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꽃이 입다문 유월,소쩍새는 초저녘부터 울었다
웬수였다
인연이 웬수고
만남이 웬수였다
유전인자로
탁란이 뭔지도 모른채
알을 낳고 보니
매일 걱정이 컸다
"오늘 밤만 무사히 지내라
내일은 또 내일의 해가 뜨니
밤은 고요속에 또 다른 위험이 있다
오늘 밤은 푹 자고
내일을 기약하자,아가야!"
밤마다 낳아 논 탁란으로
기쁨과 설움,두려움과 기대로 혼란스러웠다
뻐꾹새는 낮의 허기도 잊은 채
초저녘부터 길게 울어대니
모성이랴,자손양육의 큰 기대랴?
웬수였다
만남이 웬수고
인연이 웬수이니
탁란의 안전을 비는
이 유월의 긴 밤이 고통이었다.
붓꽃이 입을 다문 유월,소쩍새는 초저녘부터 울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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