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또한 영물이다
가끔 깊은 숙면에 빠질 때
목을 더듬고 볼을 비비는 밤의 여울이 있으니
귀뚜라미다
옛날에는 가을이 깊어지면 울어댄다는데
습하고 어둡고 온도가 적당하면 출몰한다
밤에 놀라 얼떨결에 내려치니
아침에 보면 그 죽은 귀뚜라미를
같은 동종 귀뚜라미가 깨끗이 먹어 치운다
물론 자주 본 경험이다
비가 가끔 오면 좋은데
3일전에도 바지속 종아리부위로
지네새끼가 기어 들어와 놀랬다
미물들이 마냥 미물이랴?
살아남기 위한 그들의 오감
그 촉은 인간에 버금간다
왜,반가사유상 주변을 맴돌까?
깊은 화두, 혹은 어떻게 이 사바까지 왔나
하는 자기반추의 시간?
반가사유상의 출가 고뇌든
중생사랑이든
혹은 자기내면의 깊은 몰입이든
또는 다가올 미륵불의 중생사랑이든
귀뚜라미 또한 먹고사는 일만이 아닌
이번 생을 거쳐
다음생에는 인간으로 태어나
모름지기 수행과 정진, 혹은 학문과 문명에
대한 깊은 안목을 지니려는 뜻에서
미륵반가사유상, 그 언져리를 맴도는
것이라 생각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래
지금 여기 자기 자리가
썩 두루 편치 않더라도
미물들이 바라보는 지존 인간들의
의식주와 문명, 혹은 문화를 보아
인간환생의 꿈을 꾸니
우리 인간은 현 자기 지구별의 위대함과
거룩함을 깨달아 가일층
불심정진과 지구별 자연보호
그리고
안과 밖, 즉 마음과 세상을 맑히는 대불사에
미력이나마 동참해야 책무가 큼을 온전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그 무수한 미물들이 추구하는
인도(인간) 환생의 결실을 위하여!
불기 2570.6.22 후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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