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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띠 사랑방

자존심이라는 가장 비싼 부채를 파십시오

작성자쉐도우영.|작성시간26.03.21|조회수129 목록 댓글 3



[자존심이라는 가장 비싼 부채를 파십시오]

초한지의 대미를 장식하는 해하의 밤은 처절했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초나라 노래는 항우의 군대를 심리적으로 해체했고, 그는 연인 우미인과
작별하며 마지막 돌파를 감행한다.

마침내 마주한 오강의 물줄기 앞에서 정장은 배를 대며 권했다. "강동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십시오."

그러나 항우는 웃었다.
"하늘이 나를 버렸는데 내가 어찌 건너겠는가.
강동의 어른들을 볼 면목이 없다." 그는 그 자리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후세는 이를 비극의 미학이라 부르지만, 냉혹한 생존의 세계에서 이 선택은 무책임의 극치다.

리더의 면목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거울 앞에서 닦는 개인의 명예가 아니라, 자신을 믿고 전장에 뛰어든 이들의 삶을 끝까지 책임지는 '살아남음'에 있다.

항우가 오강을 건너지 않았을 때, 강동에서 그를 기다리던 수만 명의 사람들은 희망의 근거를 잃었다.

경영 현장에서도 이런 '항우적 증상'을 앓는 이들을 자주 만난다. 기술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나 과거의 영광에 매몰되어 변화를 거부하다가, 결국 자존심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조직 전체를 파멸로 몰아넣는다.

리더의 자존심은 조직이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팔아치워야 할 악성 부채다.

부채를 청산하지 못한 리더는 결국 공동체를 벼랑 끝으로 민다.

칼날이 목전에 왔을 때, 진정한 용기는 죽는 것이 아니라 치욕을 견디며 강을 건너는 데 있다.

패배를 직면할 용기가 없는 자는 승리를 누릴 자격도 없다.

항우의 마지막은 화려했으나, 그 화려함은 남겨진 자들의 슬픔으로 짜인 것이었다.

오늘날의 경영은 매 순간이 오강의 기슭이다.

성장이 멈추고 신뢰가 흔들릴 때, 리더는 자신의 심미적 완결성을 위해 도망쳐서는 안 된다.

치욕은 잠깐이지만, 조직의 소멸은 영원한 패배다.

면목이 없다는 말은 다시 일어서 승리한 뒤에나 부릴 수 있는 사치다.

죽음으로 회피하는 이에게 역사는 짧은 동정을 보낼지 모르나, 시장은 단 한 번의 기회도 다시 주지 않는다.

리더는 죽음이 아니라 삶으로 증명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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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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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쉐도우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3.21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쉐도우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3.21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소 유 | 작성시간 26.03.23 묵진한글 잘 보고 갑니다.
    멋진 한주 열어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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