如白鶴의 이야기(4)
축구공은 왜 둥근가
天下之事,勝負難料
천하의 일은 승패를 헤아리기 어렵다
차는 것이 먼저다.
어디로 구를지는 그 다음이다.
항우는 몰랐다.
공
공이 있었다
잔디 위에
아무도
차지 않았다
공은
굴러가지 않았다
그것이
전부였다
항우도
거기 있었다
一. 공
공은 둥글다.
그것이 전부다.
둥글기 때문에 어디로든 굴러간다. 어디로 굴러갈지 아무도 모른다. 모르는 것이 공의 본질이다.
나는 어린 시절 공을 찼다.
공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았다.
나는 그것을 오래 생각했다.
결론은 없었다.
제갈공명이 말했다.
謀事在人,成事在天.
일을 꾀하는 것은 사람이고, 이루는 것은 하늘이다.
공명은 평생 북벌을 꾀했다.
하늘은 들어주지 않았다.
공명은 오장원에서 죽었다.
항우는 오강에서 배를 타지 않았다. 강동의 뱃사공이 기다리고 있었다. 항우는 타지 않았다.
그것도 하나의 선택이었다.
공은 그 자리에 있었다.
항우는 차지 않았다.
차지 않은 공은 굴러가지 않는다.
二. 관중석
甲이 물었다.
축구를 왜 보는가.
乙이 답했다.
내가 못 하는 것을 남이 하는 것을 보는 것이다.
甲이 물었다.
그것이 쾌락인가.
乙이 답했다.
쾌락인지 모르겠다.
저 선수가 골을 넣으면 내가 넣은 것처럼 기쁘다.
저 선수가 실수하면 내가 실수한 것처럼 괴롭다.
나는 기쁨은 빌리고 고통은 산다.
甲이 말했다.
관람료가 아깝지 않은가.
乙이 말했다.
인생도 환불이 안 된다.
조조는 적벽 전날 밤 장강에서 술을 마셨다.
내가 이기는 경기를 이미 본 것이다. 이튿날 불이 왔다.
조조는 도망쳤다.
미리 본 경기의 값을 치른 것이다.
홍문에서 항우는 유방을 앞에 두었다.
범증이 세 번 신호를 보냈다.
항우는 움직이지 않았다.
이미 이겼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미 이긴 경기는 보는 것으로 끝낸다.
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패착이다.
관람료는 돌아오지 않는다.
三. 포지션
장비는 스트라이커다.
장판교에 혼자 섰다.
조조의 대군 앞에 섰다.
달리는 것만 알았다.
패스가 없었다.
전술이 없었다.
앞이 있었다.
앞으로 달렸다.
찬란했다.
무책임했다.
그 둘은 같은 것이었다.
항우도 스트라이커였다.
솥을 깨뜨렸다.
배를 가라앉혔다.
破釜沉舟.
물러날 곳이 없으니 앞으로만 달렸다.
항우는 달렸고, 이겼고, 달렸고, 이겼고, 달렸고, 졌다.
달리기만 하는 자는 결국 달릴 곳이 없어진다.
조운은 수비수다.
장판파에서 아두를 품에 안고 조조의 대군을 헤쳐나왔다.
골을 넣은 것이 아니다.
골을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기신은 더했다.
유방의 옷을 입고 유방 대신 나갔다. 항우의 군사들이 에워쌌다.
기신은 거기 있었다.
골대가 된 것이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이름이 불렸다.
노숙은 미드필더다.
오나라와 촉나라 사이를 오갔다. 공을 받아서 나눠줬다.
혼자 빛나지 않았다.
소하가 그랬다.
전장에 나가지 않았다.
군량을 보냈다.
한신을 천거했다.
가장 많이 뛰었다.
가장 덜 기억됐다.
그러나 그가 없으면 팀은 없었다.
사마의는 골키퍼다.
유방도 골키퍼였다.
유방은 싸움을 잘 못 했다.
항우에게 붙으면 졌다.
팽성에서 56만이 무너졌다.
혼자 말을 타고 달아났다.
아버지와 처자식이 포로가 됐다. 그는 도망쳤다.
그러나 실점을 줄였다.
골키퍼는 화려하지 않다.
실점하지 않는 자가 이긴다.
유방이 이겼다.
如白鶴이 묻는다.
나는 어느 포지션인가.
대답이 없다.
아마도 벤치다.
혹은 유방이다.
못 하는 것을 아는 것.
그것도 포지션이다.
四. 오프사이드
마지막 수비수보다 앞에 있는 것이다.
너무 앞서간 죄다.
반보 앞이면 천재다.
한 보 앞이면 오프사이드다.
원소(袁紹)는 관도(官渡)에 병력 십만을 이끌고 왔다.
조조의 열 배였다.
전략가가 있었다.
식량이 있었다.
명분이 있었다.
이미 이겼다고 생각했다. 전풍이 말렸다.
듣지 않았다.
깃발이 올라갔다.
원소는 패했다.
피를 토하고 죽었다.
범증은 더 억울했다.
그는 맞았다.
홍문에서 유방을 제거해야 한다고 했다.
맞는 말이었다.
항우가 듣지 않았다.
범증은 항우보다 열 수 앞에 있었다. 항우의 의심을 받았다.
쫓겨났다.
등창이 났다.
죽었다.
옳았기 때문에 버려졌다.
인생의 가장 가혹한 오프사이드는 그것이다.
내가 맞는데 깃발이 올라오는 것이다.
VAR(영상판독기)이 없다.
재심사가 없다.
골은 취소됐다.
심판은 이쪽을 보지 않는다.
五. 후반
하프타임이 있다.
전반이 끝났다는 것을 아는 순간이 있다.
라커룸에 들어간다.
감독이 말한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후반에 무엇을 바꿀 것인지.
유비는 전반 내내 졌다.
관우가 죽었다.
장비가 죽었다.
이릉에서 군대가 불탔다.
스코어는 0-7이었다.
유비는 백제성으로 갔다.
공명에게 아들을 맡겼다.
"내 아들이 보필할 만하면 보필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대가 취하라." 이기려는 말이 아니었다.
지지 않으려는 말이었다.
유방의 하프타임은 달랐다.
유방은 전술을 바꿨다.
자신이 뛰지 않았다.
한신에게 싸움을 맡겼다.
소하에게 보급을 맡겼다.
장량에게 전략을 맡겼다.
자신은 지지 않는 것에 집중했다. 그것이 유방의 하프타임 전술이었다. 못 하는 것을 아는 것이 전술이었다.
0-3으로 지고 있어도 후반이 있다. 그것이 축구다.
그것이 인생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
그 사실 하나가 사람을 다음 날 아침 일으킨다.
六. 추가시간
전광판에 숫자가 떴다.
+5.
주어진 시간 밖에 주어진 시간이다.
한신은 강을 등지고 섰다. 배수진(背水陣)이었다.
병법에 없었다.
조나라 장수들이 웃었다.
한신의 군사들은 물러나면 강이었다. 앞으로만 갔다.
죽을 자리에 서자 이길 힘이 생겼다. 배수진은 전술이 아니었다. 추가시간을 만드는 방법이었다.
황개는 미리 배를 준비했다. 동남풍이 불었다.
배가 달렸다.
바람을 기다리며 배를 준비하는 것. 그것이 추가시간을 받는 방법이다.
배를 준비하지 않은 자에게 바람은 그냥 바람이다.
甲이 말했다.
인생의 추가시간은 언제인가.
乙이 말했다.
등 뒤에 강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結. 공
경기가 끝났다.
공이 잔디 위에 있다.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다.
조금 전까지 스물두 명이 그 공을 두고 달렸다.
수만 명이 소리를 질렀다.
지금 공은 잔디 위에 있다.
오장원의 가을이었다.
공명은 별을 봤다.
자신의 별이 떨어지는 것을 봤다. 육출기산(六出祁山). 칠종칠금(七縱七擒). 목우유마(木牛流馬).
그 모든 것이 오장원에서 끝났다. 공명은 거기서 죽었다.
오강의 봄이었다.
항우가 사면초가(四面楚歌)를 들었다.
뱃사공이 배를 대고 기다렸다. 항우는 타지 않았다.
"하늘이 나를 망하게 함이요, 내 싸움이 잘못된 것이 아니로다." 항우는 강가에서 죽었다.
공은 거기 있었다.
공명의 공도. 항우의 공도.
지금은 잔디 위에 있다.
다음 사람을 기다린다.
공은 무심하다.
누가 찼는지 기억하지 않는다. 굴러갈 뿐이다.
차라.
항우처럼 차지 않는 것만은 하지 마라.
項羽不踢,劉邦委人,孔明未至
三者之球,皆滾於地
항우는 차지 않았다
유방은 남에게 맡겼다
공명은 끝내 닿지 못했다
셋의 공은 모두 잔디 위를 굴렀다
방향은 하늘에 맡겨라
다만 차는 것만은 네가 해라
파부침주(破釜沉舟)와 원전활탈(圓轉滑脫).
항우는 솥을 깨고 배를 가라앉혔다. 물러날 곳을 없앴다.
그것이 힘이었다.
그러나 항우는 오강에서 또 한번 파부침주를 해야 했다.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것.
살아서 다시 싸우는 것.
그 공을 차지 않았다.
사마의는 둥글었다.
공명의 공격을 흘렸다.
공명이 여자 옷을 보내 모욕해도 웃었다.
안은 강철이었다.
겉은 면화였다.
가장 오래 굴렀다.
결기와 유연함.
파부침주와 원전활탈.
둘을 함께 가진 자가 이 경기의 선수다.
공은 둥글다.
그것이 전부다.
The ball does not remember. It only rolls.
공은 감정도 후회도 없다.
인간만이 의미를 부여하고, 공은 다만 굴러간다.
球不記. 唯滾.
The ball that was never kicked never rolled.
차지 않은 공은 굴러가지 않는다.
不踢之球,不能滾.
차야 비로소 구른다
蹴而後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