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의 기도 / 정연복
넓은 세상에 문득
나 홀로인 듯
오래 낯익던 풍경이
처음 보는 것처럼 생소합니다
친근했던 사람들도
모르는 타인같이 느껴집니다
하늘에 흐르는 구름 한 조각을 보며
눈물이 납니다.
주님!
어쩌면 인생이란
망망대해에 떠 있는 일엽편주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쓸쓸한 여행
누구도 나를 대신해 줄 수 없는
고독한 여행길이 아닐까요
아무리 깊고 절절한 사랑과 우정도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오, 주님!
이 외로움의 시간에
‘나’는 누구인지 묵상하게 하소서
사는 것은 무엇이고
또 죽는 것은 무엇인지
사랑과 미움
만남과 이별에 대해 생각하게 하소서
목숨의 끝이 저만치 보이는데
어찌해야 하는지 헤아려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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