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저 자신을 위한 거였어요
거울에
공을 들인 것은
이유가
있어서였습니다.
손님이 바다를 바라보며
이발할 수 있다는 건 구실이지,
사실은
저 자신을 위한 거였어요.
이발사는 늘
커다란 거울 앞에서
일하는 직업이죠.
손님에게 언제나
모습을 보여야 하는 장사입니다.
그게 힘들었어요.
그래서 이발하는 동안
바다를 보고 있으면
제 얼굴에는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내 얼굴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언젠가 당신 살인자지,
하고 누가 손가락질할까 봐 두려워서...
인적이 드문
해변의 조그만 마을에 자리한
이발소를
일부러 찾아온 손님과,
손님을
지루하지 않게 하려는 배려인지
아니면
그냥 말이 많은 것인지
이발하는 내내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덤덤하게 풀어놓는
이발사 사이에 놓인 긴장.
그렇게 타인으로 만나
다시 타인으로 살아가겠지만,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 두 사람의 인생..
- 오기와라 히로시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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