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길 돌아서며 또 한번 보고~'
어른들이 긴 세월을 두고
모으고 쌓은 담이 돌담이다
배곯던 시절
돌 하나에 힘든 허리를 담고
돌 하나에 푸른 하늘을 담던
눈물과 한이 담긴 석벽이다
과거심불가득 -지난 과거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했으나
공즉시색- 그 공성 가운데에서
애리고 아픈 추억과 이별이 있었으니
과거심가득이 된다
모두들 떠난 돌담길 고향
적막속에서 돌담사이
꽃들은 원색으로 피었고
어른들의 깊디깊은 자식애와
안전을 빌던 모퉁이 설움이다
'돌담길 돌아서서 또 한번 보고~'
이제 뒤돌아 보니 구만리였고
앞을 보니 휘청이는 허리에
갈 길 또한 또 삼만리다
세월이 흘러 담장에 꽃은 또 필 것이고
하늘 멀리 구름 또한 피어 날 것이다
과거심불가득과 과거심가득을
자유자재로 노래하며
훗날 어느 나그네는 또
돌담길을 슬프고도 아름답게
부르고 또 부를 것이다
불기 2570.6.14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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