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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띠 사랑방

[배연국의 행복한 세상] 생선은 머리부터 썪지 않는다

작성자쉐도우영.|작성시간26.06.10|조회수77 목록 댓글 2

생선은 머리부터 썩지 않는다

우리가 금과옥조처럼 믿는 것도 과학적 검증이 필요할 것이다. ‘개구리는 끓는 물에 집어넣으면 바로 뛰쳐나오지만, 미지근한 물에 넣어 천천히 온도를 높이면 가만히 있다가 그대로 죽는다.’ 개인이나 사회가 점진적 위험에 둔감해지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말은 과학적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과학자들이 실제로 미지근한 물에 개구리를 넣은 뒤 서서히 온도를 올렸다. 개구리는 섭씨 25~30도에서 불편함을 느끼더니 38~40도가 되자 탈출을 시도했다. 변온동물인 개구리는 온도의 변화에 민감해 빠르게 도피 행동을 취한다.

개구리의 행동에 대한 오류가 우리에게 각인된 것은 19세기 독일 생리학자 프리드리히 골츠의 개구리 반응 실험이 단초로 작용했다. 당시 온도 반응 실험에 사용된 개구리는 대뇌가 제거한 것이었다. 대뇌가 없다 보니 위험 신호를 인식하지 못해 물의 온도가 서서히 올라가도 탈출할 수 없었다. 이런 실험 결과가 대중 과학잡지 등에 잘못 인용되면서 벌어진 촌극이라고 할 수 있다.

‘생선은 머리부터 썩는다.’라는 격언도 마찬가지다. ‘조직이나 나라가 망가질 때 지도층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된다’라는 뜻이다. 이 표현은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돼 유럽과 아시아로 퍼졌다고 한다. 이 속담 역시 과학적 진실이 아니다.

물고기는 죽으면 체내 효소와 미생물의 증식으로 인해 전신에서 동시에 부패가 시작된다. 특히 내장은 세균이 많아서 가장 먼저 썩어들어간다. 또한 머리 부위의 아가미와 눈은 수분이 많아 붉은색으로 부패하면서 악취를 풍긴다. ‘생선은 머리부터 썩는다’라는 표현은 눈으로 볼 수 없는 내장보다는 눈에 잘 보이는 머리 부분에 착안해 탄생한 속담인 것이다.

우리가 철석(鐵石)같이 믿고 있던 지식도 철석이 아닐 수 있다. 그러니 자기 옳음만 믿고 아집과 독선을 부릴 이유가 없다. 진리에 겸허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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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쉐도우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0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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