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의 발전사

<로마의 속주였던 현재 스페인의 세고비아에 있는 수도교>
<수도의 단면도>
로마에는 결코 물이 부족하지 않았기 때문에, 로마가 세워진 기원전 753년부터 기원전 312년까지 440년 동안은 로마인도 고대의 다른 민족과 마찬가지로 샘이나 우물이나 시내에서 물을 길러 사용했다. 그런데 기원전 4세기부터 기원전 3세기까지 살았던 한 로마 정치가가 이런 상황을 바꾸어 버린다.
그 이름은 아피우스 클라우디우스. 최초의 로마식 가도식 가도인 ‘아피아’ 가도를 입안하고 건설한 바로 그 사람이다. 아피우스는 사람이나 수레가 지나다녀서 자연스럽게 생긴 길이 있는데도 인공으로 로마식 가도를 뚫었듯이, 물론 자연에만 의존하고 않고 인공적으로 안정된 공급체제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아피아가도와 함께 기원전 312년에 착공된 로마 최초의 수도는 가도와 마찬가지로 입안자 겸 공사 책임자인 사람의 성을 따서 ‘아피아 수도(Aqua Appia)라고 명명되었다.
이후 서기 3세기에 건설된 열한번째이자 로마의 마지막 수도인 ‘안토니아나 수도’ (Aqua Antoniniana)까지 건설된다. 이것은 카라칼라황제가 자신의 시족의 이름을 붙인 수도이다.
수도의 분배의 종류
로마의 물분배는 다음과 같이 3가지로 나뉜다.
1. 공공용 ? 대표적인 것이 공동수조. 배수 비율은 전체의 44.2%
이 공동수조에서 물을 길어다가 사용하면 아무리 많이 써도 공짜였다.
2. 황제용 ? 황제용이라 해도 궁궐 등지에 물을 공급한다는 뜻일 뿐, 황제가 혼자 사용하는
물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대규모 공중 목욕장은 황제가 지어서 시민에게 기증
한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필요한 물도 황제용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이 배수
로를 지나는 물의 비율은 전체의 17.2%
3. 개인용 ? 자기 집까지 수도를 끌어오겠다고 신청하여 허가가 떨어지면 ‘수도국’ 인부가
와서 수도관을 놓는다. 이런 절차를 밝아서 수돗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공
급하는 물이 개인용이다. 이 개인용 물의 비율은 전체의 38.6%
수도의 요금은 수도관의 굵기에 따라 요금을 맺었다. 그 요금은 굉장히 저렴한
것이였다고 한다.
* 수돗물을 훔친자에게는 엄청난 액수의 벌금을 물렸다. 최고액이 무려 10만 세스티테리우스나
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군단병 84명에 해당하는 액수이다.
수도의 용도
첫째로 당연히 로마인들의 생활용수이다. 당시에는 물값은 거의 공짜였다고 말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개인용을 따로 신청하지 않는 한 로마인들은 손쉽게 마을근처의 저수조에서 물을 길러 쓸 수 있었다.
두번째로는 공업용수의 활용이었다. 로마의 일곱번째 수도인 ‘알시에티나 수도(Aqua Alsierina)는 전체 로마의 수도 중 송수량도 가장 적도 수질도 나빴다고 하는데 이는 시민생활에 필요한 물이 아니라 공장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로마인과는 빼놓을 수 없는 목욕탕과도 관계가 있다. 로마인은 그 후의 역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 도로 목욕을 좋아해서 웬만한 도시에는 여러 개의 공중 목욕탕이 존재했다. 뛰어난 수도설계로 로마시내에는 많은 수의 목욕탕이 들어선다.
목욕탕은 당대의 황제들의 시민들에게 기증하는 성격이 강했고 그 입장료 역시 무척 저렴했기에 로마인들은 일이 끝나고 나면 목욕탕을 찾아가는 것이 당연시되었다. 목욕탕은 당시 굉장히 호화스러운 시설이어서 시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임은 당연했다.
우리가 오늘날 미술관에서 감상하는 그리스-로마의 조각상들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이런 공중목욕탕에서 발견된 작품이다. 바티칸 미술관의 보배라 불리는 ‘라오콘 군상’도 원래는 트라야누스 목욕탕을 장식하고 있었던 작품이다.
오늘날에도 활약하는 로마의 수도

<현재 로마의 명물이 된 트레비분수는 아그리파가 건설했던 비르고수도
를 통해 물이 공급되고 있다>
비르고수도(Aqua Virgo)는 아그리파가 입안하여 건설한 것이다. 이 수도는 그 당시 그가 건설한 로마 최로의 대규모 공중 목욕탕인 ‘아그리파 목욕탕’에 물을 공급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건설된 수도였다.
2천 년 전의 ‘비르고 수도’는 르네상스 시대에 ‘베르지네 수도’로 부활하여 오늘날까지 로마 도심에 계속 물을 보내고 있다. 트레비 분수가 스페인 광장의 분수를 비롯하여 현재 로마시내에 수없이 만은 분수는 거의 다 이 수도를 통해 흘러드는 물을 사용하고 있다.
자료참고 : 시오노나나미, <로마인이야기 10권 : 모든길은 로마로 통한다>


