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1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בְּרֵאשִׁ֖ית בָּרָ֣א אֱלֹהִ֑ים אֵ֥ת הַשָּׁמַ֖יִם וְאֵ֥ת הָאָֽרֶץ׃
이 구절에 대한 논란은 대략 다음 세가지 입니다.
1. 6일 창조 이전에 있었던 어느 싯점의 창조를 말한다. 다시 말해 현재의 물질계를 창조하시기 전에 언젠가 창조를 하셨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사단의 반란으로 인해 우주가 혼돈하고 공허해지게 되니까 다시 창조를 하셨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현재의 물질계 창조는 두 번째 창조가 되는 셈입니다. 이것을 "재창조설"이라고 합니다.
2. 첫날의 창조를 가리킨다는 설입니다. 다시 말해서 첫날에 천지와 빛을 창조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엄밀히 말해서 말이 안됩니다. "빛이 있으라"는 명령부터 첫날에 해당되기 때문입니다.
3.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는 말씀을 창조기사의 제목으로 보는 설입니다.
다시 말해 첫날에 빛을, 두째 날에 궁창을, 셋째 날에 바다와 뭍을 나누셨는데, 이 과정에서 궁창을 하늘이라고 칭하셨고, 뭍을 땅이라 칭하셨기 때문에 실상, 천지(하늘과 땅)는 두째 날과 셋째 날에 만드신 것이 되는 것입니다.
그럼, 왜 첫째 날이 되기도 전에 "천지를 창조하시니라"고 선포가 되었느냐? 그것은 만드신 과정을 설명한 것이 아니라 창조기사 (1:1~2:4) 전체에 대한 <제목>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 설이 가장 무난하다고 봅니다.
이제 그 이유를 설명하겠습니다.
첫째 이유는 "하늘들(복수)"과 "땅(단수)"이라는 명사에 관사가 붙어있다는 것입니다. 관사(하)는 앞에서 언급된 것을 다시 말할 때 쓰입니다.
그러므로 1:1은 이미 창조된 것을 다시 언급한다는 뜻이 되는 것입니다.
그 실례를 든다면 첫째날 "빛(오르 א֑וֹר)이 있으라"는 말씀을 하실 때는 관사가 붙지 않습니다.
그러나 "빛을 보시니 좋았더라" "빛을 낮이라 칭하시니라" 하실 때는 관사(하)가 붙어서 <그 빛(하오르 הָא֖וֹר)>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전술된 것이기에 관사를 붙인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하늘들(하솨마임)"과 "땅(하아레츠)"도 보아야 합니다.
"하늘들"이 처음 나오는 곳이 8절인데, "그 궁창을 하늘들이라 칭하시고"에서 "하늘들 שָׁמָ֑יִם"에는 관사가 없습니다.
"땅"도 처음 나오는 곳이 10절인데, "그 뭍을 땅이라 칭하시니라" 에서 "땅אֶ֔רֶץ "에는 관사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처음 등장하는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부터는 "하늘들"도 "땅"도 계속 관사가 붙어서 "그 하늘들(하솨마임 הַשָּׁמַ֔יִם)", "그 땅(하아레츠 הָאָ֙רֶץ֙ "입니다.
예를 들면, 11절에서 "땅은 풀과 채소를 내라"고 하실 때에는 관사를 붙여서 "그 땅(하아레츠 הָאָ֙רֶץ֙)"이라고 했습니다.
또 14절에서 "하늘 궁창에 광명체가 있어..."라 하실 때는 하늘에 관사가 붙어서 "그 하늘(하솨마임 הַשָּׁמַ֔יִם"이 됩니다.
이렇게 관사가 붙고 안 붙고를 보아서 선후를 가리는 것을 볼 때에, 창1:1은 3절 붙처 시작된 창조기사 전체의 제목으로 보는 것이 가장 합당하다고 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