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성보다 남성들을 더 좋아한다
남자들은 상대하기가 더 편하고 왠지 더 애틋하다
더 귀엽고 더 기특하고 더 사랑스럽고 더 친근하다
얼마전 유명한 온천을 다녀왔는데 그곳에 젊은 청년들이 와 있었고
난 계속 그에게 눈길이 갔다. 이런~ 변태같은 성향이 또 나오는 것인가? 싶었고
잊으려 지우려 해도 그 기억이 계속 떠오르길래
어떤 유전체가 그러한 생각을 자꾸 주는지 찾아 보았다
성격이 매우 급한 남자의 에너지가 나왔고
그가 있는 환경은 매우 척박하고 위급하며 뜨거웠다
대화를 청하며 묻고 들어가는데 어느덧 한계에 봉착했고
자리를 옮겨 피아노에 앉아 음악으로 다시 에너지를 풀어내 보았는데
말보다 더 나은지 자신을 더 대담하게 표현해 준다
계급은 대령이고 지휘관이었는데
전쟁통에 기습을 당해 부하들과 함께 죽은 듯 했다
그래서 그리도 격앙되어 있었던 듯...
젊은 남자들에게 눈길을 주는 이유는
당시 부하들을 바라보는 눈길과 같았다
전장에서의 동지애는 남녀간의 사랑과는 비할 바가 못된다고 한다
생사를 함께하고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모든 것을 함께하는 관계 속에서는 일반적인 관계 그 이상의
신뢰와 책임 가족과도 같은 끈이 이어져 있다고 한다
지휘관으로서 부하들을 보는 마음은 때로는 자식이고 동지이며 이성을 보는 마음과도 같고
일반적 상황과는 분리된 매우 극악한 상황에서 서로가 하나로 엮어져 있는 관계라고 한다
부하들이 친구고 연인이고 자식이었던 대령이
죽어서도 그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아 나를 통해 젊은 남자들을 애틋하게 바라보았던 것이다
교관에게 물었다. 이런 에너지체들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걷어올려준다고 한다. 고생했다고 한다
포근한 천으로 감싸올리며 별의 에너지로 올려준다고 한다
대령이 죽은 부하들의 에너지체들을 먼저 걷어서 올리는 모습이 보인다
한참을 걷어 올리더니 잔치의 음악으로 바뀐다
갑자기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들이 움직이는 구나
우리가 지나온 역사는 한번도 조화로웠던 적이 없다
평범함과 정상적이라는 틀을 만들어 놓고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근본적으로 사람의 속성을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본능적 성향들은 어떤 환경을 만나느냐에 따라
나툼하는 모습이 다르고 만들어 지는 결과물도 다르다
이성간의 사랑도 있지만 이념과 이상을 함께하며 생사를 함께했던 이들에게는
단지 육체적 본능 이상의 이념으로 이루어진 관계가 이상적으로 형성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