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2026.6.21.연중 제12주일
예레20,10-13 로마5,12-15 마태10,26-33
참 멋지고 아름다운 신앙인의 삶
“두려워하지 마라, 믿으라, 증언하라, 찬양하라”
“주님, 저의 기도가
당신께 다다르게 하소서.
은총의 때이옵니다.”(시편69,14)
이런저런 나눔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오늘 옛 현자의 말씀이 좋은 격려와 깨우침이 됩니다.
“먼저 목표에 도달한 사람과 나란히 서라. 그가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다.”<다산>
“순임금의 모범에 비해, 나는 아직도 시골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근심이 깊으니 어찌 해야 할까? 그저 순과 같이 되려고 노력할 뿐이다.”<소학>
“장인인 작업장에 있음으로써 일을 이루고, 군자는 배움으로써 도를 이룬다.”<논어>
참 신앙인이 되기 위해 한결같은 배움과 노력이 필요함을 깨닫습니다.
교황청을 방문한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 직원을 위한 교황의 연설 중 한대목도 마음에 남습니다.
“폭력과 날카로운 수사가 난무하는 이 시대에 ‘참 평화의 장인(artisan)이 되십시오’,
즉 무장하지 않고 무장 해제시키며, 겸손하고 인내하며, 사람들 사이의 조화를 위해 노력하는 평화의 사람이 되십시오.”
이웃을 위한 참 좋은 선물이 주님의 평화입니다.
어제 고향 친구가 <구암리카페> 제 고향집에서 초등학교 동창들 모임 시 보내준 노인들이 되어 함께 어울린
무장해제 된 사진 속 모습들이 참 정답고 푸근했습니다.
<젊은이만 꽃인가 노인도 꽃이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문득 떠오른 <저렇게 사는 거다>란 옛 자작시였습니다.
“저렇게 사는 거다
함께 어울려!
인위와 무위, 자연과 문명의 조화는 어디쯤일까?
뽑고 뽑아도 줄기차게 솟아나는 잡초들
아예 더불어 살도록 내버려 두니 잔디밭이 잡초밭이 되었다
저렇게 사는 거다, 자연이 좋다
제 각기 제 모습 제 색깔로 함께 어울려 사는 거다
잔디밭이 어디 따로 있나? 잡초가 어디 있나?
다 고유의 이런저런 모습으로 곱게 폈다지는 풀꽃들이 아닌가?
볼수록 평화롭고 새롭기가 무궁무진, 하느님도 웃으신다
젊은이만 꽃인가 노인도 꽃이다, 꽃향기보다 더 좋은 열매의 향기!
저렇게 사는 거다, 하느님은 너그러우시고 자비로우시다.”<2007.6. >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함께 어울려 평화롭게 사십시오.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삶입니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입니다.
참으로 용기있게 두려움을 떨쳐내고 주님의 빛이 되어 평화의 삶 자체로 복음을 선포하십시오.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에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에서 말하여라.
너희가 귓속말로 들은 것을 지붕위에서 선포하여라.”
주님은 거푸 <두려워하지 마라> 우리를 격려하십니다.
이런 주님께 대한 믿음만이 두려움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정말 하느님을 두려워할 때, 믿을 때 세상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어지는 주님의 말씀이 용기백배 힘을 줍니다.
“참새 두 마리가 한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너희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탓할 것은 우리의 부족한 믿음입니다.
믿음도 표현하고 증언해야 합니다.
믿음도 성장하라고 믿음의 여정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믿음의 증언입니다.
주님을 증언함과 더불어 우리의 믿음도 굳세어집니다.
바로 사도 바오로가, 예레미야 예언자가 그 좋은 모범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증언은 얼마나 위로와 힘이 되는지요!
“아담은 장차 오실 분의 예형입니다. 사실 한 사람의 범죄로 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하느님의 은총과 예수 그리스도 한 사람의 은혜로운 선물은 많은 사람에게, 우리에게 충만히 내렸습니다.”
예레미야의 주님 증언도 감동적입니다.
그의 믿음이 얼마나 하느님 중심에 깊이 뿌리 내렸는지 깨닫습니다.
“주님께서 힘센 용사처럼 제 곁에 계시니 저를 박해하는 자들이 비틀거리고 우세하지 못하리이다.
의로운 이를 시험하시고 마음과 속을 꿰뚫어 보시는 만군의 주님, 당신께 송사를 맡겨 드렸으니,
당신께서 저들에게 복수하시는 것을 보게 해 주소서.”
간절한 기도로 주님을 증언하고 고백하는 예레미야의 놀라운 믿음입니다.
주님 증언은 주님 찬양과 더불어 절정에 도달하고 예레미야의 주님과 믿음의 일치는 더욱 깊어집니다.
“주님께 노래 불러라! 주님을 찬양하여라!
그분께서 가난한 이들의 목숨을, 악인들의 손에서 건지셨다.”
에레미야 예언자처럼 주님 찬양으로 끝나는 찬양의 선포, 찬양의 증언의 삶이라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신앙인의 삶이겠는지요!
이런 증언의 삶과 더불어 믿음은 깊어지고 이런 믿음의 빛은 두려움과 불안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참으로 멋진, 품위 있고 아름다운 신앙인의 삶을 원하십니까?
1.세상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느님만 두려워하십시오.
2.주님을 믿으십시오
3.주님을 증언하십시오.
4.주님을 찬양하십시오.
한결같이 이렇게 주님 사랑으로 살 때 날로 깊어지는 믿음과 더불어 선사되는 주님의 참 평화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하느님, 당신의 크신 자애로 제게 응답하소서.
당신은 참된 구원이시옵니다.”(시편69,17ㄱ). 아멘.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출처 - 요셉수도원
가톨릭사랑방 catholics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