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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띠 사랑방

천당과 지옥은 마음에 있다

작성자쉐도우영.|작성시간26.06.23|조회수96 목록 댓글 2



[천당과 지옥은 마음에 있다]

​군대 시절, 내 밑에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후임이 하나 있었다. 어느 날 그 녀석은 나를 빤히 바라보더니 불쑥 한마디를 던졌다.

​"하사님은 지옥 갈 겁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저 자신의 순수한 믿음을 표현한 철없는 진심이었겠지만,
당시 젊은 혈기였던
나는 괜스레 화도 나고 헛웃음도 나왔다. 괘씸한 생각에 후임에게 이른바 '대가리를 박으라'며 얼차려를 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땀을 뻘뻘 흘리는 녀석에게 슬쩍 물었다.

​"힘드냐"

​"예, 죽겠습니다."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이제 그만 일어나"라고 하자, 녀석은 그제야 살 것 같다는 표정을 지으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넌지시 한마디를 건넸다.

​"방금 전까지 네가 있던 곳이 지옥이었지!!
그리고 지금 숨을 돌리는 여기가 바로 천당이다."

​그날 나는 철없는 후임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주려 했던 것이었지만, 돌이켜보면 오히려 내가 더 큰 삶의 깨달음을 얻은 순간이었다.
천당과 지옥은 꼭 죽어서만 가는 사후 세계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언젠가 용인에 있는 작은 절 백련사의 노스님(지금은 열반하신)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주변 사람들이 힘들게 굴어 다른 곳으로 도망치듯 떠나도,
내 마음이 괴로우면
그곳 또한 결국 지옥이 될 뿐이라고.

반대로 비록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할 수 있다면, 서 있는 그 자리가 바로 천당이 된다고 하셨다.

​오늘같이 비 오는 날, 발 디디기 힘든 진흙탕 길도 마음이 가벼우면 운치 있는 풍경이 된다.
똑같은 하루를 살아도 원망의 눈으로 바라보면 가시밭길이 되지만, 감사함으로 바라보면 그 길은 이내 잔디가 푸르른 길이 될 것이다.

​이순(耳順)의 나이가 되어 지나온 삶을 반추해보니 비로소 확신하게 된다.
천당과 지옥은 신의 영역에만 존재하는 거창한 곳이 아니다.

오늘 내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하루에도 수없이 드나드는 '우리 삶의 또 다른 이름'이 바로 천당과 지옥일 뿐이다.

​살아오며 겪어보니 행복이란
저 멀리 있는 이상향을 찾아 헤매는 일이 아니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바로 이 자리, 이 얄궂은 현실을 천국으로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진짜 행복이자 삶의 지혜일 것이다.

주원심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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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쉐도우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3 new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쉐도우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3 new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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