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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끼 사랑방

[배연국의 행복한 세상] 판단의 기준

작성자쉐도우영.|작성시간26.06.12|조회수110 목록 댓글 3

판단의 기준

가톨릭 신비주의자 테오파네 신부가 현자를 찾아갔다. 질문 형식의 조언을 통해 사람들을 지혜의 길로 이끌어주는 수도승이었다. 신부는 현자에게 가르침을 청했다. “저는 소교구 사제이고 근처 수도원에서 묵상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묵상할 질문을 주실 수 있으십니까?"

현자가 대답했다. “물론이오. 당신에게 줄 나의 질문은 '그들은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입니다." 테오파네 신부는 현자에게 감사 인사를 한 후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 신부는 수도원에서 몇 시간 동안 그 질문에 대해 묵상을 했다. 그러나 어떠한 성과도 얻지 못하자 그는 다시 현자를 찾아갔다.

"당신의 질문은 유익하지만, 저는 제 자신의 영적 생활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저의 영적 생활을 위한 질문을 주십시오." 현자가 대답했다. "알겠소. 나의 질문은 ‘그들은 진정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입니다."

신부가 자신의 영적 수행을 위해 다른 해답을 요청했했으나 현자의 대답은 똑같았다. '그들은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나는 현자의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박수를 쳤다.

인간관계의 갈등은 자신을 기준으로 삼은 것에서 비롯된다. 나를 기준으로 삼으면 상대의 행동이 나의 기준에 부합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상대가 나의 기준과 어긋나면 마음이 불편해지고 원망이 생겨난다. 그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상대를 나의 기준과 일치하도록 바꾸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그때 나오는 말이 잔소리다.

나를 기준으로 삼으면 내가 판단의 중심이 되고 상대는 고쳐야 할 대상으로 전락한다. 상대도 자신의 기준으로 나를 판단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서로 합일점을 찾지 못한 채 두 개의 중심이 충돌하고 말 것이다. 사랑으로 맺어진 부부가 이혼을 하거나 갈등을 빚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사람은 각자 별개의 행성과 같다. 행성은 각자 고유의 궤도를 갖고 있듯이 인간도 자신의 판단과 가치관에 따라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상대에게 나의 궤도를 돌라고 강요한다면 결국 두 행성은 충돌할 것이다.

충돌의 참극을 피하려면 서로의 기준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그것이 역지사지의 태도이다. 현자가 '그들은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라고 거듭 질문한 것은 자기 기준에서 벗어나 역지사지의 자세를 갖추라는 주문일 것이다.

자신의 관점에 갇히면 생각이 편협해진다. 타인의 관점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우리의 시각은 좀 더 객관화되고 넓어진 것이다. 이웃을 품고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도 모두 거기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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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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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쉐도우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2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쉐도우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2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오대장 | 작성시간 26.06.12 오늘도 토끼방
    불밝혀 주셨네요.^^
    감사 합니다.^^
    늘건강 하시고
    자주 뵙기를 희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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