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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꽃은 져도 장미는 자기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작성자보헤미안|작성시간26.06.05|조회수23 목록 댓글 0

장미를 키워준 것은 땅이다
자기터전을 잡은 후
태양과 바람을 맞으며
탐스런 5월 여왕으로 피었다
년중 열흘의 만개
짧다 하랴,화려했다 하랴?
꽃은 서서히 지고
자기 머문 국토를 떠날 것인가
머나면 은하계를 나그네로 떠돌 것인가?
때로 별을 보며
멀리도 떠도는
구름이 되고 바람도 되고 싶었겠지
해와 바람과 비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피운 꽃이
그 태양과 시간으로 해
속히도 지고 사라지니
슬퍼했으랴,괴로워 했으랴?
시집살이 괴로워
자녀 키운 후 친정간다지만
30년 지나도 못가고
친정간다 해 고뇌가 없어지랴?

내가 태어난 땅
내가 숨쉬고 머물고 때로 뛰던
나의 국토
꿈이야 태양계,은하계를 못가랴
작금에 나를 있게한
뭇 인연들이 있고
모질든 서러웠든 인드라망같고 곰삭은
밉고고운 정들이 있었고, 세월들이 있었기에
지금 나는 아직도 숨쉬며
지구촌 성층권을 유희하고 있다
세상
좋다 하면 좋은 것이요
즐겁다 하면 즐거운 것이다
사건 사안이 아니라 내 의식에 달렸으니
반야의 안목이라 하고
화엄의 의식이라 한다
그가 가시가 달려도 그를 사랑함이요
비록 그가 서운케 해도 사바인연으로
그 옆을 서성이며 머뭇거릴 것이니
장미꽃은 져도
장미는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슬픈 국토도 부처님국토요
질곡의 현장도 보살정토다

자기자리를 등지지 않고 국토와 허공을 지켜가며
찬란한 자유를 누리는 장미꽃은
찰라에 진다 해도 장미는 자기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불기 2570.6.5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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