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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엿보기

화단의 그녀

작성자자유노트|작성시간26.06.16|조회수91 목록 댓글 6

 

우리 00화단에 저녁무렵이면 와서

날마다 물을 주고 가는 여인이 있다

물을 줄 때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화초와 대화를 하듯 중얼거리면서

마음으로는 화초 하나하나를 쓰다듬으면서

정성을 다해 물을 주고 간다

 

꽃이 행복하기를 바란다기보다는

그 여인이 그러면서 행복에 젖는 것 같다

학교 교사인 그녀는

듣기로는 남편이 심한 의처증에 주사까지 있어서

삶이 너무 고통스럽다고 한다

아무리 정성을 기울여도 돌아오는 건 욕뿐,

그래서 삶은 하루하루 메말라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꽃은 정성에 맞게 반응을 한다

물을 주면 싱그럽게 자라나고

꽃거름을 주면 아름답게 몽우리를 피워내니

화단에 물을 주는 게 아니라 메마를 자기 가슴에

사랑의 물은 주는 것 같다

나 또한 그 무엇엔가 정성을 기울일 때는

그 대상보다 나 자신에게 사랑을 쏟는 것임을

불현듯 깨닫게 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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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자유노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6 댓글이 독백인가요?
    허공에 대고 말하는 것 같은 댓글,
    감사해야 하는 건지 원...
  • 작성자김보연 | 작성시간 26.06.17 그런거죠
    저도 냥이도 키우고 화초들도 많이 키우지만
    제가 행복하려고 그러는것이거든요

    음 ᆢ
    과거의 저와 비슷한 처지인데
    저는 스트레스를 견디기 위해 죽어라
    운동하고 혼자만의 위로를 받았는데
    그녀는 꽃을 가꾸며 사람들에게도
    좋은일을 하고
    그녀로 인해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네요


    퇴근길 바람이 많이 불어요
    내일도 저 바람이 불어줬으면 ᆢ

    편한 밤 되세요 자유노트님♡



  • 답댓글 작성자자유노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7 퇴근길에 바람이 불고 있다니,
    머나먼 이곳에서도 기분이 좋네요
    바람은 늘 사람을 기분 좋게 하잖아요

    화단을 가꾸는 여인을
    지구 한 모퉁이를 가꾸는 여인으로 묘사하니
    보연님의 시적 감각이 놀랍기만 합니다
    행복한 꿈길 걸으시며 단잠 주무세요^^
  • 답댓글 작성자김보연 | 작성시간 26.06.17 자유노트 우와!!
    아직까지 안 주무셨어요?
    이 바람을 보내드리고 싶네요ㅎ
  • 답댓글 작성자자유노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7 김보연 자야 하는데 잠이 안 와요
    바람보다 좋은 보연님 마음 감사합니다
    피곤할 텐데 얼른 주무세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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