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말 가운데 실수하고 있는 것 하나가 <祝福>이라는 말인 것 같다.
축복이란 <복을 빈다>는 뜻이다. 물론 자전에 보면 <祝>자는 <빈다>는 뜻 외에 <원한다><짠다><끊는다><비로소>등의 뜻이 있다.
그러나 <祝福>하면 누가 보아도 <복을 빈다>는 뜻이지 다른 의미는 없을 것이다. <祝福>이라는 말은 모두 같은 의미로 쓰여졌다. 곧 <복을 빈다>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는 곧잘 <하나님의 축복>이라든가 <하나님이여 축복하여 주옵소서>등의 말을 쓰는 것이다.
이 말은 곧 <하나님의 복빎><하나님이여, 복을 빌어주옵소서>라는 말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말이 정당하지 못한 이유는,
첫째, 상식에 맞지 않는다는 말이다. <빈다(祝)>는 것은 열등한 신분이 우월한 신분에게 할 수 있는 행위이다. 곧 성경에서의 용도로는 하나님께 대한 인간의 행위이지 하나님의 행위는 아닌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의 행위일 수 없는 것은 하나님은 빌거나 할 어떤 더 높은 대상을 가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복 빎을 받을 분이지 복을 비시는 분은 아닌 것이다.
두 번째는 성경에서도 祝福이라는 말이 하나님의 행위를 표현하는 말로는 쓰여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축복>이라는 말이 쓰여진 경우를 보면, 멜기세댁이 아브라함을 위해 기도할 때(창14:19), 족장들이 그 자손들을 위해 기도할 때(창27:23, 48:15), 왕이나 제사장이 백성들을 위해 기도할 때(민6:23, 대상16:2), 또한 그리스도께서 백성들을 위해 기도하실 때(막10:16, 눅24:50. 제 2위의 하나님이신 그리스도도 우리를 위하여 성부 하나님께 기도하시는 분이시므로.롬8:34), 사도들이 기도할 때(고전4:12) 쓰여졌고 사람 상호간에 축복하라고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셨다.(눅6:28)
이처럼 축복하는 것은 하나님 외의 존재들이 할 수 있는 일이지 하나님 자신의 행위일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 성경(개역)에서도 이러한 사리를 잘 분별하여 번역해 놓았다.
자연만물과 인류를 창조하신 후, 또 안식일을 제정하여 놓으신 후 하나님은 <복을 주셨다>고 하셨지 <축복하셨다>고는 하지 않으셨다.(창1:22, 28, 2:3)
인간을 향하여서도 복을 주셨지(창9:1,24:1, 25:11), <축복하셨다>고는 하지 않았다.
또한 성경에 나오는 기도문에서도 <복을 주옵소서(창14:19)><복에 복을 더 하사(대상410)><복을 주시고(민6:24)> 했지 <축복하여>달라는 이상야릇한 기도를 드리진 않았다.
하나님은 <복을 주시는 >분이지, <복을 비시는>분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축복>이라는 말을 하나님과 관련시켜서 쓸 경우엔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축복해 주옵소서>, <하나님의 축복>등의 표현은 하나님을 비는 행위자로 전락시키는 불경스런 언사가 아닐 수 없고, 따라서 기도라기보다는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대신 우리는 성경에서처럼 <복을 주옵소서>, <하나님의 복>이란 말로 사용해야 된다. 기도뿐만이 아니라 설교나 저술이나 번역하는 일에서도 이러한 점에 유의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