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대숲이 풍욕을 즐기고 있다
간혹 대숲을 시원하게 대거 확 베어내라 한다
베어내는 것도 일이거니와
본인 년식(?)을 핑게 삼아 차일피일 미룬다
'핑게'는 김건모의 목청과 리듬을 알아주는데
나의 핑게에는 리듬커녕 맛소금맛도 없는 노릇이다
나무를 심으니 보식이요,나무를 베니 벌목 혹은
간벌이다. 대숲은 대가 빽빽히 있을 때와
간벌로 썰렁할 때가 있으니
계절마다 바람마다 그 맛이 틀리다
대숲 바람의 맛?
그 맛이 시간따라,하층상층부위마다
하루의 시간마다 그 맛이 틀리니
오후의 바람, 봄바람도 아니요 여름바람도 아닌
시원한 6월 초순의 바람에 대숲이 작은 대중속삭임
으로 합창하고 춤을 추니, '울림의 작은 합창,평화의
대중 율동'이 펼쳐지는 시간이다
그 맛이 다르기에 고추목으로 베어간다는 것을
허락하는 외에는 일부러 베지 않는다
골목이나 시장,혹은 도처의 거리에서
70세 전후의 퇴직자 혹은 실업자들을 본다
가끔 시장을 보며 만나는 노년도 있으니
채소나 식자재를 사다 언뜻 눈이 마주친다
그 어떤 일을 하기에는 어느 누가 써 주지도 않고
또한 마땅한 일도 없으니,연금이나 작은 생활비로
이어가니,돈 쓰는 일보다 거리를 걸으며
여기저기 보고듣는 '불가 만행'을 볼 수가 있다
체력이 딸리니 힘든 노동은 못해도
수십년 힘들게 살아온 그 여정을 생각하니
이제 불러주는 곳도 없고,어디 산뜻하게 찾아갈
곳도 없으니,모두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노년!
동과 정
다니고 움직이며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또 배움도 좋다. 또한 동선을 크게 접고
고요한 가운데 독서든 사색이든,기도든 관망이든
세상사를 '고요하고 여유롭게 보아 내면을 풍성하게
다지는 사유'도 나름 깊은 의미가 있으니
선택은 자유라 할 것이다.
응시와 주시를 생각하며 이제 서서히 맛나게 익을
키위가 그 가지와 잎새를 더욱 태양속으로
가까히 뻗치기 위해 치솟는 모습은 가히
어린 9살 내지 11살의 치기와 같으니
많은 햇빛과 바람을 받아 더욱 맛나고 탐스런
결실로 가기 위한 몸부림이다
노년의 저자거리 배회
그리고 어린 키위 가지의 용기
모두 자기 나름의 때를 누리니
법신불,곧 비로자나부처님의 위대한 생명 에너지요
화엄의 아름다운 세상이라 주창하는 바다
오늘이 6.10항쟁 39주년이다
'제 39주년 6.10민주항쟁 대전기념식 밎 문화제'
그 젊고 푸르던 청춘들이 이제 40주년 항쟁을
기념하는 기념식이다
그 검던 내 머리는 이제 백두산 정상마냥
'온통대전'이 아니라 '온통백발'이 되었다
40주년! 문명과 사고의 다사다난한 시간속에
살아남아 있어 역사를 증거하고,자신의 작은 꿈들을
머금고 소일하는 노년들은 스스로 '자유행복의 주인
공'임을 깨달아야 한다.
오후 '대전예술'을 읽다 마당을 한바퀴 돌며
6.10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수저 하나의 동력을
보태기 위한 채비를 하다 언뜻
몇줄 끄적거린다.(모기유충이 하도 들끓어 물을
다 퍼낸 모기유충 목욕탕이 건조한 바람에 말라붙었다
차도 석양녁 햇살이 뜨겁다 해 나무그늘막에 쉬게
해 주었다.모기 유충은 아작내고,10년 년식 모닝차는 뜨겁다 해 그늘로 옮겨 주는 내 성정이란? )
불기 2570.6.10 후 4:36
참여 대중에게 헌신하는 서유진 조직부장
유연하고 자연스럽게 완벽한 사회를 본 허성실 사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