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은 정착하여 자기자신을 위해 집을 짓는 것을 배운 지 얼마 안되어 신을 위하여 비슷한 집을 짓기 시작했다. 그들에게 신전은 단순히 벽돌과 회반죽으로 만든 생명이 없는 건물은 아니다. 그것은 매일, 그리고 연년 세세로 섬겨지고 지켜져야 할 신성한 장소이다. 그러기 위해 찬송가와 기도문이 만들어지고 그 형식이 정해지고 낭송이 행해진다. 의식을 집행하고 성스러운 제례를 개최하여 경축할 필요도 있다. 그 결과 전문적인 신관계급이 탄생하게 되었다. 처음 한동안 신관이 된 사람은 지식이나 영적 힘을 가진 것은 알려진 1∼2명의 개인이었다고 보아 틀림이 없겠지만 시간과 더불어 그 수는 늘어나고 그 일은 복잡해졌다. 이윽고 그 신관들은 자연히 각 사회의 지적 중심이 되었다. 따라서 훗날 문자가 발명되고 발달한 것이 신전 안에서였다는 것도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메소포타미아의 대표적인 신전이 지구라트이다. 꼭대기에 조그만 신전을 얹은 계단모양의 벽돌탑인 지구라트는 형태상으로는 피라밋을 연상케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완전히 대조적이다. 피라밋이 볕이 들지 않는 미궁 같은 무덤인데 비해 지구라트는 하늘과 땅을 잇는 역할을 하는 신을 위한 양지의 사닥다리인 것이다. 매개의 대는 한단 올라갈 때마다 높이도 크기도 작아져 있고 넓고 훌륭한 계단에 의해 연결되었다. 그리고 가장 높은 탑에 와서는 90m나 되는 상공에 우뚝 솟아 있다. 基臺는 흔히 폭 수십 m, 사람 키의 5배나 되는 퐁이의 인공대지 같은 것이 되어 있었다. 지구라트의 평면배치는 정방형, 구형, 원형, 타원형 등 갖가지이며 측면에서 보면 1단 내지 7단의 단상이다.
고고학자들은 현재까지 메소포타미아 전토에 산재해 있는 지구라트의 폐허를 30개 이상이나 여기 저기서 발굴하고 있다. 그 중에서 역사상 가장 유명한 것이 바빌론의 에테메난키의 탑이다. 일부 학자는 그것이 성서에 나오는 저 유명한 "바벨의 탑"의 원형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오늘날에는 그 기부만이 남아 있는데 기원전 5세기에 바빌론을 방문하여 이 지구라트를 본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투스는 각 단이 빛깔이 다른 벽돌로 덮인 7층의 굉장한 탑이었다고 서술하고 있다. 꼭대기에는 파란 착색 벽돌로 만든 신전이 있고 그 내부에는 신이 지상에 내려왔을 때 사용하기 위한 크고 쾌적한 침대의자와 황금의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었다고 한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