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바뀌니
촉촉한 바람이
푸른 하늘을 간지럽히고
고단하게 더운 흙을
살랑거리며 어루만지는데
바뀐다는 건
여기에서 그곳으로
이 삶이 그러한 삶으로
시간이 가면 저절로 흐르는 게
아니었던가
동충하초는
겨울에는 곤충으로
여름에는 풀로 바뀌면서
특유의 약효를 얻게 되었다더니
이제, 훨훨
몸이 마음의 소리를 따라가
영원히 그리워하던 당신의 바람을
향기로이 끌어내
사뿐히 내려앉아 준다면
당신 또한, 동충하초 마냥
새삶의 기적을 일으키지 않을까요
더 뭉클한 바람이 되어
조금만 스쳐도
사랑 한가득 흐를 것 같은
생의 환절기를 껴안은
그토록 간절한 당신의 바람이
여기, 우리에게도
이토록 시원하게 다가올 거예요
바람이 바람에게 보내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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