님♡
행복의 꽃향기라 너무 좋네요
방금 프렌치레스토랑의 시작이라는
영화를 봤어요
풍경도 너무 아름답고
복수를 꿈꾸고 요리사를 찾아왔다가
결국 그 요리사와 사랑을 하게되는
후작 부인의 이야기가 너무 좋고
요리 이야기도 너무 좋네요
기분좋은 선물을 받은 느낌!
꽃등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
작성자자유노트 작성시간 26.06.16 마음 속의 그릇을 늘 생각하며 사는 사람은,
그 그릇에 악취가 담겨있을 리 만무하고요,
피곤하고 지쳤는데도 어떻게 해서든지 써 주려 하고,
더 챙겨주려 하는 이들이 있는 것을 보면,
보연님의 매력은 불치증상인가 봅니다 . . . . ㅎㅎ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는 주변 사람들 틈에서,
아름답게 살아가는 님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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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김보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7 네 자유노트님♡
선생님께 그 말씀을 듣고나서부터는
제 그릇안에 좋은 생각만 담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그래도 사람이고 부족해서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지만요 ㅎ
주변 사람들과는 대체적으로 잘 지내요
드세고 말 함부로 하고 잘난척 하는
그런 사람들은 제외하구요
매력보다는 사람들을 대할때 드러나는
부드러움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아름답지는 못하지만
추하지않게 살려고 애는 쓰고 있어요
늘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감사해요
행복한 꿈길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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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해당화 작성시간 26.06.16 이쁘니보연아우님이
베짱이면 나는
아무대도 쓸모없는
인간입니다
이제 난 일이 좋아도
게을러서 일 몬할듯
고저 집앞에서 내가
가꾸는 꽃들이랑
이야기하며 노는일도
내겐 벅차답니다.
지금은 인천에 있죠
남편이 인천가서
노닐다 오라해서
왔는데 아는사람이
없어 혼자 뒤뜰에서
걷기하다가 카페
기웃기웃 하고 있다영 ㅎ -
답댓글 작성자김보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7 에긍!!
해당화 언니께서 얼마나 부지런하고
시어머님 까지 모시는 효부라는걸 잘 알고 있는데요 ㅎ
음 ᆢ인천에서 놀아줄 사람이 없으시구나
요즘은 다들 바빠서 ᆢ
이제 막 퇴근했어요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